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추천 인문학이 혼돈의 세계관을 대신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오해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 카지노 게임 추천은 언제나 혼돈 지향의 세계관을 지향하는 인물이다. (그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면 아마 영화계의 김기덕 쯤이 있지 않을까싶다.) 그리고 그 중 많은 부분은 공교육의 시혜를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힘으로 스스로의 창작 작업을 지속시켜 온 그의 고집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그런데 이제 새로운 그의 책을 읽다보니 (그랬던) 그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금까지의) 주류에 대한 반동 의식이 아니라 (새로운) 주류에 대한 연동 의식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닌지 싶다. (영화 감독 김기덕이 그답지 않게 자신의 영화가 홀대받는 상황에 대해 울컥하는 마음으로 막말을 하는 것보다는 낫다.)
장정일은 스스로 지금까지 자신이 다양한 독서 활동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지식을 쌓고, 나름의 세계관을 구축해 온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자신의 이러한 공부 방법을 사람들에 알리고자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주류 사회의 허를 찌르며 주류 사회를 일갈하던 그가 주류 사회에서 지향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순간, 어딘지 카지노 게임 추천 세계관은 허술해지고 마는 것 같다. 우리들이 그렇다고 믿고 있던 사실들의 취약점을 향하던 그의 날카로운 혀는 그저 다른 사람들의 저작물을 훑어보며 그것을 종합하고 그것들을 통해 자신의 생각하는 바를 강화하는 기존의 방식일 따름이다. 하등 새로울 것도 없는 공부의 방법이며, 그러한 방법을 장정일 선택하는 순간 그것은 꽤나 진부한 공부 방법이 된다.
물론 어떠한 학문적 가지들로부터 자유로운 그이기에 서양과 동양을 넘나들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예술과 정치를 넘나들고, 좌우의 이념을 넘나들고, 바보와 지식인을 넘나들고, 독재와 민주를 마음껏 넘나든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딘지 부족해 보인다. 관련된 서적들을 탐독하고 이를 정리하고 있지만, 위와 같은 패러다임들에 대한 연구가 그저 그렇게 몇 권의 책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가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이러한 요구를 한 적도 없지 않은가. (어쩌면 소설에 대한 유죄 판결과 그 이후의 대인 기피, 그리고 이어지는 공중파 방송의 사회자라는 변신을 거치면서 그는 한껏 유순해진 것인지도...)
뭐 그렇다고는 해도 카지노 게임 추천 생각은 옹호하고 싶다. 그가 읽은 책들과 그 책들을 통해 그가 스스로 내린 결론의 대부분은 우리 사회를 진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을만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조작된 형태의 “순수한 단일 혈통을 면면히 이어 왔다는 역사 관념”이 만든 이 땅의 민족주의를 경계할 줄 알고, 미국의 신보수주의 경향을 거론하면서 동시에 이 땅의 뉴 라이트의 창궐과 서민층의 보수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낼 줄 알며, 다국적 기업의 행태를 파시즘과 볼셰비키에 빗대는 촘스키의 생각에 동조할 줄도 안다.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통해 사실 장정일은 혼자 앉아서 책만 조금 읽어도 알 수 있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대중들이 답답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오류 가득한 사상을 전파하고, 대중들의 눈을 흐리게 만드는 사실에 울컥 한 것일 수도 있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자신이 생각한 바를 좀더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기존의 혼돈의 세계관에서는 발견되지 않던) 욕망을 피력한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헤어나올 수 없는 불경기에 빠진 인문학에 작가 장정일이 이미 브랜드화 된 자신의 이름을 헌사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기다리는 것은 그가 스스로를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소설 혹은 새로운 시라는 변하지 않는 사실은 어쩌란 말인지...
장정일 / 장정일의 공부 :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 랜덤하우스코리아 / 284쪽 /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