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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수 Jan 05. 2025

뭐든지 덜 사고 덜 쓰는 무료 카지노 게임가 되자고 다짐합니다

새 떠나고 남은 빈 둥지가 알려준 삶의 지혜

무료 카지노 게임작은 실천이 만드는 큰 변화, 지속 가능한 일상


올해의 무료 카지노 게임 소원이자 목표는 '뭐든지 덜 사고 덜 쓰기'다. 지난 몇 년 간 여름은 너무 길고 더웠고, 겨울은 뼈 시리게 추웠다. 자원과 에너지를 지나치게 낭비한 결과임을 알면서도, 생존을 위해 에어컨과 보일러를 틀어야 했다. 지독한 악순환이었다.


구멍난 양말 꿰매기


최근에 새 물건을 산 기억이 없다. 올해도 중고로 만 원에 사서 삼 년째 잘 쓰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냈다. 장식과 따뜻한 노란색 불빛이 들어오는 전구 모두 다른 사람 손을 거친 트리였다. 트리는 12월과 1월, 두 달을 거실에 놓고 지내다 2월이 될 무렵 다시 커다란 비닐을 뒤집어 쓰고 다용도실에 넣는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반영구적으로 쓰지 않을까 싶다.


겨울 상의와 외투도 사지 않았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외투를 깨끗하게 세탁하여 번갈아 입었다. 별도의 겨울 잠옷도 없다. 봄 가을에 입는 일반 티 셔츠와 발열 내의를 두 겹으로 겹쳐 입고 잔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여름용 반바지 잠옷을 긴 바지 밖에 입으면 슈퍼맨처럼 보인다. 우리는 속옷이 밖으로 드러난 것 같은 겨울 레이어드 잠옷이 웃기다고 좋아한다.


구멍난 양말 몇 켤레를 구석에 방치해 두고 있었다. 연말 연초 휴일에 쉬면서 다 꿰매버렸다. 반짇고리에서 검은실을 꺼내 투박하게 막은 구멍이지만 상관 없었다. 누가 내 오른쪽 엄지발가락 아래 어설프게 연결된 양말을 신경쓰겠는가. 연초부터 쓰레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왜 이런 마음이 강하게 드는 걸까?


2020년 4월에 출간 된 <2050 거주불능 지구를 읽을 때만 해도 견딜만 했다. 환경 오염이 심각하긴 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겠거니 여겼다. 그러다 코로나가 왔고, 엄청난 양의 배달 음식 쓰레기가 발생했으며, 무료 카지노 게임 가족이 사는 강원도 영동 지방에는 연이어 대형 산불이 났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 거주불능 지구가 단순히 자극적인 책 제목으로 끝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작년에 어머니 환갑 잔치를 치르고서 큰 아이가 말했다. 나도 환갑 잔치를 멋지게 열어달라고. 만 육십 세가 되어서도 부모님이 자신을 챙겨줄 거라는 순진한 믿음에 웃음이 터졌다. 나는 날짜를 세어보았다. 아이가 2015년에 태어났으니 만 육십 세 환갑은 2075년이었다. 그러다 문득 마음이 어두워졌다. 2075년에는 환갑 잔치를 즐길 수 있을까. 그럴만한 세상이 남아있어야 할 텐데.


일본 여행 취소하고 부산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무료 카지노 게임집 반짇고리와 엉성한 바느질


우리 가족은 강원도 동해항에서 배를 타고 일본에 가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행선지를 일본 돗토리 현에서 부산으로 바꿨다. 탄소무료 카지노 게임물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습관을 들이려는 의도였다.


사실 배편으로 일본에 가려던 계획도 비행기를 타지 않기 위해 고른 방법이었다. 강릉에 살고 있는 우리는 동해항까지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다. 인천공항보다 훨씬 가깝다. 일본까지 가는 배는 13000톤급 페리로, 호화 크루즈 여행과는 거리가 멀다. 비행기보다 탄소화합물 무료 카지노 게임량이 훨씬 적다.


그럼에도 배를 타는 장거리 해외여행 보다는 4인 가족이 차 한 대로 움직이는 편이 낫다고 결정내렸다. 국내여행은 비용 면에서도, 탄소무료 카지노 게임 면에서도 좋다. 앞으로 우리는 국내 여행 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말하면 해외를 자주 나가는 사람처럼 들리겠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돈을 모아 가는 가족 여행을 국내 위주로 가겠다는 의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항공기는 승객 1인당 1km 이동 시 약 0.2~0.25kg의 이산화탄소를 무료 카지노 게임한다. 반면 휘발유 차량은 평균적으로 1km당 약 0.12~0.2kg를 무료 카지노 게임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차량에 혼자 탑승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우리처럼 4인 가족이 모두 탑승하면 승객 1인당 무료 카지노 게임량은 대폭 줄어들게 된다.


비행기에서의 탄소 무료 카지노 게임이 심각한 이유 중 하나는 이산화탄소와 기타 온실가스가 고고도에서 내뿜어진다는 성질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행기는 대략 10km 이상의 고고도에서 운행된다. 대류권과 성층권의 경계에 해당하는 고도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된 이산화탄소와 기타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 효과를 강화시킬 수 있다. 이를 '고고도 무료 카지노 게임 효과'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동일한 양의 탄소화합물을 무료 카지노 게임했을 때보다 2배 이상의 환경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된다.


실질적으로 섬나라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하면 비행기를 아예 타지 않는 것은 힘들다. 그렇지만 세 번 해외여행을 가는 대신, 한 번은 해외로 가고 두 번은 국내 여행을 하는 식으로 조율은 가능하지 않을까? 비행기 만큼이나 탄소무료 카지노 게임 절감 효과가 뛰어난 로컬 푸드를 마음껏 즐기면서 말이다.


남겨진 새 둥지를 보며

무료 카지노 게임보물처럼 숨겨져 있던 새 둥지


기후 우울감에 집에만 있을 수 없기에 자연으로 나섰다. 패딩 점퍼에 목도리, 장갑을 단단히 착용하고 인근의 솔향수목원 산책을 했다. 하늘은 눈이 시리게 맑았다. 숨 쉴 때마다 입김이 나왔다. 수목원은 여름과 달리 탐방객이 적어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천천히 걸으며 휴일을 보내기에 적합한 공간이었다.


잎과 꽃이 떨어진 나뭇가지가 조각작품처럼 선명히 드러나 보였다. 무심코 어떤 나무를 지나가려는 찰나 작은 털주머니 같은 것을 보았다. 가지와 가지 사이에 지어진 손바닥만한 새 둥지. 얇은 가지 사이에 있어 둥지는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새끼를 다 키우고 떠나간 둥지는 비어 있었다. 새끼들이 자라서 둥지를 떠나면, 그 둥지는 보통 다시 사용되지 않는다. 외부 포식자에게 알려지거나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남겨진 둥지는 하나도 흉물스럽지 않다. 인간이 한때 살았다가 방치된 폐가와는 정반대의 느낌을 준다.


둥지는 나뭇가지와 풀, 잎사귀로 만들어져 있었다. 수목원 내 자연 재료로 만든 둥지는 조형적으로 아름다웠다. 둥지는 새가 떠나고 나서도 쓰레기로 여겨지지 않았다. 혹여 폭설과 강풍에 훼손된다고 해도 자연의 일부로 흩어질 것이다. 조화로운 순환이다.


다시 한 번 무료 카지노 게임에는 뭐든지 덜 사고, 덜 쓰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 내게 "새처럼 살면 된다"고 빈 둥지가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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