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도 카지노 쿠폰이 있습니다. 물론 기혼 여성처럼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사회생활의 첫출발을 한 직장을 가리켜 그렇게 부르곤 합니다. 물론 그러고 나서 회사를 옮겼을 경우에 해당이 됩니다. 평생 한 회사를 다니면서 그 회사를 카지노 쿠폰이라 부르긴 좀 그러니까요. 마치 평생 독신녀에게 카지노 쿠폰이 무색한 것처럼 말입니다.
지난 주말에 그 카지노 쿠폰 식구들과 2024년 송년회를 했습니다. 아래 사진의 모습입니다. 저는 길다면 길다고 할 광고인 생활 중에 첫 직장인 오리콤에서 18년을 보냈습니다. 그때 신입사원 교육 후 첫 부서에 배속된 부원들과의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카지노 쿠폰의 혈연과도 같은 대단한 인연이라 하겠습니다. 사진엔 당시 국장 타이틀이었던 부서장도 계시고 입사 동기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부원이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모임은 계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만나면 언제나 그랬듯이 시끄럽습니다. 계급은 여전히 호칭으로는 작용하지만 만날수록 과거의 명령 체계는 수평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옛 상사가 참다못해 "옛날 같으면"이라 하면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로 응수하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대화 점유율을 높이려는 치고받기가 계속됩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한 '구라'하는 선수들이기에 대화는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그 속에서 에이징과 함께 동료애도 숙성되어 온 것입니다. 카지노 쿠폰집의 동기간 우애가 나이가 들어서도 이어지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도무지 시끄러운 수다가 멈출 틈이 없습니다. 관계없이 에이징과 함께 여성화도 진행되는 남자들이니까요.
그날의 모습을 왕년의 명 카피라이터였던조선배가 사진과 함께 멋진 두 줄의 카피로 남겼습니다. 글쎄요.. 과연 그럴 날이 올까요..?
위의 카피가 너무 좋아 이곳에 그날 만남을 간략 스케치한 글까지 소개합니다.
(이 모임의 이름은 과거 부서명인 광고 2국을 그리워하는 모임의 약어인 '이그모'카지노 쿠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