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메리 셜리는 잉글랜드 출신으로, 아버지는 최초의 무정부주의자로 꼽히는 윌리엄 골드윈,어머니는 최초의 페미니스트이자 <여성의 권리 옹호의저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이다. 1797년에 태어나 1851년에 사망했다. 남편은 영국을 대표하는 낭만주의 시인 퍼시 비씨 셜리이며 네 명의 자식을 두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소설이자 SF 문학의 효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켄슈타인의 저자로 유명하다.
새로운 학문과 알려지지 않은 세상에 대한 탐험정신으로 무장한 월터는 17**년 탐험대를 꾸려 북극으로 향한다. 어느 날, 탐험선이 북극 얼음에 끼여 오도 가도 못하고 있을 때 윌터는 누군가 썰매를 끌고 가는 것을 망원경으로 본다. 그리고 얼마 후, 얼음 파편을 타고 표류해 온 썰매와 사람을 발견하고, 배에 태운다.
초췌한 행색의 나그네는 선원에게 배가 북극으로 향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서야 배에 올라탄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강한 동경과 대화를 나눌 지식인의 부재에 힘들어하던 윌터는 나그네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낀다. 며칠 후, 몸을 회복한 나그네는 자신의 이름이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밝히고, 런던에서 북극에 오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털어놓는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탐험을 떠난 월터가 고향에 있는 누이에게 자신의 안부와 상황을 전하는 편지글과, 북극에서 만난 프랑켄슈타인인의 과거 이야기,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프랑스혁명이 성공하고 유럽은 모범과 규범을 강조하던 고전주의 미학과 정신이 열정과 불안 속에서 새 아우라로 대체되는 격동의 시기다. 산업혁명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이론이 탄생했다. 당대의 지식인이었던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의 영향으로 작가 메리 셸리는 과학적 에너지 활용, 특히 갈바니의 생체전기 실험에 큰 관심을 보였다.
<프랑켄슈타인은 전기, 화학, 해부학, 생리학 등의 발달 및 당시 과학자들의 생명 창조에 대한 고민이 배경이 된다.
<프랑켄슈타인의 초판 서문에서도 셸리는 소설의 바탕이 되는 사건이 “다윈 박사를 포함해 독일의 몇몇 생리학자들이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생각해 온 것이며 상상이 기초가 된 소설이지만, “순전히 상상으로만 초자연적인 공포 이양기를 따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풍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쓰인 <프랑켄슈타인은 영문학에서 최초의 SF소설로 알려졌는데, 이를 만들어낸 메리 셸리는 당시 19살이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머리에 커다란 못이 박혀 있고, 스테이플러로 찍힌 자국이 있는 몸집이 크고, 흉측한 괴물을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들어낸 과학자다. 어둡고 음침한 방에서 천둥이 칠 때 벌떡 일어나는 거대한 몸집의 괴물은 소설 속에서 이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피조물 혹은 더러운 덩어리로 불린다.
프랑켄슈타인은 학문적 호기심과 열정에 몰두한 나머지 생명을 창조해 냈지만, 자신의 피조물을 보고 놀라 도망친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괴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괴로워한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죽이기 위해 북극까지 쫓아갔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창조자와 창조물의 관계, 제어를 벗어난 창조물, 나아가 관계의 역전에 대한 공포의 원형을 제시한다.“창조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피조물”은 그 자체로 위험한 존재다. 이는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지금 시대에 더 많은 질문을 던진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낸 괴물이었다. 그는 인간보다 몸집이 크고 흉하게 생겼다.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만드는 데 급급했을 뿐, 괴물이 된 생명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도망쳤다. 똑똑한 과학자였지만,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가고, 후회하는 자였다.
"제가 청했습니까, 창조주여, 흙으로 나를 인간으로 빚어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끌어내달라고?
“제발 무료 카지노 게임, 다른 사람한테는 잘해주면서 나만 짓밟지 말아 주시오. 나는 당신의 정의를, 당신의 너그러움과 애정을 받아야 마땅하오. 나는 당신의 피조물이잖소.”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창조물이 가져올 결과를 생각하지 못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과학의 힘을 빌어 생명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뿐이었다. 자신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지 못했다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게 무책임한 창조자는 실험에 성공했지만 눈앞의 결과물에 기겁하고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그리고 도망친다.
그가 만들어낸 피조물은 혼란스러웠다. 이유도 모른 채 사람들에게 핍박받고, 외면당했다. 괴물은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잠을 잤고, 길거리를 헤매며 먹을 것을 찾았다. 그러다 깊은 산속 오두막집에서 단란한 가족을 만난다. 그들을 훔쳐보며, 관찰하며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교양과 글을 배운다.
괴물은 길에 떨어진 책을 주워 읽으며,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자신이 왜 태어났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했다. 프랑켄슈타인에게 괴물은 동생과 하인, 부인을 죽은 원수였지만, 괴물에게 박사는 자신을 버린 창조자였다. 따라서 괴물은 창조자를 찾아갈 밖에 없었다. 괴물을 괴물로 만든 건 바로 박사였기 때문이다.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의 욕망이 초래할 수 있는 윤리적, 도덕적 문제에 깊은 질문을 던진다.
괴물은 외적으론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지만,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감정, 결핍, 소외감일 수도 있다. 내 안의 욕망이 표출됐을 때, 나는 그것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이를 괴물의 입장으로 바꿔보면 괴물은 자신이 창조된 목적을 모르기 때문에 고뇌하고 방황한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를 만든 사람은 왜 나를 버리고,
이토록 험난한 삶을 살게 하는가?
괴물의 울분에 공감하고 연민의 시선이 가는 것은 괴물과 내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다른 존재를 창조하는 것은 놀라운 가능성과 함께 큰 책임을 동반한다. 메리 셜리의 <프랑켄슈타인은 이러한 책임이 얼마나 무겁고 복잡한 지 잘 보여준다. 프랑켄슈타인은 과학적 열망에 사로잡혀 생명을 창조했지만, 끔찍한 모습에 겁먹고 실망하여 도망쳤고,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무지했던 생명체를 괴물로 만드는 촉매제가 된다. 자신의 피조물을 괴물로 만든 건 창조자인 프랑켄슈타인이었다.
소설 <프랑켄슈타인 속에서 괴물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갈수록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그가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슬픔은 타인과의 연결관계를 갈망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박사가 죽었다는 것을 안 괴물이 깊은 슬픔에 잠기고, 스스로 불을 피워 죽음을 선택하는 마지막 장면은 미래가 그리 낙관적인지만은 않은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과학이 발달하고, 생활이 편리해진 지금은 살기 좋은 세상일까? 앞으로 기계문명은 더욱 발전할 것인데 그렇다면 미래는 지금보다 더 좋을까? 아이들이 책을 통해 생각의 힘을 키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책임감이 결여된 지식의 발달이 가져올 비극적 결말을 미리 알고 있다면 선택의 무거움과 책임의 막중함이 경솔한 행동을 막고, 근시적인 시야를 좀더 넓혀줄 것이다.
어렸을 때는 불을 때워 물을 덥히고, 곤로불에 밥을 해 먹었다. 가스레인지가 들어오고, 냉장고, 텔레비전, 세탁기가 집에 들어오는 걸 보며, 신기하고 좋았다. 고된 집안일을 도와주는 고마운 기계라고 생각했다. 세상은 점점 변하고 있었고, 얼마나 더 좋은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 생겨났다.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엄마는 너무 옛날 사람이라고 말한다. 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살며, 친구보다 핸드폰을 더 많이 보는 아이들. 비료포대로 만든 썰매를 끌며 코끝이 시리게 놀았던 겨울방학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옛날옛적 같은 일이다.
아이들은 먼 훗날 지금을 어떻게 기억할까? 편리한 게 좋은 것만은 아니고, 불편이 나쁜 것이 아니지만, 말로 하면 꼰대소리 듣기 십상이다.옛날처럼 밭에 나가 일하고, 추운 집에서 식구들과 몸비비며 사는 것을 강요할 수도 없다. 지금 사는 아이들도 나름대로 고민과 어려움을 달고 산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기계문명으로 대체할 수 없는 정신적 유산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엄마의 역할이 또 하나 늘어났다.
책 속에 답이 있다. 컴퓨터만 있으면 뭐든 만들어내는 똑똑한 아이들에게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추천한다.스마트폰으로 다 되는 세상 속에 사는 우리에게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엄마에게 말을 걸어줄 때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