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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석 Apr 18. 2025

이인상의 글씨와 조희룡의 병풍…칸옥션 경매에 나온 명작

석기자미술관(178) 칸옥션 제37회 미술품 경매 프리뷰

미술품 경매사 칸옥션의 4월 경매에 좀처럼 보기 힘든, 눈이 번쩍 뜨이는 명작들이 여럿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끈다. 단연 주목되는 건 능호관 이인상의 글씨와 우봉 조희룡의 그림이다.


카지노 게임Lot 39.능호관 이인상,시고(詩稿),종이에 먹, 28.4×58.7cm,₩20,000,000-50,000,000



능호관 전서(篆書)의 진가를 보여주는<시고(詩稿)


글씨를 모르는 사람도 절로 눈이 가게 만드는 글씨 <시고(詩稿)는 능호관 이인상(能浩館 李麟祥, 1710~1760)이 『시경(詩經)』 소아(小雅) 편에 실린 시 「학명(鶴鳴)」을 전서(篆書)로 쓴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鶴鳴于九皐 聲聞于野 魚潛在淵 或在于渚樂彼之園 爰有樹檀 其下維蘀 它山之石 可以攻玉


학이 구고에서 우니,그 소리 온 들판에 들려오네.

물고기는 깊은 못에서,어떤 물고기 물가로 나오는구나.

즐거워라,저기 동산은 박달나무 심겨있고,

그 아래에는 가시나무 자라는구나.

그 산의 돌로 옥돌도 갈 수 있도다.


도록의 해제자는 획이 가늘고 일정한 옥저전(玉箸篆) 계통의 전서로 이인상 전서 특유의 단정하고 졸박한 맛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카지노 게임를 보고 있으면 머릿속에 어떤 형상들이 떠올라 무한 상상의 세계로 뻗어나가게 된다. 카지노 게임라기보다는 차라리 그림이라고 해야겠다. 카지노 게임 안에 사람이 있다. 잘 들여다보면 그게 보인다.

이인상은 그림과 글씨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고, 글씨는 특히 전서와 예서를 잘 썼다고 한다. 전서는 둥글게 굽는 원필(圓筆)로 거의 정방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즐겨 썼는데, 소전(小篆)에서 종정금문(鐘鼎金文)에 이르기까지 두루 익혔고, 법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호기(豪氣) 있게 써서 ‘기(奇)하다’는 평을 받았다. 개성이 넘친다는 뜻이겠다. 추정가는 2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카지노 게임Lot 93.우봉 조희룡,매란도곡병(梅蘭圖曲屛),종이에 수묵담채, 22.8×27.2cm×6,₩40,000,000-80,000,000



우봉 카지노 게임 명작<매란도곡병(梅蘭圖曲屛)


이 작품은 매화 사랑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서화가 우봉 조희룡(又峰 趙熙龍, 1789~1866)의 글씨, 매화, 난초 그림이 좌우 양쪽에 각각 한 점씩 세로로 배열된 두 폭짜리 가리개다. 카지노 게임 그림이 한 작품 안에 어우러졌을 뿐만 아니라, 매화와 난초 그림을 보는 맛 또한 일품이다. 이렇게 한 세트로 이뤄진 작품이 흔치 않으리라 여겨진다. 도록 해제자의 설명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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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줄의 카지노 게임는 두 장이 한 편의 내용으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주자(姝子), 진정재(陳靜齋) 등 중국 여성 문인들에 관한 간략한 설명을 담았다. 끝에 ‘노화사(老畵師)’라는 인장이 찍혀 있다. 그 아랫줄에는 각각 다른 형태의 흰 매화(白梅)와 붉은 매화(紅梅)를 함께 그린 홍백매도 2점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오른쪽에는 화면 중앙에 하늘로 뻗어나가는 굵은 매화나무 줄기와 짧게 친 잔가지에 피어난 매화꽃을 그렸는데, 가지마다 붉고 흰 꽃잎이 가득 피어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른쪽 여백에 ‘매화두타(梅花頭陀)’라는 호(號)를 쓰고, ‘매화경(梅花境)’이라는 인장을 찍었다. 왼쪽 그림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뻗어나가는 매화 가지를 간결하게 표현했고, 화면 중앙을 넓게 비워 고아한 자태를 강조하면서 우측의 화려한 매화와 대비를 이뤘다.



마지막 줄은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필치로 그린 묵란도 두 점이다. 우측 폭은 하나의 줄기에서 여러 송이의 꽃이 피는 혜란(蕙蘭)을 그린 것으로, 부드러운 필치로 짧게 쳐낸 난잎 사이로 긴 난잎 하나가 화면을 유연하게 가로지르며 감각적인 구도를 이룬다. 여백에는 길게 뻗은 난잎 좌우로 화제를 가득 써넣었다. 카지노 게임은 청대 시서화 삼절로 불린 판교 정섭(板橋 鄭燮)을 사숙하여 그의 시와 화법을 고루 익혔으며, 이 작품에도 정섭의 글을 화제로 적었다.


掀天揭地之文 震電驚雷之宇 無古無今之畵 不在尋常眼孔中 未畵以前不留一格 旣畵以後 不立一格 鄭板橋語錄於此


하늘을 들어 올리고 땅을 뒤흔드는 문장,벼락을 울리고 천둥을 쳐 놀라게 하는 카지노 게임,고금에 그 유례가 없는 그림은 평범한 눈으로는 볼 수 없다.

그리기 전에는 어떤 형식도 남기지 않고,그리고 나서는 그 어떤 틀도 세우지 않는다.

정판교(鄭板橋)의 말을 여기에 적다.


왼쪽 그림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유려하게 뻗어나간 난잎 사이로 꽃이 피어나 있으며, 여러 갈래로 나뉜 이파리 사이의 꽃잎에서 생기가 느껴진다. 화면 오른쪽에 화제를 써서 왼쪽에 집중된 구도에 균형미를 부여했다.


오른쪽 그림에 ‘석로 제(石老 題)’라고 서명하고 ‘소문제자(蘇門弟子)’ 인장을, 왼쪽에는 ‘희룡(熙龍)’이라는 인장을 찍어 마무리했다. 이 작품은 조희룡의 유려하고 세련된 필치를 잘 보여주며 글씨와 그림, 인문이 서로 어우러지는 ‘시서일치(詩書一致)’의 예술 세계를 잘 보여주는 명작이다.



가리개 바깥 면에는 ‘우봉조희룡선생매란도곡병(又峰趙熙龍先生梅蘭圖曲屛)’이라는 표제가, 뒷면에는 서울고미술상협회 미술품교환회 낙찰확인서가 붙어 있다. 정확한 낙찰 연도는 확인되지 않지만, 물품번호와 낙찰 금액이 명시되어 있고 낙찰자 성명이 ‘통문관(通文館)’으로 적혀 있다. 추정가는 4천만 원에서 8천만 원.




이밖에 청나라 문인 44명이 조선 후기 서화가이자 역관이었던 역매 오경석의 집 천죽재(天竹齋)를 그리고 붙이는 글을 모은 《천죽재서화첩》이 주목된다. 이 서화첩은 19세기 중반 외교관이자 서화가였던 오경석과 청조 명사들의 다양한 서화 교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추정가는 5천만 원에서 1억 3천만 원.


경매 정보

제목:칸옥션 제37회 미술품 경매

경매: 2025424()오후4

전시: 2025423()까지

장소:칸옥션 전시장(서울시 종로구 인사동417건국빌딩 건국관1)

문의: 02-730-8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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