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행운을 파는 남자
#다시 행운을 파는 남자
두 사람의 모습이 더 이상 안보이자 행운을 파는 남자는 여자를 돌아보았다. 여자는 여전히 두 사람이 사라진 쪽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입가에 쿠키 부스러기가 붙어있는 모습이 참 안어울린다고 행운을 파는 남자는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았다. 떠나지 않겠다, 남자는 결심했다. 사람들은 다시 작은 행운을 필요로 하고, 기대하고, 행복해할 것이다. 버려진 채 꾸깃해졌던 네잎클로버들을 피면서 남자는 다짐했다.
여자는 아무 말도 않은 채 한참을 물끄러미 빈 길을 바라보았다. 옆에서 행운을 파는 남자가 무얼 하던 말던 한번도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여자는 가만히 있었다. 여자가 움직인 것은 언덕 뒤로 해가 넘어간 후 달빛도 약해진 한밤 중이었다. 입가에 묻은 쿠키 부스러기를 손가락으로 입에 넣은 후 여자는 언덕을 내려갔다. 행운을 파는 남자는 조용히 그 뒤를 따라가보았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뭔가를 찾는 듯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걸었다. 이윽고 무료 카지노 게임가 도착한 곳은 시장의 과자점 앞이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불 꺼진 과자점을 한참 바라보다가 가게 앞에 세워진 세모난 광고판을 들었다. 그리고는 그 광고판을 가게 문을 향해 던졌다.
“쨍그랑!”
가게 유리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와장창 깨졌다. 하지만 시장은 사람들이 잠자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아무도 달려오지 않았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깨진 유리문 사이를 통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의 과자들을 훑어보던 무료 카지노 게임는 자신의 작은 가방 안에 담기 시작했다. 작은 가방안에 모든 과자를 다 담고 난 이후에는 가방에서 돈다발을 꺼내 과자점 카운터에 툭 하고 던졌다.
“…”
무료 카지노 게임는 다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가방에서 돈다발 하나를 더 꺼내 카운터 위에 던지고서는 가게 밖을 나섰다. 고개를 돌리며 스트레칭을 한 무료 카지노 게임는 다시 또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행운을 파는 남자는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여자가 가게 문을 부쉈을 때는 당장 가서 말려야하나 생각했지만 과자를 가방에 담는 모습을 보고 멈추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여자의 뒤를 계속 따라갔다.
여자가 멈춘 곳은 멍이 든 여자와 더러운 아이가 사는 집 앞이었다. 집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판자가 얼기설기 붙은 곳이었지만 따뜻한 온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여자는 한참을 그 집 앞에 또 서서 바라보더니 가방 안에서 과자를 꺼내 문 앞에 내려놓았다.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 다섯개를 내려놓고 또 고민을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자가 뒤를 돌자 행운을 파는 남자가 앞에 서있었다.
“떠나는 거야?”
행운을 파는 남자가 물었다. 여자는 피식 하고 웃음을 흘리고서는 주변을 둘러보며 대답했다.
“이제 이 동네엔 더 이상 맛있는 불행이 없거든. 먹을만큼 먹었어. 딴 데 가서 찾아야지.”
“다른데 가서 또 사람들의 불행을 재고, 돈을 주고, 그걸 먹고?”
무료 카지노 게임는 대답하지 않았다. 남자는 주머니에서 네잎클로버 하나를 꺼내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내밀었다.
“가져가. 그 동안의 파트너가 주는 선물.”
“… 그래.”
“진짜?”
여자가 순순히 손을 내밀자 행운을 파는 남자는 깜짝 놀라 네잎클로버를 든 손을 빼버렸다. 손 끝에서 네잎클로버를 뺏기자 불행을 사는 여자가 한껏 얼굴을 찌푸렸다.
“뭐야?”
“아니 … 난 이걸 건네면 당신이 바닥에 내팽겨칠 줄 알았거든. ‘난 이딴 거 필요 없거든?’ 하고. 근데 왜 갑자기 순순히 받는 거야?”
“이게 받아도 지…”
무료 카지노 게임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는 남자의 손에서 네잎클로버를 훽 하고 빼앗아 자신의 가방 안에 넣었다.
“난 원래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익숙한 사람이라.”
가방을 닫고 무료 카지노 게임는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도 허리를 세우고 무료 카지노 게임를 바라보자 무료 카지노 게임가 손을 내밀었다. 마지막 악수다, 남자가 무료 카지노 게임의 손을 꽉 잡았다.
“잘 있어, 파트너.”
“잘가, 파트너. 또 어딘가에서 만나면.”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무료 카지노 게임는 고개를 흔들며 남자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뒤를 돌아 다시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단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은 채 걸어가는 무료 카지노 게임의 뒷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남자는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았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다시 해가 떴다.
남자는 혼자 계속 네잎클로버를 팔았다. 불행을 사는 여자가 사라진 후 사람들은 실의에 빠졌다. 매일같이 불행을 팔러 오던 사람도, 오랜만에 잔뜩 불행을 모아왔다는 사람들도 모두 다 빈 쇼파 앞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행운을 파는 남자에게 그 여자가 어디갔냐며 멱살을 잡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대답해줄 수 없었고 대신 행운을 선물로 주었다. 여전히 네잎클로버를 내팽겨치는 사람도 있었고, 눈물을 흘리며 이거라도 가져가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시간은 흘렀고 가방 안의 모든 네잎클로버를 팔았을 때 남자도 떠났다.
남자가 마을을 떠난 건 네잎클로버를 다시 모으기 위해서였다. 발이 닿는 곳, 풀이 있는 곳, 꽃이 피는 곳을 향해 남자는 떠났다. 커다란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푸른 잔디밭에서 쪼그리고 앉아 네잎클로버를 찾고 있으면 가끔 바람이 와서 마을 소식을 들려주었다.
더러운 아이는 이제는 깨끗한 아이가 되었다. 멍이 든 여자는 남편을 가정폭력과 도박 중독으로 신고했고 동네 사람들이 증언해줘 남편은 체포되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았고, 작은 단칸방에서 쿠키를 나눠먹을 수 있었다.
베이커리 가게를 성급하게 오픈 해 빚을 졌던 무료 카지노 게임는 가게를 정리하고 시장 안의 과자점에 직원으로 취직했다. 차근차근 천천히 배울 생각이라고 했다. 바람을 핀 남자는 갑자기 아빠가 되었다. 절대 한눈 팔지 못하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가 생겨 이제는 정신을 차렸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는 떠돌이 솜사탕꾼의 이야기였다. 그 솜사탕꾼은 여기저기서 갑자기 나타나서 울고 있는 아이들에게 솜사탕을 준다고 했다. 솜사탕꾼은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들으며 솜사탕을 만들고 그 솜사탕을 아이에게 주고 훌쩍 떠나곤 했다. 떠나기 전 아이들에게 남겨주는 말 때문인지 그 솜사탕을 먹고 난 아이들은 울음을 잘 참게 된다고 했다.
엄청나게 큰 솜사탕 같지만 사실 뭉치면 요만큼 밖에 안되지.
어떤 아픔이 니가 감당할 수 없이 커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야.
울지 말고 이 솜사탕을 손으로 움켜쥐고 먹어봐.
한입 꺼리 그 까짓 거 별 것도 아닌 거라는 걸 알 수 있을 지도 몰라.
이번에 내려가면 솜사탕꾼을 만나겠구나, 남자는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를 듣고 빙그레 웃었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파트너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네잎클로버를 찾는 남자의 손이 빨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