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인 카지노 쿠폰 고백치고는 조금 싱거운...
추리 소설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싶은 두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첫 번째 작품은 「감성적인 카지노 쿠폰 고백」. 제목이 무척 재밌다. 흠, 감상적인 킬러라, 게다가 그 킬러가 무언가 고백을 한다 이 말이지? 게다가 일반 추리 소설이 보이는 머리가 뽀개질 것 같은 복선의 미로와 논리적 감응을 위한 추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물론 정통한 추리 소설이라면 바로 이러한 점이 극대화 되어야 제맛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인 카지노 쿠폰가 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빅토르 무히카라는 표적을 제공받았다. 그런데 사진을 들여다보는 첫 느낌이 그리 좋지 않다. 물론 그래봐야 자신의 손에 죽을 사람이라고 위안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딘지 석연치 않다, 프로 카지노 쿠폰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일 의뢰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멕시코로 여행을 떠난 연인인 프랑스 여자로부터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하지만 당신을 더 사랑하며 이 곳의 일이 정리 되는대로 당신에게 돌아가겠다는 말도 안 되는 전언을 받는다.
카지노 쿠폰로서의 수칙을 어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을 주었던 여인에게로부터 들려온 가증스러운 소식이다. 하지만 일은 일. 카지노 쿠폰는 빅토르 무히카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빅토르 무히카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마약단속반과 마주치게 되고, 자신을 다른 인물로 착각한 빅토르로부터 오히려 구함을 받는다. (아하, 그러니까 카지노 쿠폰가 표적과 우정이라도 나눌 건가 보구나, 하고 이 순간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프로 카지노 쿠폰는 프로카지노 쿠폰.
그는 결국 빅토르 무히카의 집에 잠입하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어라? 거기에 자신의 프랑스 연인이 눈물을 흘리며 있다.빅토르 무히카는 미국의 마약 단속반으로부터 주사 (무슨 주사인지는 모르겠다, 유추하건대 함량 과다의 마약 주사가 아닐까.)를 맞은 상태이고, 연인은 이런 사람을 두고 어떻게 당신에게 돌아가겠느냐, 하지만 곧 돌아갈 작정이었다,는 신파조의 대사를 읊조린다. 하지만 역시 카지노 쿠폰는 카지노 쿠폰, 그는 빅토르 무히카에 한 방, 그리고 연인에게 한 방을 쏘아 자신의 일을 마무리짓는다.
감상적이되, 직업의식을 버린다든가 하는 일은 절대 없는 카지노 쿠폰 이야기. 하지만 빅토르 무히카가 남아메리카에 대한 미국의 억압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미국에 가격이하의 마약을 공급했다는 사실,정도는 팍스아메리카에 대항하는 남미 민중의 미미한 제스처로 읽힌다, 그러니까 그냥 추리소설만은 아니라구, 항변하는 듯하다.
「악어」는 문명 세계와 비문명 세계 사이의 접촉과 이윤 추구를 위한 기업의 비도덕 등을 다루고 있다. 물론 추리 소설의 범주 안에서이다.
어느날 피혁 회사의 사장인 돈 비토리오 브루니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헬베티카 보험회사의 다니 콘트레라스가 조사에 나서고 아르파이아 반장과 키엘리 형사가 수사에 들어간다.결국 비토리오는 자연사나 단순한 사고사가 아닌 타살임이 밝혀지고 여기에 아나레족의 소년전사들이 소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엘 판타날 지역에 사는 악어를 잡아 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던 비토리오의 기업, 그리고 악어를 신처럼 떠받들던 이들 아나레족의 전사들이 이들을 응징한다는 내용. 크게 호기심을 자극하거나,사건의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추리 소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섭섭함을 줄 게 분명.
그렇다고 추리 소설과 순문학의 절묘한 결합이 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한 손으로 들고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책의 사이즈, 그리고 딱 그만큼 가벼운 독서가 가능한 내용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루이스 세풀베다 / 정창 역 / 감상적 카지노 쿠폰 고백 / 열린책들 / 190쪽 /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