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다: 카지노 게임 추천 배신한 사람들] 리뷰
누구나 한번쯤은 길을 가다가 '도를 아십니까?'류의 질문을 받고 불쾌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 후기를 보면 그런 류의 사이비 대처법도 나와있고 이른바 '참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영상 자료를 남기는 사람들도 있다. 적나라하게 도를 아냐고 묻지 않더라도 심리테스트를 해준다거나 기 측정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사람을 꾀는 이들이 활보하고 있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다. 혹자는 순진한 게 나쁜 거라는 말을 하는데, 피해를 당한 이를 탓하는 건 순전히 본인의 잣대에 비춰 상황을 판단하는 건 아닐까 싶다.
지난 3월 3일 넷플릭스에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됐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이비 종교를 주제로 8부작으로 구성되었으며, 공개 전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공개됐다. 과거 각 방송사의 탐사프로그램이나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사이비 종교 단체의 민낯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다루지는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종교(교주)를 믿는 이들의 반발이 심했고 심각하게는 방송국을 점거하려는 시도도 있었기에 기획 제작이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흐른 뒤엔 해당 종교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졌고, 본인도 모르는 새 빠져들어가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해당 단체에 있었던 이들은 누구보다 사이비(이단)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던 사람이었고, 본인이 가진 종교적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갈구하던 이들이었기에 단체에 오랜 시간 머무르기도 했었다. '난 안 그럴거야.'라는 확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 종교가 가지는 역할이 과거에 비해 옅어졌다고는 하나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 수면 아래에서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사이비의 그늘에 놓여있다. 코로나 사태 초창기, 신천지를 향한 분노가 크게 일었지만 압수수색이 쉽지도 않았고 증거 소명이 원활하지 않아 여전히 그들은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그뿐인가.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면 여호와의 증인 성전, 대순진리회, 증산도 등 버젓이 사무실을 내고 간판을 내걸고 있는 게 현실 상황이다. 굵직한 단체를 제외하고서라도 많이 있는데 기사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칭 '메시아'가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인터넷 밈으로 쓰이고 있긴 하지만 선거철이 되면 등장하는 이또한 그 중의 한사람이다. 문제는그 100명이 개인으로 움직인다면 모르겠지만각 인물에게 따르는 수많은 이들을 생각하면 그 숫자는 쉽게 세지 못할 정도로 많아진다. 믿고 따르는 동안은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할 것이고, 억압과 폭행 심하게는 살인까지 망설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겨진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총 8부작으로 이뤄져있으며 JMS(1~3회), 오대양(4회), 아가동산(5, 6회), 만민중앙교회(7, 8회)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세세히 이야기하기엔 워낙에 방대하고 얕게 다루기엔 많이 심각하지만 정리를 하자면, 해당 사이비의 우두머리에 대해 소상히 다루고 그 아래 있다가 나온 이들의 인터뷰로 이루어져있는데 다소 표현 수위가 높다보니 각 회마다 시청 주의 안내 문구가 뜬다. 그리고 실제로 시청을 하면서도 '이래서 주의 문구가 있었구나.'싶었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시청하는 데엔 꽤 큰 각오가 필요했다.
예전에 영화 [랑종]을리뷰(/@kwon-sseum/949)하면서도 미디어가 어떤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비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다큐멘터리 역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굳이 남녀 성기에 대한 호칭이 명확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성폭력의 과정에 대해 소상히 다뤘어야 할까하는 아쉬움. 물론 그들이 행한 행위이기에 다뤄지는 게 필요하지만 그것말고도 사람들을 현혹하고 이탈자에 대한 보복, 나아가서는 살인에 이르기까지 다룰 문제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경각심을 주기 위해 그리고 인간의 껍질을 쓰고서 행한 행위들에 대해 비판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였다는 것엔 누구도 이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단, 인터뷰를 한 피해자들이 정말 큰 용기를 냈으며 우리 사회의 정의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되어졌다 보여진다. 일반 폭행 사건도 아닐 뿐더러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인터뷰를 한다는 건 얼마나 큰 용기일까. 그리고 사건의 피해자 뿐만 아니라 수년간 그들과 싸워온 이들의 인터뷰 또한 이 사건들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일깨워 줄 수 있다고 보여진다.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보면 신에 대한 접근법 뿐만 아니라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한다. 그러면서 관객에게도 질문을 던지는데 뭐든 정답은 없단 생각이다. 신을 믿는 이들에겐 신의 존재가 힘들거나 지칠 때마다 기댈 수 있는 마음의 언덕일테고, 신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내 삶의 주체가 나임을 생각하고 끊임없이 정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스로를 신이라 칭하거나 신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존재라 사방팔방 떠들고 성경이나 경전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이들은 그 논점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인간의 탈만 썼을 뿐 본인의 안위와 욕망을 채우고자 사람들을 이용하는 이들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이들이 피해를 봤기에 그들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이 아닌 정의가 살아있다면 명명백백히 밝혀내 엄벌에 쳐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