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내내 오한이 있고 속이 너무 안 좋아서 깨다 자다를 반복했다. 어제아침 식사로 먹은 로코 모코 볶음밥부터 속을 안 좋게 했는데 숙소에 와서는 와이키키 마지막 밤이라고 가볍게 마신 캔 칵테일이 문제인 듯했다. 장염인지는 모르겠지만 심한 배탈이 난 것 같았다. 결국 여행 끝날 때까지 내 배를 괴롭혔다.오전 5시부터 뜬 눈카지노 가입 쿠폰 지새우다가 7시가 되어 한 20분 정도 눈을 붙이고 일어나 숙소에서 완전히 나갈 채비를 했다. 꾸역꾸역 짐을 싸고 정들었던 와이키키 숙소를 떠나 캐리어를 끌면서 렌터카 회사에 도착했다. 많이 밀릴 줄 알았는데 손님이 없어서 금방 예약 확인을 마쳤다.
지프 랭글러 옆에서 찰칵
잠시 기다리니 하루 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줄 지프 랭글러가 도착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디테일하게 보는 게 없어서 휙 보고 바로 운전을 시작했다. 오프로드 지프는 처음이라 약간 어색했지만 이내 적응되었다. 호놀룰루 시내는 3차선이라도 일방통행인 경우가 있어서 잘 보고 가야 했다, 처음 운전해서 도착한 곳은 아내가 가고 싶어 한 레오나즈 베이커리(Leonard's Bakery)로 갔다. 1952년에 개업한 이곳은 포르투갈 도넛에서 유래한말라사다(Malasada)를 파는 곳카지노 가입 쿠폰써 일반적인 구멍 뚫린 도넛이 아니고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는 빵 안에 필링을 넣은 것이다.우리나라의 찹쌀 도나츠와 비슷한 맛이었다.
레오나즈 베이커리
아직은 그림의 떡
베이커리에 도착했을 때가 아침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미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 우리도 어서 뒤에 서서 무얼 고를지 생각했다. 기본카지노 가입 쿠폰 오리지널, 시나몬슈거, 리 힝을 하나씩 사고, 필링 넣은 것카지노 가입 쿠폰 커스터드, 코코넛, 초콜릿카지노 가입 쿠폰 해서 6개를 구입했다. 아내는 아이스 코나 커피까지 사서 달콤하고 따뜻한 도넛에 신맛이 감도는 시원한 커피로 맛을 담아냈다. 나는 속이 안 좋고, 머리가 지끈거리며 어깨와 허리가 쑤시고 가슴이 답답한 상태여서 먹질 않았다. 사실 내가 운전사 역할을 톡톡히 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었다. 사고 나서 일단 캐리어를 맡기기 위해 호텔로 가서 짐만 맡겼다. 그리고 본격적인 오아후 섬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우리가 처음으로 가고자 한 곳은 진주만 국립 기념관(Pearl Harbor National Memorial)이었다. 목적지를 찍고 호놀룰루 시내를 나와서 고속도로(Free Way)를 탄 다음 진주만으로 갔다. 진주만하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태평양 전쟁이 시작된 곳으로 아마 대부분 한국인들은 알지 않을까 싶다. 그 유명한 일본 카미카제 특공대의 공격이 벌어져 많은 인명 피해가 났던 진주만 사건으로 이후 미국이 적극적 개입함으로써 전쟁의 양상이 크게 바뀌고 결과적으로 일본은 패망하게 되었다. 그 당시 파괴되었던 USS애리조나가 침몰된 곳을비롯해 일본의 항복 문서 서명이 있었던 USS미주리도 전시되어 있었다. USS미주리의 경우는 한국전쟁까지 참전하여 우리와 인연이 깊은 전함이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사적지라서 그런지 주차장에는 차가 만석이었다. 전쟁의 기억을 제대로 기억하고 참전했던 사람들에 대해 국가가 대우해 주며 국가가 기억한다는 것은 중요한 듯 보였다. 우리는 진주만을 거쳐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북쪽으로 올라갔다.
진주만 국립 기념관
서퍼들의 성지, 노스 쇼어(North Shore)로 올라가는 길은 해안 도로가 아닌 내륙을 통과해서 가는 길이라 여러 마을을 지나쳐서 유명한 지오반니 새우 트럭(Giovanni's Shrimp Truck)을 만날 수 있었다. 노스 쇼어에 위치한 지오반니 새우는 훌리훌리 치킨, 마츠모토 셰이브 아이스와 함께 여기 와서 먹자고 한 음식이었다. 새우 트럭이 있는 주차장에는 주차가 안되어 근처 교회 주차장에 5달러를 내고 주차했다. 새우 트럭에도 여러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갈릭 새우 2개를 주문했다. 아이가 팁 상자에 지폐 1장을 넣고 잠시 기다리니 우리 번호를 불렀다. 아내가 받아온 접시에는 마늘 기름으로 튀겨진 새우와 밥이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상태가 안 좋은 나였지만 배가 고파서 몇 개 집어먹었다. 통통한 새우에 짭짤하면서 쌉싸름한 마늘 후레이크 간이 잘 배어있어서 입맛을 당기게 했다.
그 유명한 지오반니 갈릭 새우
여기는 노스 쇼어
먹고 난 다음 우리의 목적지는 훌리훌리 치킨(Huli Huli Chicken)으로 하와이 명물이면서 우리나라 여행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음식이었다. 우리의 전기구이 통닭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흔하지만 이곳에서는 흔하지 않은 음식인 듯했다. 아이는 무척 기대했으나 문이 닫았길래 알고 보니 주말에만 영업한다고 해서 먹질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츠모토 쉐이브 아이스(Matumoto Shave Ice)를 먹기 위해 조금 더 걸어갔다. 이곳 역시 영업한 지가 오래되었는데 하와이는 섬 특성상 오래 알고 지낸 곳을 사람들이 이용하고, 또 가게가메뉴, 인테리어도 그렇고전반적카지노 가입 쿠폰 잘 안 바뀌어 이렇게 역사가 오래된 가게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레오나즈 베이커리도 명성에 비해 후줄근해 보였는데 그런 이유인 듯했다.
마츠모토 쉐이브 아이스
자꾸 당기는 불량식품 맛
쉐이브 아이스는 다른 곳에서 사 먹은 것과 비주얼이 조금 달랐는데 간 얼음을 둥근 모습으로 만들어서 시럽을 뿌려주는 형태였다. 맛과 크기, 옵션 등을 고르면 계산을 하고 바로 유리창 너머에서 순서대로 만들어주었다. 만드는 모습을 실제로 보는 것도 재미였다. 나와 아내는 레인보우 기본으로 하고 아이는 본인이 수박, 레모네이드, 멜론카지노 가입 쿠폰 골랐다. 전형적인 일본 빙수 스타일로 정말 얼음에다가 시럽 뿌린 거라 나중에 슬러시가 되어 빨아먹으라고 빨대도 꽂아주었다.일본에서도 먹어봐서 아는 불량식품 비슷한 맛이었다. 그래도무더운 여름에 기분 좋은 맛으로 이것만 한 게 없어 보였다. 노스쇼어도 하와이에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가게도 꽤 있고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는 본격적으로 비치 탐방에 나섰다.
라니아케아 비치
하와이의 바다거북
북쪽에서 동쪽 해안을 따라서 남쪽 해안을 지나서 호놀룰루까지 가는 길에 첫 번째로 들린 곳은 하와이안 그린터틀이라 불리는거대한바다 거북이 있는 라니아케아 비치(Laniakea Beach)였다. 그렇게 큰 해변은 아니지만 산호가 있어서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무엇보다 바다거북을 실제로 보고 함께 바닷속에서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에도 바다 거북이 실제로 몇 마리 있어서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방해하거나 만지거나 하는 일은 금지였다. 나는 이때 너무 피곤해서 백사장 나무 그늘을 찾아 모래 바닥에 누워 잠시 잠을 청하고 아내와 아이만 구경을 했다.
쿠알로아 록 비치
그다음 방문한 곳은 훌리훌리 치킨을 파는 다른 푸드트럭 밀집 지역카지노 가입 쿠폰 갔는데 역시 문을 닫고 영업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쿠알로아(Kualoa)로 향했다. 쿠알로아는 과거 하와이 왕국 당시에는 신성한 지역으로 왕족들이 교육받았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쥬라기 공원을 비롯해 많은 영화를 찍은 곳으로 유명했다. 우리가 가는 길에도 거대한 산들이 줄지어 있어서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본래 정차할 생각은 없었지만 바다와 섬, 산의 경치에 매료되어 잠깐 쉬었는데 이곳이 쿠알로아 록 비치(Kualoa Rock Beach)였다. 쿠알로아를 지나서 내려오는 길에 미국에서 와이키키보다 멋진 하와이 해변으로 손꼽히는 카일루아 비치(Kailua Beach)로 갔다. 이때도 여전히 나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차에서 잠깐 쉬고 아내와 아이만 구경했다. 그리고 다시 해안 도로를 타고 가는데 멋진 해변이 눈앞에 보여 여기서 놀다 가자고 제안했다. 그곳이 알고 보니래니카이 비치(Lanikai Beach)였다. 와이키키처럼 번잡스럽거나 붐비지 않고 오는 사람만 오는 조용한 해변이었다. 이런 해변을 하와이에 방문한 미국인들은 사랑한다는데 사실 한국인으로 여행 온 입장으로서 이런 해변은 제주도에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와이키키 해변 같은 곳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 건 사실이었다.
카일루아 비치
래니카이 비치
마지막카지노 가입 쿠폰 들린 해변이 할로나 블로우홀전망대(Halona Blowhole Lookout)로 이곳은 해변이라기 보단 화산암 바위, 절벽이라고 해야 할 듯했다. 호놀룰루 다이아몬드 헤드 가기 전에 있는 유명한 전망대인데 돌구멍 사이로 몰아치는 파도를 보기에 장관인 곳이었다. 그만큼 바람이 무척 강해서 조심해야 했다.자칫 잘못하면 바닷속카지노 가입 쿠폰 빨려 들어가 용궁까지 갈 기세였다. 거센 파도가 바위를 세차게 때리는데 솟구치는 물보라가 인상 깊었다. 이렇게 오아후 로드 트립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하늘이 보여준 노을은 정말 오래 기억될 만큼 멋있었다. 우리의 하와이 여행이 멋지게 저무는 듯했다.
할로나 블로우홀
호놀룰루 시내로 들어오니 어두컴컴해지고 있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다시 차량을 반납했다. 본래 24시간 대여였지만 쓸 일이 없어서 도착 후 반납하는 게 나았다. 이렇게 오늘 좋은 길동무였으며 아이가 꼭 타보고 싶었던 지프 랭글러와 작별 후 호텔로 돌아와 체크 인을 했다. 아직 저녁 식사를 하지 못해서 식당을 찾는데 이때 이미 밤 8시가 넘어서 슬슬 식당들이 닫을 때라 간단하게 맥도널드가서 햄버거, 치킨샌드위치, 오레오맥플러리, 콜라 슬러시를 사 와서 먹었다. 하루종일 지끈 거리는 머리, 쑤시는 어깨와 허리, 답답한 가슴, 뒤죽박죽이 된 배를 안고 다녀 뜨끈한 국밥이 그리웠지만 먹은 건 죄다 기름진 거라 상황이 이러니 또 어떻게든 사는 게 내 몸이지만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