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 우리의 첫 하프 완주
우리는 올해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였다.
브런치에 연재하면서 마라톤 관련 얘기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마라톤 관련 얘기에서 계속 언급해 왔던 제32회 경주 벚꽃 마라톤 대회 하프 도전이 드디어 오늘이다.
새벽 4:30 기상.
동이 튼 지 얼마 안 되는 6시 30분경에 대회장에 도착카지노 게임 추천.
바람도 많이 불고, 흐리고 쌀쌀한 날씨였다.
오후엔 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있었다.
산불이 진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대지가 건조해서 비가 와야 하지만, 달리는 시간만 피해 주길 바랐다.
다행히 달리는 내내 비는 오지 않았고, 햇볕도 뜨겁지 않았다.
작년에도 경주 벚꽃 마라톤 대회는 벚꽃이 한창일 때 개최되었다.
올해도 날짜는 벚꽃 개화에 잘 맞추었다.
오전 8시, 하프 참가자들이 가장 먼저 출발카지노 게임 추천.
이어서 10km, 5km 참가자들이 차례로 출발카지노 게임 추천.
경주 벚꽃 마라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라톤 코스는 벚꽃이 없는 구간이 없었다.
이미 카지노 게임 추천한 바와 같이 작년 12월 중순, 홍양과 나는 인생 첫 하프 완주를 목표로 이 대회를 신청했다.
10km를 겨우 달리는 우리에게 두 배가 넘는 하프는 무모한 도전처럼 느껴졌다.
더욱이 2시간 30분이라는 제한 시간도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낮췄다.
우리보다 빠른 사람들은 계속 앞질러갔고, 우리는 누구도 추월하지 못한 채 달렸다.
3km쯤, 홍양은 내게 먼저 가라 카지노 게임 추천.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페이스로 달리기 시작카지노 게임 추천.
10km 지점까지는 평소보다 2분 정도 빠른 1시간.
중도에 걷지 않고 달려온 것만으로도 스스로 놀라웠다.
10km를 넘기면서 이제 내가 사람들을 조금씩 추월하기 시작카지노 게임 추천.
마라톤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다리가 아픈 것보다 더 괴로운 건 마음속 속삭임이다.
‘왜 이렇게 달려? 이쯤에서 좀 쉬면서 걸어.’
그 유혹을 넘기기가 너무 어렵다.
하프만 해도 이렇게 힘든데 사람들은 어떻게 42.195km를 달리는 걸까?
16km 지점, 마지막 오르막 코스는 그야말로 ‘지옥의 업힐’이다. 도저히 달릴 수가 없었다.
그 길을 달려 오르는 사람들을 보며 존경심이 절로 생겼다.
나는 그 ‘지옥의 업힐’을 반쯤 걸어서 올라가다가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고, 겨우 다시 달리기 시작카지노 게임 추천.
이어지는 내리막과 평지는 무겁게 굳은 다리를 억지로 움직이며 나아갔다.
기록은 거의 꼴찌에 가까웠지만 괜찮았다.
인생 첫 하프 완주. 그것 만으로도 충분카지노 게임 추천.
홍양은 나보다 8분가량 늦게 들어왔다. 제한 시간 3분 전에 들어왔다.
출발 전엔 제한 시간 안에 들어올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다.
함께 도전하고, 함께 완주카지노 게임 추천는 사실이 참 기뻤다.
대회 이후에 전문 사진 업체에서 대회 사진 알림 문자가 왔다.
그 사진을보며 ‘같이 손잡고 들어왔으면 더 좋은 추억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굳이 따로 뛸 이유는 없었는데, 함께 응원하며 함께 들어왔다면 더 좋은 추억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다음 대회는 보성 녹차 마라톤 10km.
그땐 꼭 손을 맞잡고, 만세를 외치면서 결승선을 통과할 것이다.
사진도 추억도 멋지게 남기기 위해서.
대회를 마치고, 차를 타고 우리가 달렸던 길을 다시 지나갔다.
길 양편으로 벚꽃이 너무나 이쁘게 피어 있었다.
그런데 웃긴 건, 달릴 땐 이렇게 꽃이 이쁘게 피어 있는 줄 몰랐다는 것이다.
너무 힘들어 땅만 보고 달린 것이다.
달리면서 멀리 보면 ‘저길 언제 가나?’라는 생각에 더 힘들어지니까.
우린 집에 돌아와서 그대로 뻗었다.
나는 무릎이 욱신거렸고, 홍양은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쑤셨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
그래도 10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조금 나아졌다.
일요일 오후에 서울로 오는 기차에서 이 글을 썼다.
글을 거의 마칠 무렵, 기차는 한강 다리를 지나고 있었다.
어둑해진 하늘 아래 조명이 밝혀진 한강을 보면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우리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만큼 준비도 했고, 결국엔 해냈다.
지난 3월에 카지노 게임 추천했던 ‘런트립(Run+Trip)’.
해외 마라톤 풀코스 완주라는 꿈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함께 여전히 진행형이다.
문제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야 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신) 지난 ‘갓바위 108배’는 효과가 있었다. 소원이 접수되었다.
딸이 미국 취업 비자에 당첨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