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
김이듬온라인 카지노 게임 북토크를 다녀와서
눈이 내린 후 바람이 거세게 불고 기온이 내려갔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시작한 금연은 어느 사인가 어영부영 하다 흐지부지 돼버렸다.
담배를 피우면서 죄의식을 같이 섞어 피우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연초의 다짐이나 계획은 없었지만 글을 좀 착실하게 독서를 성실히 하여야 하겠다는 마음은 그저 마음만으로 머무르고 있다.
마음이 가는 대로 몸이 가는 게 원칙이라 하지만 때로 몸이 가는 대로 마음이 가는 것도 매한가지인데 어찌 되었던 시동을 몸이든 마음이든 온해야 한다고 조바심이 났다. 그러다가도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게 인생이라는 것에 애써 자위를 하며 지내오다 보니 스스로 못하는 내게는 마중물 같은 무언가 자극이 필요했다
멀리 가는 것도 이제는 귀찮았는데 마침 북티크에서 김이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북토크가 열려서 신청을 했다.
금요일 저녁이 그렇게 추우리라고 생각을 못했기에 막상 롱코트에 방한부츠를 신고 길을 나섰다 신수동에 위치한 북티크 서점을 가는 길은 네 번의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차를 타고 가도 주차를 할 수 없고 버스를 타나 걸어가나 시간은 비슷했다. 첫 번째 횡단보도 앞 도착하자마자 파란 신호가 점멸되었다. 한강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에 모자가 벗겨졌다. 잠깐동안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다 집을 돌아갈까 하는 유혹이 몰려온다. 북토크라는 곳이 어찌 보면 사생팬들의 팬사인회와 비슷하다고 느꼈고 몇 번을 참석할 때마다 늘 뻘쭘했다. 젊고 여성들이 모인 자리에 이발도 못한 텁수룩한 중년의 아저씨는 불편한 존재로 보일지 몰라 남들은 신경도 안 쓰겠지만 스스로 현타를 맞게 된다.
상가들이 모인 인도는 눈이 치워졌지만 신수동 성당을 옆아파트 공사장 담벼락을 지나니 얕은 오르막에 눈이 제법 쌓여져 있다. 행인들이 드문 인도를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북티크에 도착을 했다.
두 번째 방문인 북티크는 마포세무서 건너편 골목초입에 위치했다. 서점이라기보다는 공간대여를 목적으로 한 곳이라 생각이 든다. 주인장은 건강한 체격의 40대 남자인데 안에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북토 크나 행사를 하기에 여기보다 더 좋은 장소는 못 본 것 같다. 나우주 작가의 북토크 행사 때 가보고 두 번째이다. 위치상 핫하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지만 대흥역에서 십 분 정도 거리라 교통이 나쁜 편은 아니다. 따듯한 유자차를 한잔 마시면 시작을 기다린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주변을 둘러보니 대충 열명 정도 온 듯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현역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절반이상이었다 등단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에게도 김이듬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인기가 꽤나 있어 보인다. 아랫 연배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에게 존경내지 친밀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나이 먹은 작가로서 충분이 검증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고 작가라는 것 같았다.
SNS에서 종종 보는 서요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생각보다 더 남자답고 건장한 청년이었고 배수연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리고 타이프리스트 대표의 얼굴도 실물은 처음 보았지만 아는 체를 하진 못했다.
SNS에서 댓글을 주고받고 그들의 글과 일상을 보아서 꽤나 아는 지인 같은 마음이 들었지만 역시 현실에서는 처음 보는 이들이다.
마찬가지로 오늘의 주인공인 김 이듬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솔직히 잘 몰랐다 얼굴을 두어 번보았지만 김 이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책은 솔직히 읽지 못했다. 사오 년 전 즘인지 일산 호수공원 근처에서 독립서점을 하고 있을 때 첫 방문에 책을 두권 샀었고 두 번째에는 프리마켓을 열어서 책은 안 사고 유럽 프라하와 동유럽 엔틱접시 몇 개 샀던 기억이 있다. 쓸데없는것을 사 왔다고 아내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마른 몸에 여자치곤 큰 키에 짙은 화장을 한 김 이듬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모습은 말 걸기가 좀 부담스럽던 기억이 있다 왠지 까칠하거나 뾰족한 사람은 아닐지 일반인의 외모는 아니었다랄까...
세상에는 작가가 넘쳐나고 등단을 하고 문학상을 수상한 수많은 작가들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있지만 글을 쓰고 습작을 하기 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독서는 흥미위주나 자기 계발서위주의 책들만 읽어왔고 매스컴이나 유명세를 가진 일부 작가들이 아니면 일부러 나 같은 일반독자들은 그들의 책을 읽지도 사지도 않았다.
작년 샤롯데문학상을 수상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김이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신간이 나오고 북콘서트를 한다고 하니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신생 출판사인이름이 뭔가 있어 보이는 타이피스트라는 출판사는 SNS에서 팔로우한 곳이라 오다가다 활동들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라는 책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나 역시 밤에는 숱한 명작을 쓰고 자뻑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곤 했으니 제목에서 오는 깊은 공감을 주체할 수 없었다.
김이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초기에 문단에서는 약간 퇴폐와 육두문자 그리고 긴 장문의 문체로 이단 내지는 평론가들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읽어 보지 못했다. 사전 지식으로 알고 간 내용이었기에 이번 시집에서 어떤 괴랄하고 파격이 넘쳐난다 하여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매우 산문 같은 경험 시와 사람에 대한 따듯한 정서를 보여준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람들이 같이 읽고 공감하고 따듯해지는 시를 쓰고 싶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말을 듣고 나름 이해가 되었다.
김이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자신의 일상과 체험이 시를 이루는 큰 주제가 된다고 하고 살아가는 태도나 생각에 변화에 따라 시들도 바뀌어 간다고 한다.
자세히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젊은 날의 결핍과 외로움이 시를 쓰는 동력이 되고 동기가 되어주었다는 말과 시와 자신의 일상과 생각들이 같이 흘러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말에 동감을 하였다.
대가가 되면 다시 평범해진다는 말은 진리인 듯했다.
젊고 재기 발랄한 젊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의 시는 현란하고 현학적이고 난해하다. 인생과 시는 분리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김이듬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시는 길고 평이하고 잔잔하다. 과한 묘사나 비유 없이 담담하게 자신의 삶과 생각이 묻어난다. 정서는 밋밋하지만 얕고 긴 울림이 뒤 따라온다.
짙은 화장과 튀어 보이는 외모는 실제 김이듬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보호색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을 가장한 악인들이 넘치는 세상이고 보면 오히려 그 역으로 화려해 보이는 사람들이 더 순수하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 많은 게 맞는 것 같다.
다 이룬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더 큰 꿈이 있을까 싶지만 김이듬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자질하고 가까운 꿈들과 바람을 꾸밈없이 이야기한다.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인생을 살아왔고 살아갈 거라 이야기한다.
시는 그냥 살아가면서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쓰고 또 쓰고 싶어서 늘 생각하고 산다고 한다.
그런 거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야 하고 지저귀고 노래해야 한다.
그 무엇을 궁구하고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고 본능이다.
더 외롭게 스스로에게 끝없이 지저귀며 묻고 스스로 답하는 삶이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겨울바람이 차고 하늘에 별이 떴다. 나무들 위에 쌓여있던 눈들이 다시 나리고 있다.
내가 던진 질문들에 스스로 답을 해야 할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