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 일을 하고 있어서 바쁘기도 하고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했기에 여행 준비에 소홀한 감이 있었다. 고스란히 그건 아내 몫이 되어서 아내가 출발 전까지 준비를 많이 했다. 아이도 이제 자기 짐을 챙기고, 여행 가기 전에 호주, 뉴질랜드 공부를 나름 하면서 준비를 했다. 전날 퇴근하고 나서 집에 오니 아내와 아이는 짐을 챙겨놓고 이미 출발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겨울 옷이 아닌 여름옷으로만 가득 채우니 느낌이 조금 이상했다. 싱가포르부터 여름 계절이기 때문에 겨울 옷은 필요가 없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난번 미국 여행과 비슷한 음식을 먹을 듯해서 아내가 컵라면과 햇반을 챙기자고 했다. 그리고 간편 미역국도 샀는데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니 우리가 호주 입국하는 퍼스는 검역이 엄격하다고 해서 미역국은 놓고 가기로 결정했다.
출발 당일 출국 시간이 저녁 8시 40분이었기에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다소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지방에 살고 있어서 공항버스를 타고 3시간 30분 이상 가야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기 때문에 우리의 여행은 최소 출국 6시간 전부터 시작이었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쉬는 편이 좋겠다고 해서 오후 1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인천 국제공항으로 갔다. 겨울치고는 날씨가 온난해서 후리스 자켓 하나만 걸치고 나온 우리에게는 다행이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핫바 하나를 입에 물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려 영종대교를 건너니 이윽고 거대한 공항이 우릴 맞이했다. 평소 제2 터미널로만 다니다가 싱가포르를 가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왔다. 제2 터미널이 생기기 전이 마지막이었으니 5년 만에 온 듯했다.
인천 국제공항 도착
공항 안으로 들어오니 따뜻한 공기가 훅 다가오는 것이 편안했다. 많은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바삐 가기도 하고, 기다리기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출국 수속시간이 나오지 않아서 먼저 호주 달러 환전을 하러 은행에 들렀다.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일본 엔 등이 다들 올라서 지금 대한민국 원화 환율이 안 좋다는 게 실감 났다. 24년 12월 3일에 일어난 비상계엄의 여파로 안 좋아졌다는데 일개 여행자도 느낄 정도이니 상황이 안 좋긴 안 좋아 보였다.
출발 전 설레임
아이가 도넛을 먹고 싶다고 해서 카페로 와서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다. 카페라테, 핫 아메리카노, 글레이즈드 도넛과 다른 도넛들을 주문해서 여행의 준비를 써 내려갔다. 작은 카페에서 1카지노 게임 사이트정도 쉰 다음 출국 수속을 하러 갔다.비행기 출발이 8시 40분에서 9시 40분 연착이라고 봤어서 느긋하게 6시 넘어서까지 카페에 있다가 수속을 밟으려고 왔는데 연착이 다시 풀렸다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아서 한참 기다렸고, 캐리어 짐 무게를 다는데 20kg에서 6kg를 초과해 짐을 가방에 나누는데 시간이 더 지체되었다. 보안 검색대에서도 한참 기다렸는데 가방에 나눈 짐 속에서 와인 오프너가 나와서 압수당했다. 그리고 우리가 타는 항공이 싱가포르 저가 항공인 스쿠트 항공이라서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 했다. 그러고 나니 탑승 시간까지 20분 남기고 탑승구에 도착했다. 이렇게 빠듯하게 온 적이 없어서 뭔가 마음이 조금 급해졌지만, 식사를 하기엔 시간이 없으므로 근처 편의점을 찾아서 얼른 김밥 3줄을 샀다. 그리고 잠깐 기다리는 시간에 김밥을 허겁지겁 먹고 탑승했다.
급하게 김밥 한 줄
싱가포르로 출발
무사히 탑승하고 자리에 앉아서 아이는 저가 항공이라서 스크린이 없다는 것을 알고 야무지게 챙겨 온 휴대용 게임기로 시간을 보냈다. 정시에 출발한다고 했다가 기내에 탑승한 다음 1시간이나 대기하고 출발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4시 30분에 도착 예정이라서 밤 사이 잠을 청하고,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해서는 아침까지 공항 노숙을 하기로 했다. 도착 시간이 호텔로 가기엔 애매하고, 창이 공항이 세계적으로 깨끗하며 볼거리가 많은 공항이라서 도전하게 되었다. 여러모로 시작이 예년과는 달라서 어떤 여행이 전개될지 더 기대가 되었다.
게임 스타트
뒤척이다가 아내가 먼저 잠이 들고, 그다음 내가 잠이 들고, 아이는 내가 자고 깨보니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작은 뒤척임이 있었지만 그래도 피곤은 가실 정도로 잔 듯했다. 시차가 1시간 차이라서 현지 시간 새벽 3시 30분에 드디어 첫 번째 목적지인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다소 습한 공기가 코 끝을 찔렀다. 동남아 대표 환승 공항답게 새벽이지만 많은 사람이 머무르고, 또 나름대로 노숙을 하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는데 온라인 인적 조사를 하고 나가야 했다. 따로 사람이 여권에 도장 찍어주는 것은 없었고, 이게 꽤 시간이 걸려서 다 하고 나오니 우리 캐리어가 곧바로 나왔다. 이제 공항 노숙을 할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누워있는 곳이 있길래 우리도 슬쩍 한편에 가져온 돗자리를 깔고 아침이 오기 전까지 잠깐 누워서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