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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Jul 18. 2021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랑종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 낯선 시골 마을.

집 안, 숲, 산, 나무, 논밭까지, 이곳의 사람들은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 ‘바얀 신’을 모시는 랑종(무당) ‘님’은 조카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날이 갈수록 이상 증세가 점점 심각해지는 ‘밍’. 무당을 취재하기 위해 ‘님’과 동행했던 촬영팀은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밍’과 ‘님’, 그리고 가족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


-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소개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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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의 전경을 보여주며 도입부를 시작한다. 바얀신을 모시는 랑종인 '님'의 내레이션이 깔리고 산을 오르는 이들의 모습, 그리고 세상 만물에겐 영혼이 깃들어있다는 말과 함께 바얀신의 석상을 비춰준다. 랑종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을 가진 제작진들은 이곳의 랑종 '님'을 섭외하여 촬영을 시작하는데 이는 민속학 뿐만 아니라 현지답사를 하는 이들에게 필수 과정이다. 현지인을 섭외하여 인터뷰를 하고 관련 지식을 얻는 과정. 여러 날을 겹쳐 이야기를 하다 보면 라뽀(rapport) 형성이 되는데 라뽀 형성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촬영 방향이 정해지기도 한다. 상호 신뢰관계의 형성에 따라 속 깊은 이야기,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딴 모큐멘터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지만 이 과정을 집중해서 본 이유는 향후 이야기 전개 방식이 어떻게 이뤄질까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랑종 '님'은 초반부에 말하기를 병 질환에 있어서 암이 걸린 이가 온다면 어찌할 수 없지만 간단한 의식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현대 무당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민간요법이라던지 신앙 부분에서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의 해결법은 아니지만, 원인불명의 질환에 대해서 신의 응답 이전에 충분히 보호자, 환자와 대화를 하며 찾아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무속 신앙과 결이 비슷한 부분이다. 무엇을 해서 어떻게 되었다. 즉, A가 A-1이 되어 B라는 결과물을 얻게 되었으니 해결책은 A로 돌아가서 어떤 조치를 해보자의 해결 방식인 것이다. 이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전체의 사건을 다루는 '님'의 행위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당위성이 필요하기에 거론을 하는 것이다.


악(惡)은 선명하고 선(善)은 흐릿하다.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이 아닌 제작을 맡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지만 나홍진 감독의 생각이 주입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다. 비단 곡성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추격자, 황해에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의 세계관에서 악은 선명하고 선은 흐릿하다. 랑종 '님'의 말에 따르면 바얀신은 선의 영역이다. 신병이 대개 그러하듯 원인불명의 고통을 수반하며 끝내 내림굿(온라인 카지노 게임상에서는 마티얌이라 한다.)을 통해 신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내림굿 이후에는 찾아오는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거나 병환에 대한 진단을 내린다. 이는 마음이나 몸이 아픈 이들을 돌본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분명 선의 영역이다. 반대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상에서 악은 무척이나 선명하고 잔인하며 다양하다. 이를테면 욕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술주정을 부리며 위아래 없이 행동하는 것, 본능에 휘둘려 상대를 바꿔가며 성관계를 맺는 것. 개인의 기준치는 다르기에 어떤 부분은 의아스럽고 어떤 부분은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비교적 경직된 동양권 문화에 비추어본다면 이는 악의 영역에 해당이 된다. 도덕적 질타를 받을 수 있는 일들이며 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배경이 되는 태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주인공 '밍'이 여성이기에 좀 더 도덕적 잣대가 강하게 들이밀어지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것, 악이 악이기 위한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 소모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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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밍'의 알 수 없는 행동들과 악행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강렬해진다. 이모 '님' 에게 달려드는 본인을 말리던 외삼촌의 손을 본인의 가슴에 갖다 대어 주무르게 하거나, 반려견을 죽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아 먹고, 외삼촌 부부의 침실에 들어가 사촌동생을 납치하고 종반부에는 식인행위에 이르기까지. 열거한 것 외에도 많은 행위들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보통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악행을 저지른다. 이에 대조하여 '님'은 조치가 없다시피 할 정도로 역할이 희미하다. 곡성의 이야기를 끌어와 '무명'과 '외지인'은 대척점에 있으나 대립을 하지는 않는다. '무명'은 '종구'에게 구두 경고를 하고 '일광'에게도 나타나 매섭게 쳐다보는 행위만 한다면, '외지인'은 사람을 끌어당기고 주술을 외우고 본인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산에서 만큼은 적나라할 정도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헛다리를 짚은 부분을 제외하고서라도 너무 아쉬운 대처를 보여준다. 물론 극의 흐름상 필요한 부분이었겠지만 결론을 위한 하나의 장치로 쓰이기엔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존재한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을 말했듯이 나홍진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반종 감독이 연출하고자 하는 것들은 분명하다. 악은 선명하고 선은 흐릿하며, 인간은 나약할 수밖에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 말은 함무라비 법전에 실린 글귀이자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웠으면 하는 때가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쌍방이라는 굴레에 갇혀 울분을 제대로 터트리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기에 가끔은 법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는 이런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비교적 통쾌한 부분이 존재한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듯 지은 죄에 대한 반성 내지 피해자들에 대한 용서를 구하지 않은 이들의 말로가 끔찍하게 그려진다. '밍'을 중심으로 본다면 우선 부계 혈통인 아싼티야의 남자들의 악행이 그들에 그치지 않고 '밍'에게까지 미치는 결과를 낳는다. 노동자 착취, 보험금을 노리고 방적 공장에 불을 질러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것, 동생인 '밍'과 남매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관계를 가진 것 등. 악행의 결과가 왜 하필 '밍'에게 갔냐는 질문을 한다면 단순하다. 모계 혈통이 랑종이기에. 신을 모시는 집안이기에 금기시되고 잘못된 것들은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며 당장에 아싼티야 혈통인 아버지의 피와 랑종 혈통의 어머니의 피를 받은 이가 '밍'이기에 그런 결과물을 낳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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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머니인 '노이'의 집안도 그리 좋은 행동을 한 건 아니었다. 우선 '노이'의 경우 윗대가 랑종을 해왔으며 본인 또한 신병을 앓아 랑종을 이었어야 하지만, 이를 거부하고 면피책으로 성당을 나가고 동생인 '님'에게 넘기기 위해 속옷을 바꾼다거나 부적을 신발에 넣는 등의 행위를 하여 결국 '님'이 랑종이 되게끔 한다. 빙의된 '밍'의 입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지는데 그제야 사과를 하였으나 이미 저지른 업은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다. 시어머니의 업이었던 천상의 고기(개고기)를 판매하는 것도 부정의 행위에 해당이 된다. 엄연히 불법이자 생명을 해하는 일이기에. 또한 외삼촌인 '마닛'의 경우, 부인과 아들이 있음에도 유흥가를 찾아 젊은 여성들과 유흥을 즐기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역시 '밍'의 입을 빌려 그가 해온 행위들이 드러난다. 결국 방화, 개 도살 및 가공육 판매, 성추행을 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것들은 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오랜 시간 바얀신을 모신 랑종 '님'만이 이 사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은 신을 모시며 제를 올리고 본인을 찾아오는 이들에 대해 성심껏 치료를 해준 행위가 있었으며, 초반부 '마닛'의 대사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왕래가 거의 없다시피 했기에 큰 화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다큐멘터리팀의 카메라 윤리의식 역시 말할 수 있다. 라뽀(rapport) 형성을 하기 위해서는 인터뷰어(Interviewer)와 인터뷰이(Interviewee)의 정서적 교감과 신뢰가 쌓여야 비교적 원활한 촬영 작업이 진행이 된다. 하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속 다큐멘터리 팀의 경우 랑종의 대내림을 촬영한다는 명목으로 다소 원색적으로 촬영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밍'의 하혈, 빙의된 '밍'의 모습을 촬영하며 그녀의 사생활까지 다루는 모습들인데 이는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 넣은 요소로 볼 수도 있지만, 실제 상황이었을 경우를 염두한다면 상당히 무례할 수도 있는 부분에 해당이 된다. 결국 촬영팀 역시 전부 죽음을 맞이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데 죽어가는 과정을 찍는 '밍'의 행위로 미루어볼 때 그들의 촬영 방식 또한 잘못된 행위였음을 짐작케 한다.


본능과 금기, 그 사이의 줄다리기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초반부를 지나면 계속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다. 빙의된 인물을 보여주는 스크린과 그것을 숨죽이며 봐야 하는 관객의 줄다리기도 있고, 극 중에서는 인물 간의 줄다리기도 존재한다. 가족의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경우 외면해왔던 갈등이 불거지며 이는 혈연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매듭이 지어진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는 본능적으로 자식(밍)을 지켜야 하는 어머니의 본능과 혈연(님)에게 차마 못할 짓(본인이 랑종을 하기 싫어 행한 행위들)을 했던 언니로서의 금기. 이 줄다리기가 느슨해지는 건 '밍'의 상태가 악화되며 결국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되는데, 이 부분에서 냉정하리라 만큼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 '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빙의되었기에 물러서서 다른 준비를 했지만 '노이'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서운했을 부분으로 여겨진다. 그렇기에 '노이'는 아무 퇴마사를 찾아가 내림굿을 하게 되고 이는 후에 벌어질 참극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만약에 '님'이 퇴마사를 찾아올 테니 다른 행위를 하지 말라고 했더라면 그 결과는 다소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결국 화에 화를 붙여 끝내 전부 화를 입게 되는 결과를 낳았으니 이는 서사 부분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으로 존재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는금기된것들을다룬다. 살인, 살해, 살인, 근친상간, 인육섭취. 적나라하게보여주지는않지만인물간의대사와몇몇장면, 소리등으로충분히있는부분들이다. 금기라는것은최소한사람으로서지켜야마지막선을뜻하기도한다. 금기다른말로터부(taboo), 사전적정의를보면미개사회에서신성(神聖) 것과속된, 깨끗한것과부정(不淨) 것을구별하여그것에대한접근이나접촉을금하고, 그것을범하면초자연적인제재(制裁)가해진다고믿는습속(習俗)이라명시되어있다. 깨끗한것은씻는의미의깨끗함이아닌살면서맺는관계들에대한깨끗함이아닐까. 원한을사지않고산다는것은쉬우면서도어려운일이다. 의도를했든의도하지않았든적을만들지않는좋은거고척을지지않는것이좋은것이다. 살아가면서모든관계가원만할수는없지만혹여틀어졌다면바로잡는노력을해야것이고그전에조심해야것이다. 하지만중에등장하는인물들은몇몇인물을제외하고는그런척을지었고그것이쌓여업으로이어지게된다. 주인공''조차도유흥의즐거움에빠져있고, 술에취해욕을하거나폭력을휘둘렀으며, 이모가온라인 카지노 게임임에도불구하고그것을비꼬는말을했기에어느정도본인의업도미미하게나마작용한것으로보인다.결국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줄다리기를하는이는선과악이아니다. 바얀신과악귀의줄다리기도아니며온라인 카지노 게임속의인물들의행위를보여주는스크린과그것들을보는관객들의줄다리기이다.


세습무와 강신무 그리고 악귀


조상 대대로 무당의 신분을 이어받아 무업을 수행하는 무당을 일컬어 세습무라 한다. 또한 신병(神病)을 앓아 내림굿을 받고 신이 실려 공수를 하는 무당을 강신무라 한다. 세습무과 강신무로 이야기 할 수 있는 한국 무속의 계통설은 한국사회의 변화와 무업집단의 변신을 통해 설득력을 잃고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부분으로 다뤄진다. 강신무에게 내리는 신병은 무병(巫病)이라고도 하는데, 무당이 되기 전에 앓는 정신적 질환의 일종이다. 예비무당의 신병은 태어날 때부터 잠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본격적인 생활 속에서 표면화된다. 그러므로 이들은 반드시 내림굿을 하여 무당의 길을 걷지 않으면 이 병을 고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신병은 ‘신들렸다’, ‘신이 붙었다’, ‘신이 집혔다’ 등으로 표현되는데 이러한 표현은 신병의 극치를 나타낸다. 무병을 앓는 사람은 신들림으로 인해 정상적인 행동규칙이 깨지고 이상한 행동과 정신적 혼돈의 상태에 있어 현대 의학적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신이 들리면 반드시 내림굿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극 초반부 랑종 '님'의 말에 따르면 본인의 집안은 대대로 랑종을 해왔다고 하였으며 이는 대대로 무당의 신분을 이어받아 무업을 수행하는 즉 세습무의 형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과정적인 부분을 바라본다면 '노이', '님'의 경우와 '밍'의 사례로 미루어보아 세습무이나 강신무의 모습을 강하게 띠는 형태를 보인다. 여자에게만 바얀신이 내려온다는 말이 있었고 만약 여자 자손이 없었더라면? 이런 추측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 무계에서는 간혹 시어머니나 시댁의 업을 이어 며느리가 무당의 길을 걷는 경우가 있는데 극중에서 만약에 '밍'이라는 존재가 없었더라면 '마닛'의 아내인 '팡'에게 바얀신이 내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림굿을 할 때엔 제대로 업을 잇거나 치성을 드리는 무속인이 진행을 해야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의 '밍'은 무병을 앓고 있으며 제대로 된 무속인(극 중에서는 랑종)에게 내림굿을 받아 랑종이 되었어야 한다. 후반부에 등장한 퇴마사 '싼티'가 했더라도 괜찮았을 법 하다. 비록 먹고 살려고 싸구려 의식을 하고 있었지만 '님'이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정도의 강력한 남성 랑종의 모습을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점점 악화되어가는 '밍'을 살리기 위해 찾아간 랑종의 능력은 그리 좋지 않았고 대사를 빌려 말하자면 '아무나 타고 운전할 수 있는 열쇠가 꽂힌 자동차'가 되어버린다. 그나마 중간에 중단을 시키지만 '밍'의 돌발행동에 아무런 조치도 못하고 한참 뒤에나 사라져버린 '밍'을 찾게 된다. 그 사이 더욱 악화된 '밍'을 보며 '님'은 반드시 살릴 것이라 다짐하지만 그녀의 다짐은 목이 잘린 바얀신의 석상을 마주하며 무너져버린다. '밍'이 꿈을 꾼다던 잘린 목이 바얀신이고 그 목을 자른 건 악귀인 것이다. 결국 온갖 악귀가 씌인 '밍'은 랑종이 되기 위한 내림굿이 아닌 퇴마를 해야하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믿음 그 이면의 부조리


힘든 상황이 되면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신은 존재하는가.', '신이 있다면 이번 한 번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랑종의 마지막 부분에서 드러나듯 랑종 '님'은 오랜 시간 모신 바얀신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다. 이는 비단 잘린 석상을 보고서 든 회의감은 아닐 것이다. 조카 '밍'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단 한번이라도 기적적인 상황 전환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단지 랑종의 신적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사라진 '밍'을 찾고, '밍'과 그녀의 오빠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아낸 것이 보여지는 전부이다. 모든 생명에 영이 깃들어 있고 존중을 해왔지만 그 모든 것들이 원한이 쌓인 악귀가 되어 돌아왔을 때 랑종으로서 삶을 이어온 그녀에겐 비참한 현실이 되어버린다. 믿는 것이 석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분명 그녀 역시 신병(神病)을 앓아 바얀신을 받아들였고 그전에는 언니인 '노이'가 그랬고 후에는 '밍'이 그랬다. 그랬기에 '노이'역시 '밍'의 상태를 보고 계속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우리 때와 같지 않냐고. 신의 실체를 보았냐는 질문을 했을때 그녀는 웃음으로 대신 하거나 느꼈다고는 했지만 계속 그 의문점은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업이 아닌 덕을 쌓아왔었고. 만약 바얀신이 존재했다면 후반부 비극적인 밤의 전날 자신을 정성껏 모셔온 '님'에 대한 배려로 수면 중 죽음(태국어로 라이따이라고 한다.)을 맞이하게 해줬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사람들은 저마다 믿는 신이 있기도 하고 상황을 믿기도 하고 자기 자신을 믿기도 한다. 지난 힘든 상황을 잘 넘어온 이들은 그 당시에 도움이 됐던 것을 상기하고 다시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그 기억으로 또 잘 넘어가고는 한다. 믿음이라는 건 냉소적인 이들에겐 얄팍한 감정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엔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 그게 신이든. 상황이든, 자신이든.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내 마음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하나의 언덕일까. 혹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경험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하나의 경로일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나타나는 종교적 색채는 토속 신앙에 어느정도 한정되어 있다. 성당을 배경으로 많은 장면들이 나오지만 주된 배경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소개 내용에 나온 것처럼 이산 지방의 모습이며 바얀신을 모시는 랑종의 모습이다. 기댈 언덕이 무너진다는 건 자기 자신의 신념 또한 무너지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너무나도 부합리하고 부조리하지만 마음이 무너질 수록 어떤 언덕을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랑종이 되기 싫어 성당에 나갔던 '노이'역시 랑종에 기대고 진짜 신이 내린 것인진 모르지만 '바얀신이 내렸다'고 한 걸 보면. 랑종은 단순히 공포온라인 카지노 게임라거나 악과 선의 대결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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