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을 나서면
어제 바람에 불어왔던
낙엽이 뒹굴고
작년에 피우던
담배 한 가치를 찾는다
어정쩡한 아침을
부스럭거리다
해가 저만치 떠올랐다.
1월에 첫날
새해가
뜬다더니
어제 떴던
그 해가 떠올랐다.
눈을 뜨자마자
열었던 핸드폰엔
작년에
나의 삶이
고달팠던걸
어찌 아는지
사람들의 안부가 쏟아진다.
작년 꼭 이맘쯤
손으로 삐뚤게
한자씩 써 내려간
무료 카지노 게임 한 장을 보낸다 하고
까맣게 잊어버렸다.
잠 안 오는 섣달 그믐밤에
핸드폰만 깨작거리고
안부를 보냈던 주소록의 사람들이
아른거린다.
깨금 하고 매서운
1월 한기를 담아
촌스런 애정을
머금은 무료 카지노 게임 한 장,
주고 싶었고
받고 싶었던
마음을 또 잃어버렸다
새벽에 나갔던
사람들은
어디서 받아왔는지
저마다 가슴이 볼록이 떠올라
무언가를 품에 안고 걸어 다닌다.
새해 첫날
나는 배가 불룩하게
작년에 만들다 만
떡국을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