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시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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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환 Feb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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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카지노 게임하고 예민하고 기발한 성겨도 풋풋한 글을 마음을.....

젊음을 못 견뎌했다.

야릿하고 비릿한 것이

숨을 쉬면

코를 간지럽혔다

살아가는 것이

익어가는 것이라는 게

곰삭아 지는

제 몸 내를 못 견뎌했다.


카지노 게임한 것이 넘칠 때가 있었다.

세상은 맨질거리기보다

성긴 가시덩굴 같아

조금만 움찔거려도

가슴이 따끔거리던 날들

눈물이 왜 흐르는지

명치끝이 시린 아픔이

청춘이란 걸 모르고


그런 날에

시라도 쓸 걸


긴 시간이 지나고

어리로 갈려고 했는지

물어볼 생각도 못하고

이제는 낯선 이름의 모를 곳에 닿아 버렸다.


마음이 깎인다는 걸 몰랐다.

눈물이 마른다는 걸 몰랐다.

이제야 뭐라도 쓰려고

맹숭한 손가락을 튕겨

시라고 한 줄 그어 놓으면

늙은 도둑고양이 울음 같아

몽글하게 청승이

자판 위로 후드득 떨어진다.


겨울밤에 누가 날 꼬집어 주었으면 좋겠어

눈물이 흐르다

고드름처럼 얼어버렸음 좋겠어

다시 난 카지노 게임 졌음 좋겠어


이런 날에도

시란 게 써지면

카지노 게임한 마음이

심장이 콕콕 쑤셔도 좋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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