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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타기인생 Apr 15. 2025

미안하다는 말도 안카지노 가입 쿠폰데 어찌 믿나

1. 업무를 하다보면 실수가 발생하거나, 무례함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많은 경우는 거기서 보통 사과를 하고 문제 수습을 시작한다. 그런데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는 말 한마디를 죽어도 안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문제를 지적받았을 때 이 분들의 반응은 정말 놀랍도록 비슷하다.

그런 말을 해서 뭐가 해결되냐는 것이다.

2. 이런 류의 인간들을 처음 만났던 게 한 10년 전인데 당시에는 너무 당황해서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갑작스러운 불법 유턴 차량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혹시 내가 도로표시를 잘못봤나?"하는 생각이 드는 거랑 비슷한 수준. 그 뒤로 종종 "왜 사과 안하십니까"라고 하면 "뭐가 바뀌냐. 그 시간에 해결하는 게 낫지"라는 말을 하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말이 있다.

그 쉬운 말조차 안할 거면 어떻게 믿나요?

3. 물론 선해해줄수는 있다. 속으로는 미안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이 요식행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결과로 보여주면 그만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 스스로 말하듯 "그다지 중요치 않은 일"이라면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일 수는 없다.

4. 오히려 "미안하다"라는 말에서부터 문제 해결이 시작되고, 신뢰가 쌓인다. 협업에서 실수에 대해서 인정하고 자신이 만든 딜레이와 리소스 낭비, 혹은 감정 소요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신뢰의 기본이다. 수습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도 사과 한마디 안하는 사람에게 문제의 해결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해결 이전에 인간적인 신뢰를 할 수 있는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5.물론 그 말로 다 뭉갤려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미안하다고 하고 아무것도 안하는 종류의 인간들은 더 문제가 있다. 그러나 p-q라고 해서 자동으로 q-p가 아닌 것 처럼. 뭉갤려는 사람들만이 사과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걸 안한다고 수습 잘하는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왕 할 거라면 사과도 할줄 알고 수습도 할 줄 아는 인간이 되는 게 낫지 않겠는가?

6. 굳이 모든 것을 다 이해해 줄 필요는 없지만, 사과를 유독 꺼려하는 분들을 가만히 관찰하고 이야기도 들어보면 몇가지 이유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강하게 느꼈던 점은, 기질이나 성격의 문제도 있지만 본인들이 겪어온 업무환경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보다는 책임자를 조지는 데 있다는 점이었다.

7. 특히 내가 겪었던 어떤 조직의 경우, 실수가 생겼다 하면 그것을 수습하는 것은 뒷전이고 "그때 담당자 누구야?"라고 찾아내느라 혈안인 조직이었는데 그 조직에서는 위로는 사과를 해도 밑으로는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 이런 곳에서 커리어를 쌓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있을지는 뻔하다. 잘못해도 사과하지 않고, 수습에 성공하면 오만한 인간들이 조직에서 양성되는 것이다.

8. 같은 맥락에서, '쿠션어'나 의례적 인사를 요식행위고 시간낭비라고 기피카지노 가입 쿠폰 이들도 많다. 나는 이들의 태도도 그다지 효과적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일카지노 가입 쿠폰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다양할 수밖에 없고, 성의있는 말들과 의례가 조금 더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지금까지 그런 문제를 지적하고, 민감하게 구는 사람 중 일을 정말로 효과적으로, 함께 잘해 내는 사람은 잘 보지 못했다. 왜냐면 그들은 필연적으로 남의 기분을 조져놔서 협업도 조져놨기 때문에...

9. 때문에 나도 그렇고, 주변에게도 항상 이야기한다. 실수할 수 있다. 잘못할 수 있다. 그러면 "미안합니다"에서부터 시작하자고. 그 말은 정말 쉬운 말일 수 있다. 달고 사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쉬운 말조차 하지 못한다면 어디서부터 신뢰를 쌓아야 하겠는가.

또, 매니져와 리더들도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하고 수습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남의 잘못에는 사과를 요구하면서 자기 실수는 "바뻤고 정신 없었으니 그럴만했다"라고 하면 어떤 주니어는 그걸 보며 "버티면 장땡이군"이란 생각을 하며 커서 사과 한마디 안하고 남의 속에 천불을 내는 시니어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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