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의 기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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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문학전시실을 빠져나와 반대편으로 가니 문화마루라는 전시공간이 있다. 상설전시인 거 같은데 마침 공교롭게도 국립중앙카지노 게임 추천의 발자취 관련 전시였다. 오늘 탐방온 나에게 딱이었다. 이런 걸 알고 온 건 아닌데 마치 나를 위해 준비된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았다.
해방되면서부터 만들어졌던 카지노 게임 추천. 모르긴 몰라도 해방되면 사람들은 자기가 일하던 분야의 재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테고 그것들이 먼저 진행되길 바랄 거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비한다면 카지노 게임 추천은 그렇게 우선순위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빨리 생겼다고 해서 살짝 감동했으나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이 카지노 게임 추천의 전신이 조선총독부카지노 게임 추천이라고 한다.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뭘 만든 게 아니라 기존에 어느 정도 되어 있었으니 그래도 재건은 조금 쉬웠을 테다.
3층으로 올라왔다. 3층은 통으로 쓰고 있는데 정기간행물실이다. 각종 잡지랑 신문도 있고 복사 공간 등 엄청 넓고 쾌적하다. 간행물실은 별로 관심 없어서 쓱 보고 나와서 4층으로 올라갔다.
4층은 인문사회자연과학 자료실과 열람실이 같이 붙어있는 형태로 여기도 통으로 쓴다. 2층은 혼자 앉는 자리가 많았는데 여기는 열람실도 겸한 느낌이라 그런지 서가도 벽에 붙어있었고 중간중간네모난 방으로 된 곳들도 있었다. 혼자 앉는 자리보단 둘이나 넷이 앉는 좌석이 대부분. 공부하고 자기 할 일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여기가 책도 제일 많은 것 같다.
그리고 5층으로 올라갔다. 5층의 한쪽은 고문서 자료실이라 진짜 박물관에 있을 법한 그런 오래된 책들이 있다. 입구 들어서자마자 책 말고도 도자기나 유물 같은 것도 전시되어 있어서 신선했다. 기증받은 책들도 많은 거 같고 일반인이 못 들어가는 구역도 있었다.
그리고 반대쪽으로 가보니 통일부 북한카지노 게임 추천이라는 곳이 있었다. 들어가 보고 싶긴 했는데 제한구역이라고 쓰여있고 예약을 하거나 입장에 제한이 있는 거 같아서 그냥 겉만 보고 왔다. 그리고 6,7층도 있지만 일반 직원들 사무공간이라 올라갈 수 없어서 나의 카지노 게임 추천 탐방기는 여기서 끝.
원래 2층 봤을 때는 2층에 머무르려고 했는데 다 돌아보고 나니까 4층이 제일 넓고 깔끔하고 분위기도 밝아서 4층에 가기로 했다. 역시 여기가 사람 제일 많은 것 같다.
서가를 휙휙 보다 끌리는 제목이 있어 책 한 권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책 제목은 <생각이 많아 우울한 걸까? 우울해서 생각이 많은 걸까?였다. 원제는 아닐 것 같고 번역하면서 붙인 제목 같지만 책제목으로 독자를 낚기엔 아주 적절하게 잘 지은 거 같다.
책을 몇 페이지 넘기다 보니 살짝 졸려 오기도 했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라서 앞부분만 조금 읽다 말았는데 책의 결론은 그거였다.
반추해 봤자 도움 되는 거 같죠?
별로 도움 안 돼요.
그러고 사람들이 명상하는 습관이 좋다고 하지만 오히려 나 같은 사람들은 그러면 또 생각에 빠져가지고 힘들어지니 하지 말라는 조언도 있었다.
어제 낮에 커피를 마시는 바람에 밤에 잠이 안 왔고 - 그 상태에서 늦게 잠들었는데 아침부터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다. 하지만 오늘마저 커피를 마신다면 또 밤에 잠이 안 오고 악순환의 반복이겠지. 이럴 때는 사실 조금이라도 잠을 자는 게 효과가 제일 좋다. 그래서 신성한 국립중앙카지노 게임 추천까지 와서 좀 잤다. 자고 일어나니 목은 좀 뻐근했지만 머리는 좀 명료해지는 느낌.
저녁에 공연 보러 가야 해서 이제 카지노 게임 추천을 떠나야 했다.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오래 머물지도 못했고 (게다가 낮잠 자고 ㅎㅎ) 이곳에서 생산성 있게 글을 쓰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조용하면서 책이 가득한 공간을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 유럽여행은 각 나라의 중앙카지노 게임 추천 방문기를 테마로 한번 끼워 넣어봐?라는 생각을 해봤다.
나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의 혜택을 보지 못한 채 공연장 근처 카페에 와서 앉아 모바일 아웃룩 앱을 켜고 간단한 이메일은 답장을 해서 치워버렸다. 그리고 결재를 기다리는 전자문서들을, 마치 긴 칼을 들고 대나무를 슥슥슥 베어 내듯이 그렇게 결재를 쳐낸 뒤에야 마음이 편해졌다. 역시 나랑 팀장은 안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