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점
카지노 쿠폰이다.
어젯밤 부랴부랴 인출한 현금이 든 카드를 건넸다. 뭘 이리 많이 넣었냐며 신발을 사겠다는 우리 엄마. 우리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포옹을 하는데 - 아침에는 주로 좋은 하루 보내라는 인사와 함께 안는다- 오늘은 나에게 유일한 단점은 청소가 안된다는 것뿐이라며. 90점이라고 말했다. 그 말이 무색하게 엄마가 방에 들어오자 민망해졌다.
어제 청소를 해줬는데 고작 하룻밤 퇴근하고 사부작거린 방이 금세 지저분해져서. 엄마 이건 유일한 단점이라 그래. 어떻게 그게 유일한 단점이냐며 칭찬이 바로 뒤집혔다.
어쩌다 회의가 끝나고 수다 떠는 시간에 카지노 쿠폰 용돈 액수가 화두에 올랐는데, 대개 각각 10만 원이었다. 내 어버이에게 드릴 돈으로 10만 원은 선택지에 없었다. 결국 본인 마음과 금액이 기준이 된다.
작년 이맘 때는 무얼 입었는지 궁금해진다. 옷을 사고 싶을 때는 옷장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