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실감하는 순간들
SNS에서 우연히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부상 당하는 과정' 짤을 본 적이 있다. 빨래를 털다가 어깨를 다치고, 박스를 들다가 허리를 다치고, 재채기하다가 목을 다치는... 별 생각없이 웃어넘겼던 그 짤이 내 이야기가 될 줄이야.
연말에 가구 배치를 하려고 소파를 옮겼다. 우리 집 소파는 소파치고 꽤나 가벼워서 성인 둘이 들면 가뿐히 들 정도다. 그날도 어김없이소파 양 쪽을 잡고 들어올리는 순간, 음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욱신하게 저려왔다. 순간적으로 근육이 놀란 거겠거니 싶어서 좀 자고 일어나면 통증이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이게 웬 걸 통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뭔가 골반과 다리까지 저려오는 느낌이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잘못 다치면 다리까지 마비된다는데 설마 내가...? 겁이 나서 새해부터 바로 병원에 갔다.
다행히 뼈가 잘못된 건 아니었지만, 자세가 좋지 않아 내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살짝.. (이라고 믿고 싶다) 휘어있었고 그 때문에 뼈에 붙은 인대가 다쳐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힘을 잘못 주면 인대가 아픈거라고, 그 인대에 붙어있는 근육도 함께 아픈 거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날은 총처럼 생긴 체외충격파 기기로 치료를 받고 한 시간 가량 물리치료를 받은 후 퇴원을 했다. 하, 이제 어디 부딪히지 않아도 사고가 나지 않아도 이런 거에도 아프구나.
20대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되면 무슨 세상이 망하는 것처럼 요란법석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참 별로지만, (20대도 재밌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재밌다구!)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되면 신체만큼은 달라지는 건 인정을 해야할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정말정말 잠이 많았다. 아침마다 일어나는 게 죽도록 힘들었고, 주말이면 아빠가 놀러가자고 그렇게 조르시는(?)데도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도무지 일어나질 못했다.20대 중반까지도 주말에는 누가 깨우지 않으면 낮 12시, 2시까지도 잠을 잤다.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회사를 주로 다녀서인지, 남들 다 회사갈 때 쿨쿨 자고 있다가 10시쯤 일어나서 부랴부랴 회사 갔던 나..였다.
그랬던 내가 이제 평일에는 8시면 바로 눈이 떠진다. 5-6시 새벽같이 일어나는 직장인도 많으니, 나 정도면 일찍 일어나는 편은 아니지만서도 이제는 잠이 더 오질 않는다는 점이 확실히 달라진 점 같다. 주말에도 늦잠을 못 잔다. 9시가 되면 눈이 떠진다. 뭔가 하질 않아도 그냥 눈이 떠진다. 다시 잠 들려고 해도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잠 다음으로 피부가 변했다. 부끄럽지만 자꾸 팔자주름 라인이 생기는 것 같다. 조명 아래 있으면 내 주름이 도드라지는 게 눈에 자꾸 밟힌다. 각질 정리를 잘 해주지 않으면 피부가 거칠거칠하다. 술 마시면 얼굴에 홍조가 짙어지는 것 같아서 술도 잘 안 먹고 싶다. 매운 음식은 맛있지만 이것도 피부에 안 좋으니까 피한다.
예전에는 수분만 잘 채워주면 되었는데, 이제는 앰플도 부지런히 채워넣어줘야 그나마 다음 날 화장이 먹는 느낌. 색조 화장품을 산 지 오래되었다. 대신 기초 화장품을 그렇게나 산다. 미백 앰플, 보습 앰플, 진정 앰플, 잡티 앰플 등등 뭐 이렇게 고치고 싶은 부분이 많은지. 이걸로는 안 될 것 같아서 피부관리 에스테틱을 끊은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어떻게든 노화를 막아보려는 나의 노력이다.
아, 가장 달라진 점은 내가 좋아하는 칭찬이다. 나는 원래 외모 칭찬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능력 칭찬을 좋아했는데, 이제는그 어떤 칭찬보다도 '어려보인다'라는 칭찬이 그렇게나 듣기 좋더라... 그런 칭찬에 들뜨는나에게 '하 진짜 주책맞다 이런 말 듣고좋아하면 진짜 늙은 거야..!' 라고 스스로 나무란다. 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기분이 좋아져버린다.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내가 부끄러우면서도 젊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나의 집착이 마냥 싫지만은 않다.이런 얘기를 친구한테 했더니 친구도 완전 공감하면서 짝짝 박수치길래 살짝 위안을 삼아본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면, 아마 저와 비슷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겪고 있겠죠? 이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모습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귀여운 구석도 꽤 많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재밌게 살고 있으니까. 다만, 질 좋은 수면과 촉촉한 피부와 건강한 몸을 가지기 위해 조금 더 많-은 노력을 하며, 그냥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의 방식으로 나를 가꾸면서 살아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