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시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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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환 Jan 02. 2025

겨울 무료 카지노 게임

집 앞을 나서면

어제 바람에 불어왔던

낙엽이 뒹굴고

작년에 피우던

담배 한 가치를 찾는다


어정쩡한 아침을

부스럭거리다

해가 저만치 떠올랐다.


1월에 첫날

새해가

뜬다더니

어제 떴던

그 해가 떠올랐다.


눈을 뜨자마자

열었던 핸드폰엔

작년에

나의 삶이

고달팠던걸

어찌 아는지

사람들의 안부가 쏟아진다.


작년 꼭 이맘쯤

손으로 삐뚤게

한자씩 써 내려간

무료 카지노 게임 한 장을 보낸다 하고

까맣게 잊어버렸다.

잠 안 오는 섣달 그믐밤에

핸드폰만 깨작거리고

안부를 보냈던 주소록의 사람들이

아른거린다.


깨금 하고 매서운

1월 한기를 담아

촌스런 애정을

머금은 무료 카지노 게임 한 장,


주고 싶었고

받고 싶었던

마음을 또 잃어버렸다


새벽에 나갔던

사람들은

어디서 받아왔는지

저마다 가슴이 볼록이 떠올라

무언가를 품에 안고 걸어 다닌다.


새해 첫날

나는 배가 불룩하게

작년에 만들다 만

떡국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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