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야마 쿄이치 《세상의 중심에서 카지노 쿠폰 외치다》
카지노 쿠폰의 아픔은 언제나 대중문학의 포도씨...
카지노 쿠폰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 지을 수 있을 무렵, 결국 카지노 쿠폰은 확인된 이후에 더욱 처절해진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던 것 같다. 몸에 있는 에너지의 대부분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 다시는 기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 같던 그런 상징적인 아픔의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어떤 은유로도 표현되지 못하는 마음은 끊임없이 추락을 거듭하여, 발아래 밟히는 터져버린 심장을 확인한 후에도 수습이 되지 않던 그런 아픔을 느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속절없이 눈을 감고 있어도 눈꺼풀 사이, 빛에 각인된 추억이 새어 들어와 하염없이 눈물 흘리게 만드는 카지노 쿠폰의 상실을 경험해 본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상실의 시기 지난 후에도 상대방이 이 세상의 외곽, 나의 바깥쪽에 아직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결국 안도했던 것 같다...
아키와 사쿠다로... 열 다섯의 소년과 소녀는 서로를 알아본다. 모두가 끄덕일만한 드라마 속의 에피소드 같은 것이 없이도 서로에게 이끌린다. 그리고 열 여섯 소년과 소녀는 서로에게 잠입한 마음을 가지고 카지노 쿠폰을 한다. 가소로운 육체적 접촉만으로도 그들의 카지노 쿠폰은 황홀하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자신보다도 상대방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만약 먹을 것이 조금 밖에 없으면 나는 내 몫을 카지노 쿠폰에게 주고 싶어. 가진 돈이 적다면 나보다 카지노 쿠폰가 원하는 것을 사고 싶어. 카지노 쿠폰가 맛있다고 생각하면 내 배가 부르고, 카지노 쿠폰한테 기쁜 일은 나의 기쁜 일이야. 그게 사람을 좋아한다는 거야. 그 이상 소중한 것이 달리 뭐가 있다고 생각해? 나는 떠오르지 않아...”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카지노 쿠폰의 시간은 한없이 부족하다. 열 일곱 수학여행을 따라가지 못한 채 병원에서 사쿠다로와 또다른 여행을 계획하는 아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없고 이들의 결행은 결국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쿠다로와 쓰러져버린 아키라는 처절한 상황으로 마무리되고 만다. 그리고 사쿠다로를 만나주지 않는 아키와 4개월 뒤 그녀를 떠나보낸 사쿠다로...
“불과 4개월, 계절이 한 번 바뀌는 동안의 일이었다. 어이없게 한 사람의 여자 아이가 이 세계에서 사라져버린 것이……. 60억 인류에서 보자면 분명 사소한 일이다. 하지만 60억 인류가 모여 사는 장소에 나는 더 이상 없다. 내가 있는 곳은 단 하나의 죽음이 모든 감정을 씻어내버린 장소다. 그런 장소에 나는 있다. 아무 것도 보지 않는, 아무 것도 듣지 않는, 아무 것도 느끼지 않는 내가 있다. 하지만 정말로 거기에 있는 것일까? 아주 없다고 한다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면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아키는 이제 없다. 사쿠다로와 함께 하던 아키는 없고, 그저 아키가 없다는 절대적인 상실감만이 남아 있다. 어떤 것으로도 회복될 수 없는 상실감, 카지노 쿠폰을 잃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잃는 참혹한 경험의 소용돌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년 사쿠다로는 이제, 아키의 부모님과 함께 그녀가 가고자 했던 호주의 사막에서 그녀를 바람에 날린다.
카타야마 쿄이치 / 안중식 역 / 세상의 중심에서 카지노 쿠폰을 외치다 (世界の中心で、愛をさけぶ) / 작품 / 2003 (2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