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와인, 그리고 롤랑 바르트
카지노 쿠폰 (Laphroaig) 10년말미에롤랑 바르트의 카지노 쿠폰론 허세샷을 넣은 덕분에 다음 글은 그것과 관련 있는 무언가가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또 일종의 '실사구시'로서 책의 내용을나의 일상에 적용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글로 가벼운 코스 요리를 구성해 보았다.
바르트의 Mythologies (카지노 쿠폰론)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부분은 다양한 사물과 현상에 대한 단상을 담은 에세이 모음이고, 마지막에는 '오늘날의 카지노 쿠폰(Myth Today)'라는 제목의 이론적 글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 바르트는 현대 사회의 카지노 쿠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순서상으로는 에세이가 앞에, 이론적 부분이 뒤에 오지만 여기서는 먼저 이론적 내용에 대해 가볍게 언급하고자 한다.바르트는 카지노 쿠폰가 특정한 내용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말하기(a type of speech)라고 주장한다. 즉, 그에 따르면 카지노 쿠폰는 기호 체계를 이용해 특정한 의미를 구성하고 전달하는 일종의 언어적 방식이다.
그가 말하는 카지노 쿠폰는 고대 카지노 쿠폰나 설화라기보다는역사적·사회적·정치적 산물을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현대의 문화적 장치다. 이는 주로 부르주아 계급이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숨기고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카지노 쿠폰는정치적 의미나 의도를 숨긴 채 ‘자연’의 형태로 위장된 언어로 작동한다.그는 우리가 카지노 쿠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구조와 의미 작용을 인식함으로써 이데올로기를 해체하고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바르트가 카지노 쿠폰론을 통해 제안하는 비판적 독법이다.
에세이 부분 가운데쯤 나오는 '와인과 우유', '스테이크와 감자칩' 에세이는 제목부터 나를 끌어당겼다. 카지노 쿠폰와는 무관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바르트는 이런 음식들이 프랑스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카지노 쿠폰화되는지를 분석한다.
우선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프랑스인의 정체성을 내포한 카지노 쿠폰적 기호로 기능한다.와인은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동자에게는 힘의 원천이 되고, 지식인에게는 자연성과 남성성을 회복하는 수단이 된다. 또 더울 때는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하고, 추울 때는 몸을 덥혀주는 음료가 된다. 이런 이상적인 음료인 와인을 마시지 않는 자는프랑스에서병자이자 비도덕적인 이방인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런 와인의 카지노 쿠폰는 그 생산을 둘러싼 불편한 현실들—예컨대 무슬림이 대다수인 알제리인들이 자신은 마시지도 않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식량 대신 포도를 재배해야 했던 식민 지배 구조—을 은폐하고 억압한다.
한편, 바르트는 미국 스테이크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크가 프랑스의 국민 음식이라는 카지노 쿠폰로 포장되어 있다고 말한다. 육즙이 흐르는 스테이크는 야성과 활력을 상징한다. 와인과 마찬가지로 스테이크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될 수 있다. 지식인들에게는 야생성 넘치는 스테이크가 지성의 과도함을 상쇄시켜 주는 속세적 회복제이다. 또, 스테이크는싸구려 레스토랑의 얄팍한스테이크부터 두껍고 육즙이 넘치는 스테이크 전문 비스트로, 나아가 살짝 그을린 겉면 안에 육즙의 에센스를 응축한 고급 프렌치(haute cuisine)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소비하는 국민 음식이다.
스테이크는 자주 감자칩과 함께 먹는데, 이들의 조합은프랑스의 정체성과 향수, 애국심을 자극한다.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막 끝난 직후, 디엔비엔푸 전투에 참전했던 프랑스 장군이 식사 메뉴로 왜 하필 ‘감튀'를 주문했는지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다. 바르트에 따르면 이는 프랑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회복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의식'인 것이다.
저녁 메뉴를 고민하다가 바르트 덕분에오랜만에 스테이크와 와인 조합을 시도하기로 했다. 예전엔 간편하게 생각되어 자주 먹었지만, 언제부턴가 기름도 많이 튀고 냄새도 많이 나서 집에서는 스테이크를 안 구워 본 지 한참이었다. 생각난 김에 딜리버루(영국판 배민)로 웨이트로즈에서 스테이크, 시금치, 그린빈, 그리고 와인 한 병을 주문해서 재료를 받았다.
마트 와인으로는 빈자(貧者)의 보르도라는리오하(Rioja)만 한 것도 잘 없지만, 바르트 덕분에 굽게 된 스테이크인 만큼 생떼밀리옹 와인인 'Esprit de Puisseguin (Spirit of Puisseguin)'으로 주문했다. 훌륭한 와인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보르도 와인의 느낌을 갖추고 있어웨이트로즈에서 프랑스 와인을 골라야만 하는 곤란한 상황이라면 가끔 어쩔 수 없이 구입하게 되는 녀석이다.
배송받은 고기는 무척이나 얇았다. 바르트의 스테이크 분류에 따르자면 '싸구려 레스토랑의 신발 밑창처럼 얄팍한스테이크' 정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고기였다. 팬에서 굽다가 기름 튀는 것도 귀찮을 것 같아,그냥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는 뚜껑을 닫아 조리했다. 바르트에게는 이단일지 모르겠지만, 감튀 대신 시금치와 그린빈을 곁들였다.
'겉바속촉'을 하기에는 고기가 너무 얇았다. 겉만 그을리게 하려고 센 불에 짧게 조리했지만,야생성 넘치는 피가 뚝뚝 묻어 나올 것 같은 그런 스테이크와는 거리가 먼,고지식한 회색빛의 물체가만들어졌다.
그래도고기를 '자르고씹으면서' 바르트가말한야생성,활력과같은이미지를머릿속으로떠올려보았다.곁들인 와인을 마시면서는 바쿠스적인 즐거움과 혼란을 상상해 보았다. 먹이를 찾아 깊은 숲을 헤매는 원시의 자신을 잠시 그려보았다. 상상덕분인지생각보다 맛은 괜찮았다.그럼에도이 얇은 회색빛 고기에는차라리 한국식 참기름 소금장이 더 어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뒤늦게 든다.
마지막으로 감튀는 포기했지만, 그래도 '스테이크는 감튀'라는 바르트의 조합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감자칩을조금 곁들였다. 집에 있던 약간의 브리(brie)와포도까지, 옹골차게 챙겨 먹었다.
바르트는 프랑스 사회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위치를, 영국에서의 차(tea)에 비유한다. 둘 다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한 나라의 생활양식과 정체성과 세계관을 담아내고, 또 표현하는상징이다.아편전쟁의 원인 중 하나도 다소 과격하게 말하자면 찻잎 때문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차는 역시 영국의 카지노 쿠폰적 음료라 부를 만하다. 지금도영국인들의 일상 곳곳에차가 함께하고 있는 것은꽤 바르트적인 풍경 아닐까.
차도 여러 세팅에서 소비되지만, 식사를 마무리하며 마시는 차는 입을 정리하고 머리를 가볍게 깨워준다. 이 글도 그렇게 마무리하는 느낌에서 마지막 섹션의 제목을'Tea'로 붙여 보았다. 바르트 덕분에 오랜만에 스테이크를 굽게 되었지만 결국 나는 바르트에 완전히 빠지진 못하고 깨어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바르트의 이론이나 글들이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우선, 이론적 부분에서 그는 소쉬르의 언어 철학을 자신의기초로 삼고 있다. 즉, 소쉬르가 말한 기표(이를테면 이름, 단어)와 기의(언어가 실제로 지칭하는 대상)의 조합인 '기호'가, 카지노 쿠폰적 체계에서는 카지노 쿠폰가 내포하는 기의(이데올로기, 숨겨진 메시지)를 지칭하는 기표로 다시 작용한다는 것이다.
책 한 권으로 그의 사상을 판단하기는 무리일 수 있겠지만, 내게는 바르트가 말한 기표와 기의의 2차적 체계가 그의 생각을 이론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한 권위에의 호소처럼 느껴졌다. 굳이 소쉬르를 끌어오지 않더라도, 대상을 통해 숨겨진 의미를 읽어내는 감각은 사실 우리 모두가 이미 일상적으로 익히고 있는 일이다. 무심코 본 광고 속 포즈나, 정치인의 단어 선택 하나에도 우리는 저마다의 뉘앙스를 읽는다.
또, 바르트가 굳이 2차적 체계를 도입했다면, 1차 체계에서 기표와 기의가 갖는 의미가 카지노 쿠폰적 체계에서 어떤 구체적이고 연속적인관련성을 갖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예시가 더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그런 점에서 이 2차적 체계는 다소 불가결하지 않은 잉여(redundancy)처럼 보였다.에세이에서흥미로운 분석들을 보여주긴 하지만, 분석적 측면에서 바르트의 카지노 쿠폰 해석법이 일상에서의 현상과 사물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해석의 문을 얼마나 더 넓게 열어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카지노 쿠폰에 가려지고 억압된 현실의 여러 측면들이 과연 지배층의 의도적인 카지노 쿠폰 창조에 의해 숨겨진 것인지 의문이 든다. 나아가 바르트가 지적하는 역사적·사회적·정치적 맥락 자체도, 그 시대의 지배 담론에 의해 구성된 또 하나의 카지노 쿠폰는 아니었을까. 오늘날의 카지노 쿠폰를 해체함으로써 드러나는측면들이 또 다른 카지노 쿠폰에 포장되어 있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면, 우리는 이 해체 작업에얼마만큼의 중요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인가.
나아가, 바르트의 해석들이 실제 현실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그의 글은 때로 존재하지 않는 카지노 쿠폰를 상상해내고, 단지 있을 수도 있는 현실에 과도한 의미를 덧씌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그가 말하는 ‘와인과 프랑스인’의 관계는, 문화적 맥락만 다를 뿐 ‘소주와 한국인’이라는 조합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두 음료는 각자의 문화에서 유사한 기호로 기능한다고 볼 수 있을까, 혹은 단지 해석자가 그렇게 구성해낸 카지노 쿠폰일 뿐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나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카지노 쿠폰를 읽는다는 것은 진실을 명료하게 드러내는 일이기보다, 우리가 이미 너무 익숙해진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는 연습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비록바르트의 생각에 완전히 빠져들진 못했지만,덕분에 오랜만에 스테이크를 굽고 '칼로 고기를 썰어 먹는' 작은 모험을 떠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를 통해 잠시 멈춰 일상을 다시 보고, 다시 한번 집중해서 경험해 볼 수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