요즘 글쓰기 강의를 하면, 열에 아홉은 ai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 ai로 글 생성하기가 너무 쉬워졌는데, 글을 잘 쓸 필요가 있는가, 작가님은 ai를 쓰지 않나요, 작가라는 직업은 위태롭지 않을까요, 같은 질문들이다. 심지어 동료 작가들도 ai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현상을 꽤나 흥미롭게 느끼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카지노 게임 등장으로 사실 어떠한 위기감이나 곤란함을 느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글쓰기를 매일 하는 이유는, 매일 내가 대단한 작품을 생산한다고 믿기 때문이기 보다는, 그저 글쓰기가 좋아서인 측면이 크다. 글을 쓰면 참 여러 면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마음이 정리되고, 기분이 전환된고, 새로운 생각들이 샘솟으며, 마음 속의 응어리가 사라지기도 한다. 특히, 내가 이 세상으로부터 느끼며 생각하는 것들을 표현해내는 일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가령, <폭싹 속았수다를 보는데 그냥 보고 나서 자는 것이랑, 그에 관해 아내랑 얘기하는 것은 다른 '문화적 경험'이다. 나아가 그것을 글로 쓰는 것 역시 완전히 다른 종류의 '문화적 경험'으로 나아간다. 나는 그런 경험을 즐기기 때문에, 그런 걸 카지노 게임가 대신해주길 바라지 않는다. "chatGPT야 내가 오늘 폭싹 속았수다 12화를 봤는데 이에 대해 내가 느낀 것을 근사하게 표현해서 글로 적어줘." 도대체 이런 게 내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나는 내가 느낀 걸 내가 쓰고 싶다.
내 글쓰기의 거의 90% 이상은 그러한 글쓰기이기 때문에, 사실 카지노 게임의 영향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 물론, 자료 검색이나 팩트 체크, 사례 보충 등에는 카지노 게임의 활용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나는 내가 경험한 여행에서 내가 느낀 걸 쓰고 싶다. 내가 보낸 하루에 대해 나의 느낌을 쓰고 싶다. 내가 본 영화나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사실, 글쓰기 강의에서 내게 '카지노 게임'에 대해 묻는 분들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분들은 모두 자기의 글을 쓰고 싶어 거기까지 온 분들이다.
물론, 세상에는 글쓰기를 오직 마케팅 수단이나 자기 PR만을 목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이미 링크드인이나 인스타그램 등 여러 SNS에는 오직 홍보 목적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카지노 게임 생성 글들이 넘쳐난다. 그런 글들은 딱 봐도 카지노 게임가 생성한 걸 알 수 있는데, 일단 온전한 자기 경험에 밀착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본 듯한 공허한 이야기들이 생성되어 나열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니지만, 내가 지향하는 글쓰기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다.
최근 나는 카지노 게임 시대의 이야기들을 담은 책 한 권을 썼다. 카지노 게임와 글쓰기, 저작권에 관한 책으로,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에는 카지노 게임를 둘러싼 우리 시대의 온갖 두려움, 위기, 불안을 비롯하여, 활용 방법과 저작권 문제, 그럼에도 이어지는 글쓰기와 삶에 대해 총체적으로 다루고자 했다. 나름대로 내 안에 있는 '카지노 게임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내고자 했는데, 사실 쓰는 데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쓰는 일 자체가 무척 즐거웠다. 내 안에서 솟아오르는 온갖 이야기들을 쏟아내면서, 문장과 문장들이 새로운 영감을 끊임없이 풀어나가는 경험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카지노 게임 또한 내게는 하나의 소재일 뿐이고, 다소간의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 정도에 불과하다.
요즘 아이를 보면서 하나 느끼는 건, 인간이 '자기 표현'을 거의 본능적으로 사랑하는 존재이구나, 하는 것이다. 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그걸 카지노 게임한테 다 시켜버리면, 아이는 지루함에 몸부림칠 것이다. 표현의 즐거움은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스스로 끝내버린 사람들이야말로, 공허한 실용성에 압도당해 삶을 잃어버릴 것이다. 새로운 도구의 발견이 인간과 삶의 본질을 바꾸진 않는다. 10년 뒤, 20년 뒤에도 나는 나의 여행과 독서와 사랑에 관해 나의 언어로 쓰는 일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