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홀랜드 드라이브 (데이빗 핀쳐, 2001)
밴드는 없습니다. 하지만 원할 때 우린 들을 수 있습니다. 색소폰도.. 바순도..
모두 녹음되어 있는 겁니다.모두 카지노 가입 쿠폰입니다.
영화는 뭘까? 헐리우드는 어떤 곳일까?
모두의 환상과 꿈이 서려있는 것이 영화의 이상적 면이라면, 두 시간 여의 영화 전부가 이상의 절정일 수 있을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영화를 꿈꾸는 수많은 이들이 유리에 부딪혀 머리가 깨지는 새 떼처럼 헐리우드로 간다.
1의 환상을 잡기 위해 99의 진창을 맞는 곳.
많은 감독들이 이곳의 경험을 다시 영화로 그려낸다. "헐리우드"는 꿈의 요람이자 폭로의 대상이다.
천상에 닿을 수 있는 바벨탑이자 지옥도로의 입구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미스테리하다. 서사를 따라가다 마지막에 모든 개연이 전복된다. 어떤 식으로든 해석될 수도 있고, 어떻게 봐도 기묘하다. 그것이 영화의 핵심이자 매력인 듯하다.
영화의 시작은 춤의 그래픽이다. 몇 커플의 춤이 이리저리 편집되어 화면을 채운다. 진짜 같지가 않다. 그럼에도 보라빛으로 화려하다. 그 위로 전사되는 강한 스포트라이트 아래의 여인. 그를 감싸는 노인 둘.
영화라는 무대를 그래픽으로 표현한 뒤, 그 위에 서서 조명받고 픈 주인공과 그 꿈을 부추기는 노인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어지는 침대에 쓰러지듯 잠드는 시점 쇼트로 (후에 침대 위에 쓰러진 샷과 연결) 잠에 들듯, 야밤에 멀홀랜드 드라이브 도로를 향해 달리는 자동차로본격적인 전반부가 시작된다.
영화 전반에 나오는 영화계 전체를 주무르는 의문의 세력이 있다. 이태리계로 보이는 그들은 까다롭고 강압적이며 강하다. 마치 사회 시스템 전체를 장악하고 있듯 폭력을 쓰고, 개인의 경제력을 앗아갈 수 있다. 이들은 문화계, 특히 영화계를 왜 장악하려 드는 것일까? 이는 헐리우드에 실존하는 마피아적인 세력일 수도, 문화계를 억압하는 시스템을 의인화한 것일 수도 있겠다. 등장인물 중 영화감독 역할이 중요하게 나오는 것으로 미뤄보아 데이빗 핀처의 제작 경험 중 외압에 수모를 겪은 것이 반영된 게 아닐까?
그들의 수장으로 보이는 이의 머리가 기형적으로 나온 것은 뒤틀린 그들을 표현한 듯하다.
그들을 돕는 전달자, 카우보이 또한 의뭉스럽다. 마치 저승사자처럼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연출적으로 등장한다. 실재 같지가 않지만 죽음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이는 후에도 등장하는데, 후반부 시작에 침대 위 여주인공을 깨우는 역할로/ 감독의 사교파티 뒤를 지나가기도 한다. 이 또한 카우보이라는 상징적 개체로 헐리우드에 뻗어있는 권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나의 비약적 연상으로는 후반부에서 침대 위 지쳐 쓰러진 여배우를 깨우는 장면은 마치 포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영화의 핵심적 은유 시퀀스인 실란시오 극장에서 두 여주인공은 환영극을 본다. 극의 주제는 폭로다. 이 모든 게 녹음된 것이고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는 것이다.하지만 관객으로서 이들은 가짜 천둥소리에 벌벌 떨고, 라이브인 줄 알았던 녹음된 가수의 열창에 눈물을 흘린다.
영화가 환영이고, 어쩌면 삶 자체가 이미지의 환영극이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있을까? 능동적인 개체로서 이 환영극을 벗어나 진리를 추구해야 하겠지만, 당장 우리의 신체는 그에 쉽게 종용되고 전율한다.
그렇지만 이 사실을 자각해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 박스다. 의문의 카지노 가입 쿠폰 열쇠로 이 상자를 열게 되면 진실을 알게 될 수도 있겠다.
진실은 카지노 가입 쿠폰보다 남루하고 잔인하다.
나의 모습 / 타인과의 관계 / 나의 직위. 모든 것이 카지노 가입 쿠폰보다 못하다. 우리는 카지노 가입 쿠폰 속에 살아도 되지 않을까? 마치 머리를 푸르게 염색한 셀란시오의 지배인처럼.. 하지만 그의 모습은 그런대로 기괴하다.
이 영화 이후에 개봉한 영화들이 떠올랐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참 다양한 층위를 가진 영화 같다. 영화의 모든 뜻을 흡수하기 위해 다른 이들의 해석을 찾아보기가 선뜻 두려워진다. 타인의 해석을 믿는 것도 환영극을 보는 게 아닐까? 이 영화의 모든 의도를 알아냈다고 말할 때 소악마 같은 노부부가 나에게 찾아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