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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니seny Feb 09. 2025

서울여행 제19탄 : 용마랜드와 화랑대 철도카지노 게임 추천 (하)

2023년 9월의 기록 : 기차가 멈춰 선 곳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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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골목을 지나 큰길로 나온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두 번째 목적지인 카지노 게임 추천 옛 역사로 가본다. 버스를 타고 한참 동네를 지난다.


아까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얘기했었는데 도시에서 사라지는 것들은 대개 규칙이 없고 자유분방하게 지어졌던 건물이나 그 부속품이다. 그런데 그 자리는 너무나도 똑같은 아파트 단지와 상가와 획일화된 도로와 초등학교 건물이 채우고 있다.


분명 나는 이 동네에 처음 오는 건데 이상하게 어디서 본 듯싶은 풍경이 바로 신도시의 특징이다. 정말 이 동네나 저 동네나 풍경이 다 똑같다. 독특하고 개성 있던 것들이 사라져 가고 어느 동네를, 어느 곳을 가도 비슷비슷한 것들이 또 고만고만한 것들이 사라지는 것들을 대체해 버린 것이다. 이것이 내가 사라지는 것들을 아쉬워하는 이유다.


옛 화랑대역 역사만 덩그러니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경의선 숲길 철길과 함께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탈바꿈되어 있었다. 그리고 해가 지면 조명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변신하는지 낮의 풍경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곳곳에 조명장치를 위한 조형물들이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입구부터 이곳에 기차가 다녔음을 나타내듯 철길건널목 표지가 있다. 철덕까진 아니지만 기차 타는 걸 좋아하는 나는 이런 표지를 보자마자 두근두근한다. 오래된 옛 전차들도 전시되어 있고 철길 일부 구간을 남겨두었다. 옛날 무궁화 열차 같은 객실도 대여섯 개 있었는데 여기서 기차 폭폭 소리도 나고 안쪽엔 타임뮤지엄이라고 박물관도 해놓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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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로 추정되는 열차 그리고 남아있는 철길과 안내판, 카지노 게임 추천 내부. (@화랑대 철도카지노 게임 추천, 2023.09)


카지노 게임 추천 안으로 쭉쭉 들어가 본다.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사진에서 봤던 그 옛 역사는 없어져버린 건가? 생각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다행히 아담한 옛 역사가 남아있었다. 시간이 멈춘 느낌. 역사(驛舍)야, 너는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지켜봤겠구나.


카지노 게임 추천 역사 안쪽은 박물관인 거 같은데 좀 전엔 점심시간이라고 닫혀있었는데 다른 곳 구경하고 왔더니 이제 다시 열었나 보다. 마침 소나기도 오니 비도 피할 겸 들어갔다.


구 화랑대역 역사 및 내부. (@화랑대 철도카지노 게임 추천, 2023.09)


이곳은 예전에 대합실이었을 텐데 이제는 역사(驛舍)의 역사(歷史)를 설명하는 곳이 되어있었다. 대합실 의자와 아직도 남아있는 창구의 모습까지 그대로. 안쪽으로 들어가니 마지막으로 역장님을 하셨던 분의 제복도 전시되어 있었고 그분의 인터뷰 및 영업을 중단하기 전 역사의 풍경을 담은 영상자료도 나오고 있었다.


한 칸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기차 좌석과 매점 카트가 재현되어 있었다. 앞쪽에는 당시 춘천 가는 기차를 이용하던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과 풍경이 나오고 있었다. 나는 이 경춘선 열차를 타본 적도 없는데 그리워지는 이 느낌 뭐지? 앉아서 기차 타는 기분 내다가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비도 그치고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사라지는 것들을
지키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특히 개발논리가 우선시 되는 우리나라라면 어려운 문제.


먼저 들렀다 온 용마랜드처럼 그대로 놔두는 방법이 있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로 놔두는 것 또한 때로는 훌륭한 방법이 될 때도 있다.


그리고 지금 이곳 철도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원래 있던 건물이나 철길 일부만 남겨두고 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키는 방법도 있다. 낮에 가서 그런지 몰라도 조명 장치는 별로처럼 느껴졌지만 기차 객량을 이용한 박물관이나 철길 일부와 승강장과 춘천 방면/청량리 방면 표지를 남겨둔 것 등은 꽤 좋았다.


오늘 들른 두 곳은 사라졌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개발 논리에 따라, 그 외 다른 상황에 따라 그 장소들의 본래 기능은 상실했다. 하지만 조금은 흉물스럽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도 혹은 과거의 기억을 일부 남겨놓은 채 다른 형태로 탈바꿈해 다른 의미로 사람들과 만나고 있었다.


앞으로 사라져 가는 것들은 더 많아질 것이다. 더 가속화될 것이다. 내가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을 부러워하는 이유는 아직도 최소 백 년 혹은 그 이상된 건물들과 거리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피카소, 카뮈, 사르트르가 다녔던 카페가 아직도 남아 그 명성을 지키고 있다. 1930년대 나혜석이 갔던 파리의 거리와 2023년 현재 내가 파리를 간다 해도 그 거리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서울은 그렇게 되기는 어렵겠지. 하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 같은 형태라도 최소한 그 장소의 혼과 역사가 살아있음을 남겨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물리적으로는 그곳에서 사라졌다 해도 결코 '사라졌다'라고 느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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