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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소록 Apr 19. 2025

카지노 쿠폰 왜 그랬을까(3)

영원한 슛돌이 카지노 쿠폰

일요일 오후 3시.

서랍장을 뒤져가며 셀프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 카지노 쿠폰.

찾기 도사인 아내에 비해, 홍대리는 자기 칫솔 정도 겨우 찾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은 내가 찾아보겠다고 아까부터 열심히 찾는 중이었다.

"여깄다! 무릎보호대가 이 구석에 처박혀 있잖아."

홍대리는 축구할 때 차는 무릎보호대를 들고 소리를 질렀다.


3시 30분까지 체육공원으로 가려면, 무조건 아내의 도움이 필요했다. 민영 씨의 운전 실력 하나는, 택시기사로 생업에 종사해도 될 정도였다.

그러면, 왜 직접 차를 끌고 가지 그러냐고 물을 것이 뻔하다.

그 이유는, 축구를 하고 땀을 흘렸으니 수분 보충을 해야 한단다. 기왕이면 기분까지 좋아지는 수분으로.

술을 좋아하는 사내들 피셜 운동은, 술을 마시기 위해 하는 거다라고 하는데, 우리의 카지노 쿠폰도 그 사내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매번이 주중천국이었다.


어찌 됐든 아내가 유유히 드라이브시켜 주듯이 라이딩해서 도착한 체육공원은, 6월의 한 낮 뜨거운 열기로 타올랐다. 홍대리의 허연 얼굴이 벌겋게 익을 정도로 말이다.


홍대리는 축구를 워낙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라, 대학시절부터 축구동호회 십장생팀의 창립멤버였다.

축구사랑이 나라사랑이라고 외치는 사람들 중 하나로서, 비가 와도 미친놈처럼 비 맞으며 공차는 슛돌이였다.


올 해가 십장생팀 창립 10주년이 되는 해라, 기념으로 유니폼도 좋은 걸로 특별 주문했다.

특별한 게 또 있었으니, 연말 송년회 때에 MVP에게는 특별시상으로 백만 원을 준다고 한 것이었다.

무릎을 바쳐서라도 MVP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오늘따라 안 하던 무릎보호대까지 찾느라 그 난리를 친 것이다.


심판의 호루라기소리로 전반전 시작이 울리자마자, 카지노 쿠폰 선공으로 공을 차려고 할 때였다.


"으드득" 소리와 함께 카지노 쿠폰 잔디에 나뒹굴었다.


공에 미끄러져 발목이 돌아가 부러진 것이다!

무릎을 바쳐서 축구를 하겠다더니, 발목을 바친 셈이 되었다.


곧바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해서 응급조치를 하려고 했는데, 응급환자가 너무 많아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온 후배들이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의사, 간호사를 불렀지만, 카지노 쿠폰까지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도 그냥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이 병원이 아니면 뭐 병원이 없을까 하며 수소문 끝에, 근처 입소문 난 개인병원을 알고 입원하게 되었다.


수술 후 예전처럼 해트트릭이나 멀티골은커녕, 골대 근처에도 못 가고, 수비수로 포지션이 바뀌었다.

홍대리의 염원이었던 MVP는 물 건너갔지만, 그래도 내년에도, 40이 되고 50이 넘어도 축구사랑이 어디 갈까 보냐.


아마 아내 민영은 축구사랑만큼, 아내도 더 사랑해 줬으면 하고 늘 내심 바랬을 거다.

남편을 축구장에 데려다줄 때마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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