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창을 틀로 삼아
바라보는 들판은
긴 숨을 토해내며
겨울의 옷자락을 덮어두었다
마른 덩굴은
빈 벽을 감싸안고
어제의 꿈을 다독이듯
조용히 몸을 낮추었다
저 멀리 도시의 끝자락
낡은 집들이 모여 앉아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저녁 바람을 맞는다
하늘엔 노을이 번지고
어스름이 내려앉을 때
이 창문 하나 속에
하루가 저물어 간다
이 작은 틈 사이로
바라본 세상은
고요히 잠들며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