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보내줄 수 없는 그 이름
퇴근 후무기력하게 누워 있는다. 아무 것도 하기 싫고 할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운동을 갈까 잠시 생각해 보았는데 도저히 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이상하다. 오늘 왜 이러지?'
무기력의 원인을 찾아 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이럴 때 카지노 쿠폰 한잔이면 말끔하게 해결이 될텐데!'
딸과 둘이 살다보니 딸의 말 한마디, 눈빛이 제일 무섭다. 지난 일요일 밤 또 다시 찾아온 월요병에 카지노 쿠폰한 캔을 사자 딸 아이가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아빠, 술 그만 먹어."
딸 아이 한 마디에 나는 얼른 카지노 쿠폰를 등뒤로감추며 말했다.
"알았어. 이제 마시지 않을게."
그렇게 다시 나의 금주생활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완벽한 금주는 아니어서 아내가 오거나 직장회식이 있는 날은 허용해 주기로 했다. 문제는 학교 회식은 1년에 2~3번이고 아내도 한 달에한두 번 정도 밖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장생활과 딸 아이 뒷바라지로 고단할 때면 유일하게 나를 위로해주던 것이 카지노 쿠폰였는데 이제무슨 낙으로 살아야 할 지 한숨이 나온다.
누가 보면 내가 엄청난 주당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나는 술이 세지 않다.거의 매일 마신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내가 마실 수 있는 술은 카지노 쿠폰 뿐이어서 퇴근후 한잔하며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나에게 카지노 쿠폰 한잔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 이 행복한 루틴을 끊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한때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서울까지 와서 딸과 단 둘이 사는 40대 남자에게 카지노 쿠폰는 소확행이다. 올해 1월 도쿄로 가족 여행을 갔을 때 '아사히 본사 스카이라운지'에서 마셨던 카지노 쿠폰의 맛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대문자 T인 아내가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렸던 그때의 추억이 그리워 나는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아사히 본사에서 쓰는 카지노 쿠폰잔을 구입해 진열해 두었다. 그리고 카지노 쿠폰를 마실 때면 그 잔에 마셨는데 기분일 뿐이겠지만 그 맛이 확실히 달랐다. 맛 뿐이 아니라 기분도 좋아지는 것이 이거야말로 소확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서글픈 일인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고민과 인생의 무게는 늘고, 감동과 기쁨은 준다. 웬만한 일에는 감동을 느끼지 못하고 사람을 만나며 느끼는 기쁨도 줄어든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점차 피곤해지다보니 혼자 있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는데이때 혼자 누릴 수 있는 작은 만족이 있다면 더 좋은 일이다. 나에게는 퇴근후 마시는 카지노 쿠폰, 아사히 카지노 쿠폰잔에 따라 마시는 그 맛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다. 무료하고 무기력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고, 나아가 활력까지 줄 수 있다면 '소학행'거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이겠는가? 물론 카지노 쿠폰보다건전하고 건강한 것이라면 훨씬좋을 것이다. 내가 퇴근후 무기력을 느꼈던 것은 하루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던 작은 기쁨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을 쓰며 아무래도 허전해 아사히 잔에 '토레타 제로'를 따라마셨다. 건강에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아무런 자극도 없고 밍밍하니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몇 번이고 마음은 집앞의 편의점에 가있다.
'딱~~~! 한 잔만????'
아니다. 아무리힘들어도 딸과 한 약속이 있으니 괴로워도 지킬 것이다. 이참에다른 소확행을 한번 찾아봐야겠다.카지노 쿠폰가 아닌 대안은 생각나지 않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여러분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