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대한 미련이 아닌 그리움
흩어져 있던 글을 정리하고 매거진을 만들려고 하니 주소에 쓰일 단어가 필요했다. 문득 내가 쓴 글을 읽다 보면 추억의 향기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고 얘기해 준 친구의 말이 떠올랐고, 추억으로 시작해 향수라는 단어를 검색하다가 맘에 쏙 드는 영어단어 하나를 찾았다.
'Nostalgia (노스탤지어)
사전적 의미로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 또는 지나간 시대를 그리워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을 말한다. 명사로는 '향수(鄕愁), 과거에 대한 동경, 회고의 정'이라 쓰인다고 한다. 명사로 쓰이는 뜻을 보고 '이거다!' 하고 머리 위에전구가 켜지는 기분이었고,길을 걷다 우연히 흘러나온 음악을 듣고 과거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순간, 잊고 있었던 향기를 지나가는 낯선 사람에게서 묻어났을 때, 지나간 연인과 함께했던 장소를 혼자서 갔을 때 그 사람과의 기억이 녹아있는 냄새와 온도까지. 이렇게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순간들이 Nostalgia라는 단어에 담겨 있는 기분이 들어 맘에 들었다. 나 또한 향기로 음악으로 그날의 온도와 습도로 순간들을 기억하는 사람 중에 하나니까.
사람은 오감을 가지고 있다. '미각, 후각, 청각, 시각, 촉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람의 기억에 제일 남는 감각은 어떤 게 있을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 궁금증이 생겼다. 사람의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겠지 싶지만, 나는 후각에 기억이 더 강한 사람인 듯하다. 지난 연인 중에서 내가 평소 좋아하지 않는 계열의 향수를 쓰던 사람이 있었다. 점점 그 향이 나에게도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는 만큼 그를 사랑하게 돼서 그랬을까 나 또한 그 브랜드의향을 좋아하게 됐다.
그와 헤어지고 나서도향수를 쓰고 있는모습에 내가아직도 그를 사랑하는 걸까? 아니면 미련이 남아 그런 걸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함께 쓰던 향수가 공병이 되었는데도 같은 향수에 자연스럽게 손이 가고 있는 모습에'아 이젠 그와의 추억과 기억이 떠오르는 빈도가 잦아져서 그런가?' 했고, 지금은 미련도 어떠한 감정이 남아서도 아닌, 그저 그 사람과 함께 했을 때 내 후각이 기억하는편안함과 안정감이 다시 피어오르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우리의 오감은 기억을 남기지만 미련을 남기지는 않는다. 그러니 나처럼 향기로 기억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하지 말아라. 그대는 미련을 붙잡고 있는 게 아니라 후각이 느끼는 감정을 함께 기억하고 느끼고 있을 뿐이다.
미련은 시간이 흘러가며 해결해준다는 사실은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문제의 답처럼 이미 증명되어 있는 사실이니까. 미련은 순위권 밖으로 밀어버리고 나의 시간에게 맡기자. 그리고 오롯이 오감에게 고마워하며,마음껏 지나간 과거를 기억하고 곱씹으며 그때의 오감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 또한 나에게 주어진 하나의 추억이 될테니까.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상실감 속에서 아파하는 시간은 줄이고, 다시 한번 그때를 느껴가며 음미하는 시간을 지나오면 상실감이 또 다른 무엇가를 느끼게 해주기도 하니까. 그렇게 우리는 지나간 시대를 잘 그리워하는 방법을배워가는 과정을 깨닫고, 그 또한 삶의 일부분이 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