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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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Feb 07. 2025

눈을 쓸며

밤새 하얗게 내린 것들을

조용히 쓸어낸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것들이

아무 말 없이 쌓이고

나는 그것을 지우듯

길을 만든다


그러나 쓸고 나면

다시 남는 흔적

내가 지나온 길도

이렇게 사라질까


손끝에 스며든 냉기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는 빗자루를 세워 두고

눈밭 위에 조용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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