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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석 Feb 06. 2025

퓰리처, 피카소, 그리고 김환기의 ‘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석기자미술관(150) 김영나 《1945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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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나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의 책 《한국의 미술들》(워크룸 프레스, 2024)이 1880년대 개항에서 1945년 해방까지 한국 근대미술의 역사를 개괄했다면, 이 책은 그 이후 2010년까지 한국 현대미술사를 서술했다.


회화, 조각뿐 아니라 건축, 공예, 사진, 전시, 수집 등을 더해 미술을 중심으로 한 근대 시각예술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다만 주로 개별 미술가들의 활동과 작품을 중심으로 한 까닭에 들어갔어야 할 미술가들이 상당수 누락된 점은 아쉽다. 동시대 미술에 관해서는 별도의 미술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기억나는 몇 대목을 옮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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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데스퍼<대동강 철교의 피난민


무엇보다도 가장 유명한 사진은 맥스 데스퍼(Max Desfor, 1913-2018)가 찍은 <대동강 철교의 피난민이다. AP통신 사진작가로 전선을 누비던 그는 1950년 12월 4일 이 사진을 찍었다고 기억한다. 12월 3일 유엔군은 총 퇴각을 결정했고 5일부터 평양을 적성 지역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시민들은 그 전에 평양을 탈출하려고 했던 것이다. 주요 통행로인 다리는 이미 끊긴 상태였고 대동강 철교가 폭파되어 시민들은 파괴된 철교 위를 타고 넘어갔다. 이 장면은 뉴욕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지에 실렸고 『라이프』지에도 게재되었으며, 후에 데스퍼는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김영나의 책 26~28쪽)


2010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퓰리처상 사진전 <캡처 더 모먼트에서 맥스 데스퍼를 직접 인터뷰하는 행운을 얻었다. 당시 그의 나이 98세였다. 맥스 데스퍼는 100세 넘게 장수하다가 2018년 세상을 떠났다. 그때 그 뉴스를 다시 열어본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상 사진에 담긴역사의 순간들’ (KBS뉴스9 2010.6.21.)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2116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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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한국에서의 학살


부산에 있던 화가 김병기는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의 <한국에서의 학살(1951)이라는 작품이 『타임(Time)』지에 소개된 것을 보았다. 양민을 학살하는 미군의 모습을 그린 프로파간다적인 이 작품에 분노한 그는 다른 화가들과 같이 남포동의 한 다방에서 “Goodbye Picasso”라는 편지를 낭독하고 피카소와 결별하는 모임을 가졌다. (김영나의 책 32쪽)


2021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에 바로 그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1951)이 왔다. 세계적인 미술가가 한국전쟁을 소재로 그린 그림이 70년 만에 한국을 찾은 것 자체가 ‘사건’이어서, 코로나 유행 중에도 엄청난(?) 관람객이 몰렸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그린한국에서의 학살’, 70년 만에 첫 한국 나들이(KBS뉴스9 2021.5.8.)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5181261


김환기, <산월(山月), 1960, 캔버스에 유채, 97×162cm, 국립현대미술관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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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기에 그를 가장 사로잡았던 주제는 산과 달이었다. 산월(山月)이라는 동양적인 주제에서 그는 자연적 요소를 한층 정제하고 단순화시켰다. <산(1958)도 푸른색의 모노크롬으로 채워진 작품이다. 산의 형태는 둥글게 요약되거나 삼각형의 형태로 기호화되었고 그 위에 둥근 달이 떠 있다. 화면은 두꺼운 재질감으로 변화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당시 파리에서 경험했던 앵포르멜의 영향이 있지 않았나 한다. 그는 1957년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여기 와서 느낀 것은 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오. … 거장들의 작품에는 모두가 강렬한 노래가 있구려. 지금까지 내가 부르던 노래가 무엇이었다는 것을 나는 여기 와서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 같소.” (김영나의 책 57~58쪽)


조풍류, 푸른 밤의 여정-인왕산, 캔버스 천에 먹 호분 분채 석채 금니, 220×420cm, 전남도립미술관


김환기가 말한 ‘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다시 말하면 시심(詩心), 시인의 마음이다. 이성과 합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예민하고 탁월하며 깊이 있는 감수성. 그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미술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똑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나는 한국화가 조풍류로부터 들었다. 그는 늘 입버릇처럼 시심이 없으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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