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vs 케임브리지
세계 여러 나라마다 라이벌 대학들이 있지만,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는 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라이벌 관계다. 그리고 이 관계가 가장 드라마틱하게 부각되는 순간은 매년 열리는 로잉 경기다.
우리말로는 조정(漕艇)이라고 불리는 무료 카지노 게임은왠지 ‘잘난 척무료 카지노 게임(snobbish)’ 느낌을 풍기는 것도 없진 않지만, 영미권 대학에서는 제법 활성화된 스포츠여서 원하면 얼마든지 시도해 볼 수 있는 운동이다.
나도 옥스퍼드에서 잠시지만 노를 저어본 적이 있다. 신입생들의 엉망진창 노젓기 대회인 'Christ Church Regatta'에도 나갔었다. 그때 찍었던 영상을 보면 허접하기 그지없었지만,그래도 특별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대회를 준비하던 어느가을비 오는 새벽, 안개 낀 무료 카지노 게임 위를 흘러갔던 순간에는 마치 구름 위를 떠가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었다. 보트와 블레이드가 물을 가르는 것 외에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때의 몽환적 기억은 한참 시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비디오 메모리로 남아 있다.
나의 로잉 경험은 일천하기 그지없지만, 글을 쓴 김에 로잉에 대해 조금 적어볼까 한다. 로잉 보트의 구조부터. 로잉 보트에 오르면, 먼저 바퀴가 달려 움직이는, 의자라고 부르기에는 빈약한 작고 납작한 판자 조각 같은 무엇인가 위에 앉는다. 발은 보트에 고정되어 있고, 노(블무료 카지노 게임드)는 본인의 포지션에 따라 좌우 중 하나로 배치된다. 노가 오른쪽에 있으면 스트로크 사이드, 왼쪽이면 포트 사이드다. 대회를 위한 준비에는 당연하지만, 아무 데나 앉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포지션에서 연습한다.
특히 러더를 조작해 배의 방향을 컨트롤 하고, 다른 모든 크루와는 반대 방향으로 앉아 배의 운용을 맡는 (혹은 얼핏 봐서는 꽥꽥 소리만 지르는) 지휘자 격의 콕스, 그리고 콕스와 바로 마주 앉는 스트로크 포지션은 노젓기 'RPM'의 기준이 되는 만큼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트에 자리 잡고 나면 수면과 시선의 높이가 앉은키 정도에 불과한만큼, 아무리 허접한 '뉴비' 보트라고 해도 뉴비 입장에서 느끼는 속도감은 상상 이상이다. 나는 처음으로 경주를 가정하고 노를 저었을 때 잠깐 일종의 터널비전까지 느꼈다. 다른 크루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 이외의 생각은 조금도 할 수 없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 상체 운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반신 전체로 발판을 밀어내는 힘이 핵심이다. 고정된 노 축 덕분에 일종의 지렛대 효과가 생겨, 제대로 호흡이 맞는 스트로크가 이루어지면 배가 위로 솟구치며 일어나는 느낌마저 들며엄청난 힘으로 튀어 나간다.
이런 격렬함과 직결되는 것이‘크랩을 잡는다(catching a crab)’는 것이다. 노가 수면으로 들어가거나 나올 때 타이밍이나 각도가 조금 어긋나 노의 균형을 잃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 이 경우노에 짓눌리거나, 심하면 보트에서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초보에게는 생각보다 쉽게 발생하고, 속력과 물의 저항이 합쳐져 일단 발생하면 보트가 멈추지 않는 한 빠져나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외부에서 보면 조금 코믹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당사자로서는 제법 치명적이고 민망한 실수다. 특히, 연습 중이라도 크랩을 잡으면 팀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마음까지 불편한 것은 덤이다. 그래서 뉴비였던 나의 목표는 단 하나, 대회에서 크랩만은 잡지 말자였고, 그 목표는 달성했다는 것이 지금도 다행스러울 따름이다.
노젓기 경험이 얼마나 되든지 간에,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두 대학의 '대표팀' 간 경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을 요구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출전하는 경우도 제법 있고, 학업을 유예하고 로잉 훈련에 전념하는 경우도 있다. 과장 좀 하면 그야말로 목숨을 건 경기다.
올해 2025년 경기에는 케임브리지팀에 소속된 한 선수가 정식 학위 과정이 아닌 일종의 디플로마인 PGCE (Postgraduate Continued Education) 과정 소속이라는 문제가 제기되어 결국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뉴스가 되기도 했는데, 이 선수도 무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메달리스트도 출전하고 공영 방송인BBC1에서도 생중계될 정도니, 이 대회가 얼마나 진지한 대회인지 알 수 있다.
1829년 시작된 이 대회는, 1856년 이후 정례화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름도 “The Boat Race”. 대문자로 시작하는 이 표현은 로잉 경기 전체를 통칭하는 듯하지만, 실은 바로 이 한 경기를 뜻한다. 1927년에는 최초의 여자팀 경기가 열렸고,1964년 이후로는 정례화되어 이제 남녀 경기가 모두 진행된다. 경기는 런던 템즈강, Putney에서 Mortlake까지 약 4.2마일(6.8km) 거리에서 펼쳐지며, 최고 기록은 1998년 케임브리지 팀이 세운 16분 19초다. 평균 시속으로 치면 약 24.9km에 달하며, 웬만한 자전거만큼이나 빠르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 무료 카지노 게임을 다시 인지하게 된 것은 최근 링크드인에서 계속해서 뜨는 두 학교 공식 계정의 포스팅 때문이었다. 팀 구성이 완료됐다는 소식, 공식 스폰서 발표 (샤넬이 맡게 되었다), 이런저런 소식 등…
나는 특별히 응원하는 쪽은 없지만, 최근 전적은 케임브리지 측이 옥스퍼드 측에 앞서고 있는 편이며, 2025년 경기 역시 '케'측이 모두 승리했다. 여자팀은 8년 연속, 남자팀은 3년 연속이라고 한다.
한편, 전통과 팀워크. 스포츠맨십을 상징해 온 이 로잉 경기에 대한 비판은 갈수록 늘고 있다. 2024년에는 홍수로 인한 오수 유입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 대장균과 박테리아 수치가 급증, 경기 자체보다 환경오염 문제가 더 주목받기도 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대회가 특정 소수만의, 특권적 문화를 정당화하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영국인도 아닌 내가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역사가 전통인지 인습인지는 결국 그것이 오늘날의,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더 이롭게 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하나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무료 카지노 게임 생각도 든다. 그런 관점에서는 이 유서 깊은 보트 경주 역시 영국 내에서 두 대학이 갖는 위상을 과시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좀 더 강화무료 카지노 게임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무료 카지노 게임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실제로 보트 레이스 조직위는 최근 몇 년간 환경 보호, 성평등, 지역 청소년 참여 확대 등을 의식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경기 수익을 청소년 폭력 예방 단체에 기부하거나, 무료 카지노 게임 정화 캠페인과 같은 활동을 병행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또 흥미로운 부분은 로잉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영국 로잉의 기원이 17세기 템즈강 수로에서 일하던 일종의 뱃사공(watermen)들이 재미로 시작한 경주였다는 것이다. '워킹 클래스'의 스포츠가 영국 엘리트 교육의 상징인 옥스브리지 간의 라이벌 관계를 대표하는 종목이 된 것이다.이 같은 무료 카지노 게임의 역사가 보여주는 것 중 하나는 현실과 그것에 대한 해석은 하나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과 맥락에 따라 구성(constructed)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일지도 모른다.
결국 두 대학의 라이벌 관계가 구시대의 유물로 남을지, 아니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두 대학 학생들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이 대회가 새로운 시대의 화두와 정신을 얼마나 폭넓게 포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대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에 응답하려는 시도는, 대학의 특권이자 동시에 그 사회적 책무이기도 할 것이다.
사족. 근데 개인적으론 아무리 봐도무료 카지노 게임의 찐 기원은 바이킹 롱 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