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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칼 Jan 10. 2025

대양(大洋)이 품은 대륙(大陸)

만 10살 아이와 남반구를 향해

아시아, 유럽과 북미를 지나서 우리가 이번에 가게 될 여행지로 정한 곳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였다. 우리가 사는 아시아도 동아시아, 남아시아, 서아시아의 모습이 정말 다르고, 다채로운 문화와 민족이 살고 있으며, 유럽 역시 각 나라마다 색깔이 다르게 다가와서 흥미롭게 다녔는데, 오세아니아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이 두 나라는 오세아니아(Oceania)의 중심 국가로서 적도 아래 위치한 거대한 영역이었다. 오세아니아의역사는 약 50,000년 전 호주 대륙으로 최초의 인류가 도착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오스트랄리아 원주민(Aboriginal)과 멜라네시아, 폴리네시아, 미크로네시아 등 다양한 민족들이 해양을 넘어 섬으로 이동하며 문화와 정착지를 형성했다. 16세기 이후 유럽의 탐험가들이 도착하며 서구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18세기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오세아니아를 식민지화했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즉 호주는 1788년 영국의 형벌 식민지로 시작되어 현대 오세아니아 국가들 중 가장 많은 유럽인이 거주하게 되었다. 20세기에는 태평양 전쟁을 겪으며 전략적 중요성을 인정받았고, 전후 많은 나라가 독립하여 지금의 정치 지형이 형성된 곳이었다.


지리적으로는 호주 대륙과 뉴질랜드, 그리고 태평양 섬들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해양 대륙으로 알려져 있다. 오세아니아의 이름도 지형적 특징에서 유래되었다. 이곳은 크게 호주, 폴리네시아, 멜라네시아, 미크로네시아로 나뉘는데, 호주는 대부분 건조한 사막과 평원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북부 열대우림과 남부의 온화한 기후 지역이 혼재해 있다. 뉴질랜드는 화산 활동과 빙하로 형성된 산악 지형이 특징이며, 화산과 온천 등 지질 활동이 활발하며, 폴리네시아와 미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 지역의 섬들은 대부분 화산섬이나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름다운 해안선과 다양한 해양 생태계를 자랑했다.


이곳은 수많은 민족이 공존하며, 각 지역마다 독특한 민족적 특징을 보였다. 호주는 주로 유럽계 백인이 다수이지만, 오스트랄리아 원주민의 전통문화와 현대 이민자들의 다양한 문화가 혼합되어 있다. 뉴질랜드에는 유럽계 주민과 마오리(Māori) 원주민이 주요 인구를 차지하며, 마오리 전통문화와 유럽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사회를 이루고 있다. 태평양 섬들은 주로 폴리네시아, 멜라네시아, 미크로네시아계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섬마다 독특한 전통 언어와 문화가 남아 있었다. 주요 언어로는 영어, 프랑스어, 피진어가 사용되며, 일부 지역은 스페인어도 사용되었다.


오세아니아의 경제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중심을 이루며, 이 두 나라는 농업, 광업, 서비스업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졌다. 호주는 특히 철광석, 석탄, 금 등 자원의 풍부함으로 인해 광산업이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뉴질랜드는 농축산업 및 관광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태평양 섬 국가들은 주로 농업, 수산업, 관광업을 기반으로 경제를 운영하며, 일부 섬들은 자원의 부족으로 해외 원조에 의존하기도 하며, 태평양 섬 지역에서는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가 경제적 도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곳의 문화는 원주민 문화와 서구 문화가 조화롭게 섞인 형태를 보이는데, 호주 원주민의 예술, 음악, 신화는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으며, 뉴질랜드의 마오리 문화도 전통 춤인 하카(Haka)와 조각 예술 등으로 유명했다. 태평양 섬들은 각기 고유한 신화와 전통을 보유하고 있으며, 섬마다 고유한 춤, 의상, 음악이 발달해 있다. 특히 폴리네시아는 타투 문화, 미크로네시아는 독특한 항해 기술로 유명했다. 이러한 문화유산은 현대 오세아니아 문화의 기반이 되었고, 서구화된 도시 환경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로 인해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관광지인 호주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뉴질랜드는 빙하와 산악 지대, 영화 촬영지인 마타마타(반지의 제왕 촬영지) 등이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며, 폴리네시아의 타히티, 피지 등은 아름다운 해변과 리조트로 유명하고, 다이빙, 스노클링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드넓은 태평양과 오세아니아 지도를 펼쳐놓고 이리저리 선을 그어보다가 결국에는 아무래도 익히 잘 알려져 있고 대중매체에서 많이 본 호주와 뉴질랜드를 여행지로 선점하고 이 두 나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호주는 아내가 예전 국가 교육기관에서 시행한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1달 이상 산 적이 있었기에 경험자가 있다는 것이 안심이었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비슷하지만 또 다른 대자연 경관이 기대되었다. 두 나라는 선진국으로 안전하고 우리나라와 교류를 많이 하며 또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어서 매우 친숙하지만, 한 번도 여행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은 똑같았다. 그리고 그간 뚜벅이로 도시를 탐방하고, 기차나 버스, 비행기로 각 지역들을 이동했던 여행과는 다르게 이번 여행은 렌터카를 이용해 장거리로 다니는 로드 트립(Road Trip)과 거대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국립공원들을 직접 걸어보는 트래킹(Tracking), 푸른해안의 바다를 수영하는 비치 스위밍(Beach Swimming)으로 컨셉을 잡아서 대자연의 품 안으로 들어간 여행이 될 듯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 메뉴처럼 우리의 색다른 여행 경험이 될 듯해서 설렘은 배가 되었다.


호주는 입헌군주제와 연방제를 채택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영국 국왕을 국가원수로 두며 국왕의 호주 대표로 총독이 임명되는 다소 생소한 정치 제도가 있다. 입법권은 양원제 의회를 통해 행사되며, 상원과 하원이 각각 상이한 역할을 수행했다. 연방 총리는 하원에서 선출된 다수당 대표가 맡으며, 실제 정치 운영은 내각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호주는 여전히 영국 연방(Commonwealth of Nations) 국가로서 국기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영국과 깊은 정치적, 경제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는 약 5만 년 전부터 원주민인 아보리진들이 거주해 왔으며, 이들은 각기 독립적인 언어와 문화를 형성해 왔다. 1606년 유럽 탐험가들이 도착한 후 본격적인 유럽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으며, 1788년 영국이 시드니에 첫 형벌 식민지를 설립하면서 유럽 이주가 가속화되었다. 이후 황금광 시대, 다양한 이민자의 유입과 더불어 경제 성장이 이루어졌고, 1901년 호주는 영국 연방 내에서 독립국으로 선언되었다.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영국과 미국을 지지했으며 이후 강력한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다. 1967년 아보리진에 대한 법적 차별이 철폐되었으며, 현재는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호주 문화는 원주민 아보리진(AUSTRALIAN ORIGIN)의 고유 전통과 유럽 이민자들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혼합 양상을 보였다. 아보리진의 예술, 음악, 춤, 그리고 드림타임(신화적 이야기)은 현대 호주 사회에서 중요한 문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아보리진 예술은 점묘화나 바위 벽화로 표현되며, 호주 전역에서 전시 및 보존되고 있었다. 또한 유럽 문화와 현대 서구 문화의 영향이 큰 호주는 예술,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호주식 바비큐 문화와 같은 여가 활동이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지금의 호주는 전 세계에서 이민자가 유입되어 다양한 언어와 종교,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호주는 자연환경과 현대적 도시 문화가 잘 어우러진 관광 명소로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멜버른의 예술 지구, 퀸즐랜드에 위치한 세계 최대 산호초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가 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카지노 쿠폰 지정되었으며,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울룰루(Uluru)알려진 에어즈록(Ayers Rock)은 아보리진의 신성한 장소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아보리진 문화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탁 트인 국립공원, 야생동물 보호구역, 현대적인 도시 풍경 등이 어우러진 호주는 각종 액티비티와 생태 관광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국가였다.


함께 여행할 뉴질랜드는 입헌군주제와 내각책임제를 채택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호주와 같게 영국 국왕이 국가원수 역할을 하며 총독이 이를 대리했다. 뉴질랜드 의회는 단원제 체제로 운영되며,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의원들이 주요 법안과 정책을 결정했다. 총리는 의회의 다수당 대표가 되며, 내각을 구성하여 국가 행정을 수행했다. 1996년부터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다양한 정당이 정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다양성을 보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오리와 같은 원주민의 정치적 권익을 보장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었다.


뉴질랜드의 역사는 약 700년 전 폴리네시아인들이 도착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마오리로 불리며 독특한 문화와 언어를 형성했다. 이후 1642년 네덜란드 탐험가 아벨 타스만이 유럽인으로서는 최초로 뉴질랜드에 도착했지만, 본격적인 유럽 정착은 1769년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이 뉴질랜드를 탐험하면서 시작되었다. 1840년 마오리 부족과 영국은 와이탕이 조약을 체결하여 영국의 식민지로 편입되었고, 이 조약은 마오리의 권리와 영토를 보호할 것을 약속했으나 이후 마오리족과의 갈등이 지속되었다. 1907년 뉴질랜드는 영국 연방 내 자치령으로 선언되었고, 1947년에 완전한 자치권을 획득하여 현재 독립 국가로 운영되고 있다.


뉴질랜드의 문화는 원주민인 마오리 문화와 유럽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특징을 가졌다. 마오리 문화는 뉴질랜드 전반에서 널리 존중받고 있으며, 마오리어가 영어와 함께 공용어로 지정되었다. 마오리 전통 춤인 하카(Haka)는 뉴질랜드 스포츠 경기 전후에 자주 볼 수 있으며, 특히 럭비팀 올블랙스(All Blacks)의 하카 공연이 유명했다. 마오리의 조각 예술, 문신(타 모코), 전통 음악 등은 현대 뉴질랜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뉴질랜드의 예술과 영화, 문학에서도 마오리 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는 다민족 사회로,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영향으로 음식과 패션에서도 다문화적 요소가 잘 드러났다.


호주와 더불어 뉴질랜드 역시 풍부한 자연환경과 모험 관광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북섬과 남섬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는 각각 다양한 관광 명소를 자랑하는데, 북섬에는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과 최대 도시 오클랜드가 있으며, 온천과 간헐천으로 유명한 로토루아, 마오리 문화 체험이 가능한 와이탕이 등이 있다. 남섬은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한데, 특히 퀸스타운은 '세계의 모험 수도'로 불리며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 제트보트 등의 액티비티로 유명했다. 마운트 쿡 국립공원, 피오르드랜드, 그리고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인 마타마타와 같은 곳은 뉴질랜드의 자연미와 신비로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었다.


이 두 나라를 여행하는데 우리의 출발지는 서(西)호주의 중심 도시인 퍼스(Perth)였다. 퍼스로 정한 이유는 미국 여행을 할 때 LA부터 뉴욕까지 간 것처럼 이번에도 호주 대륙의 서쪽, 퍼스에서 시작해서 동쪽, 시드니로 횡단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호주 역시 미국 못지않게 거대한 국가로서 크기를 자랑했기에 만만치 않은 여행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퍼스로 가는 직항이 없어서 중간에 경유지로 싱가포르를 넣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할지, 싱가포르로 할지 고민하다가 나중에 말레이시아는 길게 여행하고 싶어서 잠깐 이틀 정도 싱가포르를 들렸다가 호주로 이동하는 코스를 생각했다.


호주 여행은 퍼스에서 시작해서 칼바리 국립공원(Kalbarri National Park)까지 로드 트립을 해서 오고, 퍼스에서 비행기로 남(南)호주의 보석 같은 도시, 애들레이드(Adelaide)로 갔다가, 렌터카를 빌려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를 달리는 로드 트립카지노 쿠폰 대도시 멜버른(Melbourne)카지노 쿠폰간 다음, 다시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Sydney)를 가서 블루 마운틴스 국립공원(Blue Mountains National Park)에 들리기로 했다. 태즈메이니아도 방문하고 싶었지만 시간 일정상 되지 않아서 건너뛰었다. 시드니에서 국제선을 이용해 뉴질랜드 북섬에 자리 잡은 최대 도시 오클랜드(Auckland)에 도착해서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의 최종점이자 가장 기대가 되는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NationalPark)까지 로드 트립을 하고 트래킹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는 길에 다른 화산 지대를 들렸다가 오클랜드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연말까지 계속 바쁘게 지내서 예전보다 제대로 여행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해서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렌터카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는 날이 여러 날이어서 그것도 염려가 조금 되었다. 나와 아이는 독감까지 걸려서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지만, 시곗바늘은 흘러가서 이윽고 여행 출발을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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