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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로선생 Dec 18. 2024

단념할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는다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없는 게 아냐

"선생님 수업을 들을수록 제 선택이 잘못된 것 같아요."


일대일 상담 중이었다. 학생이 갑자기 눈물을 뚝 흘리며 말했다. 알고보니 그 학생은 이미 공기업을 준비중이었다. 받을 수 있는 가산점은 모두 받으려고 여러 자격증을 도장깨기하듯 취득하고 있었다. 최근엔 한국사 2급을 땄다고 했다. 공기업을 가기로 결정한 건 돈 때문이었다. 일찍부터 철이 들었던 그녀는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을 진작에 이해하고 있었다. 얼른 취업해서 집안에 보탬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일 같은 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을거라 믿었다.어릴 적 부터 재미를 느꼈던 그림은 마음 속 깊숙이 묻어둔지 오래였다.


그런데 내가 계속 수업에서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말하니까 '그림'이들춰진 것이었다. '진로수업'이라고 해서 취업 전략 같은 걸 배울줄 알고 신청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어 혼란스럽다고 했다. 자신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부족한 겁쟁이처럼 느껴졌다고도했다.


나는 다시 말해주었다.


"아니에요. 그래서 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있어요. 생각해봐요. 눈 앞에 먹고 싶은 거 있을 때, 먹는 게 쉬운 선택이잖아요. 참으려면 얼마나 큰 인내가 필요해요? 일도 마찬가지에요.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뻔히 아는데, 그것을 굳이 못본 척 하며 다른 길을 선택하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이 필요해요. 대단한 각오 한 겁니다."


진심이었다. 이왕이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좋다고 수업에서 말하지만, 그게 '하고 싶은 일'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자신의 뜻을 따라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또한, 적어도 다른 사람 아니고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알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위 학생은 이미 그렇게 살고 있었다. 자신이 그림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에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안정적으로 사는 것이 더 큰 가치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따른 선택일 뿐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그녀가 위 말을 솔직하게 전한 것이 가장 큰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이 얼마나 감당하기 불편한가. 또다른 선택을 한 이유를 말하는 과정에서 수치심도 감내해야 했을테고. 다만, 너무 오랫동안 열심히 책임만 지는 삶을 살면,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하고 싶은 것을 일기장에 잘 적어두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전했다. 잘되고 잘못된 선택 같은 건 없다고, 스스로 내린 결정이면 모두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말이다.그런결정을 자신을 칭찬하며 부지런히 길을 가라고 일러주었다. 자신의 삶을 멋지게 책임져줘서 고맙다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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