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정도 누워있다가 6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서 정리했다. 우리가 노숙 흉내를 내본 싱가포르 창이 공항(Changi Airport)은 아시아와 세계를 대표하는 허브 공항으로서 싱가포르 동부에 위치한 국제공항이었다. 1981년 개항 이후 혁신과 편리함을 통해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자리 잡았으며, 우리나라 인천 국제공항과 더불어 수년간 다양한 국제공항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왔다. 창이 공항은 4개의 여객 터미널과 화물 터미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약 7천만 명 이상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했다.
드넓은 공항 내부
공항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중심부에 위치한 '주얼 창이(Jewel Changi)'는 웅장한 실내 폭포, 대형 정원, 쇼핑 및 식사 공간 등으로 유명하며, 여행객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였다. 하지만 우리가 방문하는 기간에 수리 중이어서 그 웅장한 모습을 구경하지는 못했다. 또한, 공항 내에는 영화관, 수영장, 나비 정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환승객과 여행객들에게 편안한 쉼표를 찍게 했다. 공항 안에서 일단 아침 식사를 하고 이동하기로 해서 2층으로 올라가 중국 식당에서 간단한 죽과 완탕면으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편이었다. 식사를 하고 나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아내는 첫 해외여행이 싱가포르여서 남다른 감회를 보였다.
공사중인 주얼 창이
아침 식사
싱가포르(Singapore)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했다. '싱가(Singa)'는 사자, '푸라(Pura)'는 도시를 뜻하며, '사자의 도시'라는 의미였다. 전설에 따르면 14세기 스리위자야 왕국의 왕자인 산 니라 우타마가 섬에 도착했을 때 사자를 목격한 후 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실제로 사자는 이 지역에 서식하지 않았으며, 이 이야기는 전설로 여겨지는데 왜 이곳까지 사자 이야기가 등장하는지가 궁금했다.
동남아의 허브라 불리는 이곳은 14세기 초 말레이 반도와 주변 해양 교역의 중심지로 번영했다. 19세기 초 영국이 상업적 요충지로 주목하면서 1819년 스탬퍼드 래플스가 동인도회사를 대표해 무역항을 설립했다. 이후 영국령 말라야의 일부로 발전하며 국제 무역 중심지로 성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점령을 겪었고, 1963년 말레이시아 연방에 가입했지만 정치적 갈등으로 1965년 독립을 선언했다. 독립 이후 독재적이긴 하지만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도시국가로 자리 잡았다. 정치적으로 안정된 공화제 국가로서 도시국가 특성상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인민행동당(PAP)이 독립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정권을 유지해 왔다. 효율성과 청렴성을 중시하는 행정 시스템은 국가 발전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았다.
경제적으로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 허브이자 아시아의 물류 중심지로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경제 중 하나로 꼽혔다. 자유무역 정책과 첨단 기술 산업 육성으로 GDP와 1인당 소득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산업으로는 금융, 해운, 석유화학, 그리고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있었다. 사회적으로는 다민족, 다문화 국가로서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갔다. 공용어로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가 사용되며, 정부는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는 정책을 통해 사회 통합을 추구했다.
그러기에 문화적으로는 동서양의 영향을 고루 받은 독특한 혼합 문화를 자랑했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차이나타운, 리틀인디아, 카지노 쿠폰스트리트 등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싱가포르 음식은 호커센터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요리로 유명했다. 관광 면에서는 마리나 베이 샌즈,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센토사 섬,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세계적인 명소들이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과 깨끗한 도시 환경은 방문객들에게 편리함과 안전함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규모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인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었다.
호텔 도착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20여 분을 뻥 뚫린 도로를 달려 무사히호텔에 도착했다. 캐리어 짐을 맡기고 우리는 서둘러 미사 참례를 하기 위해 근처 성당으로 갔다.아침 8시 미사여서 부지런히 걸어갔는데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오는 성당인 듯했다. 안내해 주는 신자들이 많아서 수월하게 들어와서 자리에 앉았다. 미사는 영어로 진행되고 스크린이 있어서 순서를 따라가는데 무리가 없었다. 전 세계에서 동일한 내용으로 미사를 하기 때문에 디테일한 차이를 빼곤 우리나라에서 미사 참례할 때와 똑같았다.
성 알폰수스 성당
노베나 교회로 잘 알려진성 알폰수스 교회(Church of Saint Alphonsus)는 가톨릭 성당으로서 노베나 교회라는 이름은 이 교회가 유명한 노베나 기도 신앙을 의미했다. 현재 성당은 1950년에 지어졌으며 건축 회사인 스완 앤 맥클라렌에 의해 설계되었다. 1950년대 후반에 토요일 노베나 예배에 참석하는 많은 신자들을 위해 포르티코가 추가되었다. 추가 보수 공사를 위해 3년 동안 문을 닫은 후, 교회는 2017년 9월 29일에 다시 문을 열었다고 했다. 대리석으로 웅장하게 지어진 빅토리아 건축 양식의 성당은 세밀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었다. 감미로운 미사를 마치고 난 뒤 본격적인 싱가포르 탐방이 시작되었다.
구유 경배
성당 내부
미사
성모자상
공사 현장이 곳곳카지노 쿠폰 이루어지고 있는 도로를 가로질러서 먼저 간 곳은 리틀 인디아(Little India)였다.싱가포르의 다문화적인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리틀 인디아로서, 싱가포르 강 동쪽 로코르 운하 북쪽에 위치한 이곳은19세기부터 인도인들이 몰려들어 형성된 지역으로, 지금까지도 인도의 문화와 생활 방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었다.
곳곳이 공사중
리틀 인디아는 과거 석회 갱, 벽돌 가마, 경주 트랙이 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화려한 힌두교 사원과 상점,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인도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세랑군 로드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곳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다채로운 역사 지구 중 하나로 손꼽혔다.
리틀 인디아 도착
스리 베라카마 칼리암만 사원은 리틀 인디아카지노 쿠폰 가장 유명한 힌두교 사원 중 하나로서, 화려한 조각과 색채로 장식된 이 사원은 인도 남부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 보고 싶었던 나였지만, 아이가 무더위 때문에 힘들어해서 결국 패스했다. 향신료 냄새가 퍼지는 거리에는 작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인도 커리, 난, 라씨 등 인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많았다. 거리에 보이는 사람들이 전부 인도 사람들로 보여서인도의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싱가포르의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리틀 인디아의 상징
사원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사원 앞
더위를 피할 카페를 찾았지만 마땅히 안 보여서 카지노 쿠폰 스트리트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10여 분을 더 걸어가는데 점점 습해지는 날씨 속에서 아이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져서 중간에 편의점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사고, 카지노 쿠폰 거리 초입에 있는 카페에 갔다. 시원한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곳카지노 쿠폰 아이는 주스, 아내는 롱 블랙, 나는 카푸치노, 에그 샌드위치를 주문해 잠시 숨을 돌렸다.이때 아내는 뉴질랜드가 혹시 비자가 필요한가 싶어서 찾아보니 호주처럼 여행 비자, 정확히는 전자 여행 허가증이 있어야 한대서 부랴부랴 여권을 찾아서 신청했다. 작년 10월에 가격이 두 배로 올라서 1인당 한화 10만 원으로 발급받을 수 있었다. 유효 기간이 2년이라는데, 3명이라서 총 15만 원을 아낄 수 있었지만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었다. 그래도 뉴질랜드에 가서 알았더라면 더 당황했을 텐데 오늘이라도 알아서 발급받은 게 다행이었다.
편의점에 만난 오징어게임 굿즈
잠시 쉼표
다시 무더운 거리로 나온 우리를 맞이한 것은 싱가포르의 다문화적인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카지노 쿠폰 스트리트(Arab Street)였다. 캄퐁 글램 지역에 자리 잡은 카지노 쿠폰 스트리트는 과거 카지노 쿠폰 상인들이 모여 살면서 형성된 곳으로 지금까지도 이슬람 문화와 카지노 쿠폰의 정취가 가득한 곳이었다.
카지노 쿠폰 스트리트 도착
19세기부터 카지노 쿠폰 상인들이 무역을 위해 싱가포르에 정착하면서 형성된 이곳에서 이들은 모스크, 상점, 주택을 지으며 독특한 문화 공동체를 만들었다. 시간이 흘러 카지노 쿠폰 스트리트는 싱가포르의 중요한 무역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지금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 중 하나가 되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인 술탄 모스크는 카지노 쿠폰 스트리트의 랜드마크였다. 화려한 돔과 미나렛이 인상적인 이 모스크는 이슬람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카지노 쿠폰 스트리트 골목길 중 하나인 하지 레인은 다양한 부티크, 카페,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는 곳이었다. 특히 수공예품이나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많아 쇼핑을 즐기기에 좋았다.리틀 인디아처럼 이곳도 훌륭한 카지노 쿠폰 음식점들이 많은데 샤와르마, 후무스, 팔라펠 등 다양한 카지노 쿠폰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술탄 모스크
하지 레인
아담하고 이색적인 하지 레인(Haji Ln)은 짧지만 사진 찍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거리에 등장하는 빌딩들이 다들 제각각 각양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으나 너무 쨍쨍한 날씨에 금세 지쳐갔다. 한겨울이지만 태양의 열기가 더욱 내리쬐고 있어서 근처 쇼핑몰을 찾아서 시원한 아이쇼핑을 즐기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가를 찾았다. 한식부터 일식, 중식 등이 다양하게 있는 곳에서 찾은 곳은 내가 일본 유학할 때 즐겨 찾은 덮밥 식당이었다.젓가락으로 크게 한 입 먹은 규동(牛丼)의 맛은 예전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베니쇼가(紅生姜)와 시치미(七味唐辛子)로 마무리를 하니 간단하면서 완벽한 한 끼가 되었다.
덩쿨 빌딩
쇼핑몰카지노 쿠폰 점심
추억의 맛
식사를 하고 나서 싱가포르 슬링(Singapore Sling)이 탄생한 래플스 호텔을 지나갔다. 슬링은 1915년 싱가포르의 래플스 호텔에 있는 롱 바(Long Bar)에서 바텐더 응엄 통 분(Ngiam Tong Boon)이 만든 클래식 칵테일이었다. 이 칵테일은 독특한 핑크색과 과일 향으로 유명하며, 특히 더운 날씨에 어울리는 상쾌한 음료로 알려져 있다.
무더위에 무럭무럭 자란 가로수들
싱가포르 슬링의 탄생지
싱가포르 슬링의 주요 재료는 진(Gin), 체리 브랜디(Cherry Brandy), 베네딕틴(D.O.M Benedictine), 오렌지 리큐어(Cointreau), 파인애플 주스, 라임 주스, 그레나딘 시럽, 소다수 등이 있다. 이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어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내는데,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셰이커에 얼음을 넣고 소다수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어 잘 흔든 후, 긴 글라스에 따르고 소다수를 추가해 섞고, 마지막으로 체리와 파인애플 조각으로 장식하여 완성했다. 요즘 술을 자제하고 있어서 우리는 이곳을 뒤로하고 건너편 차임스로 갔다.
유럽 같은 치임스
차임스(Chijmes)는 싱가포르 중심부에 위치한 역사적인 건축물로서 과거에는 가톨릭 수녀원과 학교로 사용되었던 복합 건물이었다. 현재는 다양한 레스토랑, 카페, 바, 상점, 그리고 이벤트 공간으로 구성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현지인과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결혼식이 있었던 듯했다.
차임스의 역사는 18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원래는 컨벤트 오브 더 홀리 인판트 지저스(Convent of the Holy Infant Jesus)라는 이름의 수녀원으로 설립되었다. 이곳은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서 특히 아름다운 차임스 홀(Chijmes Hall)이 유명했다. 차임스 홀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결혼식, 연회,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자주 열리는 공간이었다.
무더위에 지친 아이
차임스를 갈 때부터 이미아이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면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기에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이는 지하철 좌석에 앉자마자 졸기 시작했다. 밤에 제대로 못 자고 무더위에 다녔더니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았다. 5개의 정거장을 지나서 문명의 이기를 이용한 덕분에 편하게 호텔까지 올 수 있었다. 체크 인을 하고 간단히 짐 정리를 한 우리는 오후 일정으로 수영을 잡았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텔 야외 수영장으로 가서 신나게 즐겼다. 아이도 어느새 살아났는지 쌩쌩해졌다. 날씨가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구름이 꼈다가 맑았다가 해서 놀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신나게 놀었던 오후
한 2시간 정도 놀고 나서 다시 룸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호텔과 이어진 쇼핑몰 구경에 나섰다. 저녁 식사로 무엇을 먹을지 이곳저곳 돌아다니는데 일식당이 참 많아서 그걸 피하는 게 어려웠다. 우리의 선택은 콘지(Congee), 중국이나대만,홍콩에서 자주 먹는 죽이었다. 나는 싱가포르 사람들이 자주 먹는 닭고기를 곁들인 죽, 중국식 두유또우장(豆浆)과 중국식 꽈배기요우티아오(油條)가 같이 나오는 세트, 아이는 등갈비가 곁들인 죽과 또우장, 요우티아오가 있는 세트, 아내는 새우가 들어간 죽과 나물볶음을 시켰다. 가격이 48.4 싱가포르 달러였는데 한화로 5만 원이 넘는 식사였다. 물가가 서울 물가와 비슷했다. 그래도 맛은 있어서 다들 배불리 식사를 하고 호텔로 가기 전에 마트에 들러서 군것질거리를 몇 가지 사서 들어갔다.
푸짐한 저녁 식사
호텔 룸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는데 세면대 냉수 조절 손잡이가 빠져버려서 카운터에 전화를 했다. 물 빠짐이 너무 안돼서 그러려니 참고 쓰다가 이런 일까지 생겨서 문의를 하니 수리 직원이 와서 손봤다. 그런데 손잡이 교체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룸 교체를 이야기했다. 딱히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해준다고하니 알겠다고 했다. 아이는 침대가 하나라서 다 같이 잔다고 좋아했는데 업그레이드 룸은 나눠어져 있으면 안된다고 걱정했다. 짐을 싸고 업그레이드된 룸으로 갔는데 룸 안에서 동선은 오히려 처음 방이 낫긴 했지만 그냥 자기로 했다. 다행인지 침대도 하나여서 다 같이 자게 되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룸을 중간에 바꿔본 적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진하게 하루를 알뜰히 쓴 여행 첫날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