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심리상담사 수업 날, 8살 아들이 복통으로 학교에 가지 못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수업 시간 동안 거실에서 잘 있어줄래?”라고 부탁하며 마음이 복잡했다. 예민한 성격이라서 그런지 첫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걱정이 됐다. 줌으로 진행되는 수업이라지만, 시선이 집중되는 게 불편해 손과 몸이 떨렸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 머릿속은 하얗게 비어 있었다.
드디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미술심리상담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HTP검사—집, 나무, 사람 그림을 통해 해석하는 상담) 그 후, A4 용지에 집을 그려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자유롭게 그리세요”라는 말이 주어지자 나는 생각을 비우고 그저 감정이 느껴지는 대로 백지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마친 후, 각자 그린 집 그림에 대해 해석을 받았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집과 안마당에 평상을 그렸고, 그 위에 밥을 그렸다. 상담사는 “밥은 생명 위협”이라고 해석했다. 그 해석에 대해 궁금해졌다. 왜 카지노 쿠폰에 밥을 그린 걸까? 잠깐 시간을 멈추고 눈을 감고 깊게 숨을 쉬었다. 그 순간, 과거의 조각들이 맞춰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6살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친정할머니의 안마당에서 나와 남동생, 카지노 쿠폰고 엄마가 있었다. 엄마는 고개를 숙이고 친정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먼지를 날리며 택시가 도착했다. 엄마는 그 택시를 타고 떠나갔다. 남동생과 나는 엄마를 쫓아가며 눈물을 흘리며 뛰었다. 엄마를 부르며 뛰어갔지만, 택시는 멈추지 않고 떠나버렸다. 그 순간부터 눈물이 마른날이 없었다. 밥을 먹는 일은 언제나 공포의 순간이었다. 할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밥상이 맘에 들지 않으면 밥상을 걷어차곤 했다. 두 명의 삼촌도 두려운 존재였다. 그중 한 삼촌은 정신 상태가 불안정했고, 다른 삼촌은 울고 있던 나를 부엌으로 데리고 가서 때리기도 했다.
그 집에서 벗어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엄마가 카지노 쿠폰 데리고 그 집을 떠났다. 그러나 남동생을 그곳에 두고 온 것이 미안했다. 친정할머니는 자주 엄마에게 전화를 하셨다. “남동생이 삼촌들 때문에 힘들어하니 데려오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형편이 좋지 않아데려올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 카지노 쿠폰와 가을 산을 오르던 중, 그때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있었다. 카지노 쿠폰는 “가장 후회되는 일이 남동생을 그때 데려오지 않은 것”이라며 눈물을 보이셨다. “그 당시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랐고, 아무리 힘들어도 동생을 데리고 왔어야 했는데…”라고 말씀하시며 고개를 숙이셨다.
카지노 쿠폰는 20살에 아빠를 만나 결혼하고, 24살에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그때 카지노 쿠폰의 주머니에는 동전과 천 원이 전재산이었다. 그 당시, 혼자서 남매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지 알게 되었다.
그 후, 남동생을 방학 때마다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시간이 흐르고 생각해 보니, 카지노 쿠폰도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상황 자체가 나쁜 것이었고, 그 힘든 시간을 우리가 가족이 함께 잘 버티고 살아왔음을 알게 되면서 감사함이 느껴졌다.
미술심리상담을 통해 HTP 검사를 해보았다. 그림을 통해 무의식을 표현하고, 그로 인해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림에 밥을 그린게나 자신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되니 오히려 나 자신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드러내며, 그동안 숨겨왔던 감정들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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