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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K Dec 01. 2023

"당신에게 받은 카지노 게임 거절합니다."

위빳사나 명상 10일 코스 - 제9일

제9일


어느새 9일, '어느새'라는 단어를 쓰게 되다니.

체감상 '아직도, 여전히, 앞으로' 같은 느낌을 지났다는 뜻이다.


하지만 점점 더 조급해졌다. 그 이유는 "상카라" 때문이었다. 익숙한 개념이 되었지만 설명을 위해 그 정의를 들고 왔다.

상카라(saṅkhārā)란 무엇인가

행(行)이라 번역되는 상카라(saṅkhārā)는 한글로 번역하기에 가장 어려운 불교술어 중의 하나이다. 오온카지노 게임는 52가지 마음의 작용 가운데서 느낌(vedanā)과 인식(saññā)을 제외한 나머지 마음의 작용 모두를 뜻하는데 감각접촉(phassa), 의도(cetanā), 집중(ekaggatā), 주의 기울임(manasikāra), 열의(chanda), 선한 마음(kusala-citta), 불선한 마음(akusala-citta)을 모두 포함한다. 그리고 오온카지노 게임 느낌(受, vedanā), 지각(想, saññā), 인식(識, viññāṇa)은 항상 단수로 나타나지만 행(行)은 항상 복수로 나타난다.(12 연기카지노 게임도 마찬가지이다.) 이것만 보아도 행(行)이 우리의 정신영역 가운데서 수(受), 상(想), 식(識)을 제외한 모든 마음의 작용을 포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카지노 게임 행(行)으로 번역했고, 영어로는 mental activities, mental formation이라 한다.

의도(쩨따나 cetanā)
‘의도’로 옮긴 쩨따나(cetanā)는 cit(생각하다)카지노 게임 파생된 사역형 동사 cinteti(생각하게 하다)의 여성명사이다. PED카지노 게임는 ‘state of ceto in action, thinking as active thought, intention, purpose, will. Defined as action(kamma)’라고 설명되어 있듯이,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노력이 개입된 사고 작용이고, 그래서 행위(업)로 정의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쩨따나는 모든 마음에 공통되는 7가지 마음의 작용(sabbacittasādhāraṇa-cetasika) 가운데 하나이다.

앙굿따라니까야 꿰뚫음 경(Nibbedhikasutta, A6:63)카지노 게임는 “비구들이여, 나는 의도를 업이라고 말한다. 의도로써 업을 짓나니 몸과 말과 뜻으로써”라고 나타나듯이 의도(意圖)는 모든 의도적인 행위를 나타내며 오온(五蘊)의 행온(行蘊)과 동의어이다. 「위바위니 띠까(VibhavinīṬīkā)」는 쩨따나(cetanā)를 행(saṅkāra)을 의미하는 것으로, 「빠라맛타디빠니(ParamatthadīpanīṬīkā)」는 대상을 얻는 행위의 성취를 위해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여기서‘의도적 행위’라 번역한 상카라(saṅkhāra)는 12 연기의 두 번째 구성요소 즉 무명연행(無明緣行)으로 나타난다. 12 연기카지노 게임의 행도 항상 복수로 나타나는데「청정도론」카지노 게임는 ‘공덕이 되는 행위(puñña-abhisaṅkhāra), 공덕이 되지 않는 행위, 흔들림 없는 행위’로 설명이 되듯이, ‘업지음’, ‘업형성력’, ‘의도적 행위’로 해석된다. 이 경우의 상카라는 업(kamma)이라는 뜻으로 쓰였고 이는 의도(cetanā)와 동의어로 간주한다.

출처 : https://cloudwater.tistory.com/1169

길고 긴 설명이 있었으나 결국 가장 중립적이고 보편적 표현은 "의도적 행위"로 정리할 수 있다.(특정 종교를 떠올릴 수 있어 불편한 표현으로는 "까르마, 업, 업보"가 될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내가 불편했던 이유를 생각해 본다. 감각훈련을 통해 나에게 제일 익숙한 감정의 통로를 리셋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감각이 감정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차례로 다리를 끊어내고 그 다리가 맞는지 숙고할 시간을 주는 일인데, 문제는 이 작업이 잘 되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의도적 행위"는 계속해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재고처리를 다 하지도 못했는데 신상에 눈이 돌아가 위시리스트는 나도 모르는 새 추가에 추추가로 쌓이는 꼴이다.


문을 걸어 잠그고, 식음을 전폐한 채 벽을 바라보고 앉아있어도 머릿속카지노 게임 일어날 일인데 이곳카지노 게임는 단체 생활을 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많은 것이 보이고 들린다. 평소 일상과 비교한다면 그 자극은 훨씬 '순한 맛'이지만 전무하게 만들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곳 생활카지노 게임 가장 자극이 큰 식당. 밥을 먹으러 가는 동안, 나는 매번 반복한다.


'그래, 오늘은 부디 식판에 코를 박고 밥만 먹는 거야. 잘할 수 있어.'


다짐에 다짐을 하고 식당에 들어가도 그 다짐이 무색하게 순식간에 들어오는 정보가 가득이다. 이곳에서는 저녁을 생략하게 된다. 배가 너무 비어도 좋지 않지만 너무 차 있으면 명상에 방해가 되기에 그렇다는 것을 이제는 이해한다. 그렇다 보니 누군가 저녁때 배가 고파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내 앞쪽으로 앉은 어떤 분이 아침 식사 때, 작은 손가방을 가져와 식빵을 5장씩 따로 챙기는 모습을 보게 된 일이 있었다. 그 현장을 보고 난 이후 나는 그녀에게 자꾸 눈길이 갔다. '그저 배가 고파 고생이시군.' 하다가도, '오늘은 어떨까? 몇 장일까? 저거 빵에 먼지 붙겠는데…' 하는 몹쓸 호기심과 오지랖이 내 눈알이 댕글댕글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 몹쓸 호기심...' 밖으로 뻗은 내 마음의 촉수.


내 일상이 얼마나 피곤했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런 일은 머릿속카지노 게임 수천수만 번 반복된다. 바깥 상황이 문제라고 탓하고 있지만 철저히 착각이다. 이건 모두 내 안카지노 게임 일어난다. 내가 반응하지 않으면 아무 일이 아니다. 내면카지노 게임부터 바라보기 시작하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면 전혀 달라진다.


이 날의 법문카지노 게임 나의 뼈를 때리는 말이 있었다.


'나에게 괴로움을 주는 사람이 왜 이토록 많은가?'


'아무개가 이렇게 하고 아무개가 저렇게 했지.'라는 기억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부정성을 끌어올린다. 혹시라도 잊힐까 봐 계속 정기적으로 복기하여 다시 생생히 살려둔다. 누군가 '단 한번' 나에게 불행하도록 비난했을 뿐인데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꺼이 불행한 채로 남아있기로 한다. 심지어 '그가 내가 불행하도록 했으니 일생동안 잊지 않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한다. 그건 누구를 위한 칼날인가. 미친 짓이다. 누군가 비난이라는 카지노 게임 가져왔는데 그걸 누가 받았나, 내가 받았다.


'당신 카지노 게임 반사~' 하고 붓다처럼 왜 웃어버리지 못했나.

(이게 되면 내가 여길 왜 왔겠습니까......)

받지 않으면 그건 준 사람이 도로 들고 가야만 한다. 이 단순한 진리.

나는 행여 그 사람이 '비난'이라는 그 카지노 게임 두고 갈까 봐 조바심에 두 손으로 덥석 받아 꺼내보고 적어보고 그려보고 외워두기까지 한 것이다.


결국 원인은 나에게 있음은 확실해졌다. 전혀 모르던 진리를 와서 들은 것도 아니면서 나는 다시 엄청난 충격으로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붕어머리도 아니고...라고 한탄할 수도 있겠지만 이 물질적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생화학적 반응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마음이 인식하는 부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판단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어떻게 느끼게 되는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계속 관찰할 수 있다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알아차리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지. 또 반응하지 않으면 어떤 속도로 사라지고 흘러가는지 차츰 실험하고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회사카지노 게임 동료와 하던 대화를 기억해 냈다.


회사 로비 리셉션카지노 게임 근무하던 분을 만날 때마다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매번 퉁명스럽게 인사를 하는 통에 속으로 '저 사람만 보면 하루가 기분이 나쁘다니까.' 그러고 나니 매일 아침 출입카드를 찍고 철문이 열릴 때마다 그녀를 보기도 전에 화를 낼 시동을 드릉 드릉 건다. 그렇게 그녀를 바라보면 약속이라도 한 듯 그녀의 뚱한 얼굴이 보인다. 난 '하, 오늘도 역시가 역시구만... 운수 좋은 날이다.' 하고 만다. 이 감정은 사무실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된다. 그럼 동료들과 하는 인사가 밝을 수 없다. 자리에 가방을 두며 한숨부터 쉬고 앉는다. 듣는 이가 많은 사무실에 한숨으로 시작되는 하루의 분위기는 아주 쉽게 냉랭해진다. 많은 사람들의 아침을 한숨으로 시작하게 한 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나다. 악순환에 악순환에 악순환. 그렇게 대체 얼마나 회사를 다닌 걸까.


어떤 날은 동료를 문 앞카지노 게임 만난다. 늘 밝은 사람, 특별히 예민하지 않은 사람. 그날도 서로 밝게 인사를 하고 회사로 들어왔다. 역시나 뚱한 리셉션의 그녀를 만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저 사람 늘 안 좋은 일이 있나 봐? 아침마다.... 참" 하고 한마디 하니 돌아오는 대답은 "에? 그래요? 전혀 그렇게 생각 못했는데?" 사실 상상도 못 한 대답이었다. 왜 그랬는지 흘려보내지 못하고 한동안 벙 쪄 있었다.

그 이후로도 나는 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그날 아침의 대화가 불쑥불쑥 떠오르곤 했다. 아마도 그때부터 나는 나를 의심했던 것 같다. 의심했어도, 자기 객관화의 기회를 얻고도 크게 바뀌지 못했다는 것이 나의 간장종지만 한 그릇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다.


꽤나 늦었지만 이제라도 정확히 알았으니 나를 그 지옥카지노 게임 나만이 꺼내 줄 수 있다.


뼈를 얻어맞은 건 한 번뿐이 아니었다.


사실 후반에 나를 괴롭힌 건 온통 한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여전히 한자리카지노 게임 맴돌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은 오로지 그였다. 나를 이곳으로 걸음 하게 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뜯어보고 뜯어보니 그 결론은 몹시 충격적이었다. 10일이 가까워오자 내가 드디어 미친 것인가. 생각하고 있던 차에 고엔카 선생님은 역시 매일 그랬던 것처럼 그것에 대한 답을 내어주었다.


내일의 마무리를 위해 오늘은 이쯤 해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S7tI3s2_FdM&list=PLV9T--r_l4JK2bPVM8GyZeA0r5lF-jMz1&index=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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