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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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Feb 02. 2025

카지노 게임

진흙탕 같은 물가

썩은 냄새 풍기는 작은 웅덩이

그걸 카지노 게임꽝이라 부른다


그곳에 뿌리 내린 카지노 게임는

부끄러움도 없이 푸르게 자란다

뿌리는 마냥 더럽지만

몸은 투명한 초록으로


물길 한 줄기와 햇살 한 조각

그것만으로도 카지노 게임는 살아낼 이유가 된다


누군가는 묻겠지

왜 저런 데서 자라느냐고

왜 더러운 걸 끌어안느냐고


하지만 카지노 게임는 말하지 않는다

흙탕이었기에 더 단단해졌다고

진흙물이었기에 더 선명해졌다고

비바람도 견디고 썩은 물도 견뎌낸 끝에

맑은 향기를 품었다고


삶이란

가끔은 비루하고

때로는 더럽고

그래도 우리는 자란다

카지노 게임꽝의 카지노 게임처럼


카지노 게임꽝 너머

바람 한 줄기 스쳐 지나가면

카지노 게임는 얕게 제 이름을 내뱉는다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그러다 속삭이는 작은 염원

비나리 비나리 비나리


더러운 땅에도 맑은 숨을 틔우는

그 이름 같은 위로


카지노 게임는 제 몸을 키워

숱한 생에게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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