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 시기부터 산을 좋아했다. 백수일 때는 거의 매일 매봉산~남산을 다녔고,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주말마다 근교 산을 하나씩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연이 좋아서, 단순히 걷는 게 좋아서 산을 찾기 시작했는데 관악산의 바위 맛을 알고, 이십만 원이 넘는 등산화를 구입하면서는(장비빨을 알아버림) 등산 자체가 좋아서 등산을 한다.
산책(散策)을 할 때는 머리와 마음에 담아둔 생각 분자들이 자유롭게 흩어져 생각의 부피가 커진다.
등산(登山)을 할 때는 산을 오르는 행위 자체-벌레 위치 감지, 발을 디딜 카지노 가입 쿠폰 찾기 등-에 집중하여 생존 이외의 생각이 비활성화된다.원시적인 상태로 돌아가 현대인의 정신적 피로 내려놓기. 등산을 할 때면 산과 산을 타는 행위만이 있다. 주말마다 내가 산을 오르는 이유다.
지난주는 백악산과 북악산을 올랐다. 차곡차곡 정교하게 쌓아 올린 성돌. 돌 사이 틈으로 피워낸 끈질긴 생명력을 보며 들꽃이 대단하면서도우리 사회는 이런 틈새가 시멘트로 자꾸 메워지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해진다.(마스크를 쓰고 있어서일 수도)열린 자연 속에 들어오면 우리가 평소 작은 영역에서 본인의 좁은 카지노 가입 쿠폰을 누리기 위해 애쓰는 행위가 서글퍼질 때가 있다. 우리 모두가 좀 더 시원하게 숨 쉬고 즐길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요즘 내가 더 자주 산에 가는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카페를 가지 못한다는 요인도 있다. 유현준 건축가님이 말씀하셨다.(물리학, 수학, 철학, 역사학, 경영 경제학을 통섭하는 학문이자 예술인 건축, 진정한 르네상스맨은 건축가다.) "서울에선 어디 편하게 앉아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려면 한 끼 식사비 정도로 비싼 커피 값을 지불하고 카페에 앉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는 카지노 가입 쿠폰을 즐기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카페를 보유한 이유는 결국, 우리 국민들에게 앉아서 쉴 곳이 없기 때문이다."
왠지 집에선 공부가 안되고 답답하다. 카공족이 많은 실태를 보면 우리 집만의문제라고생각하진 않는다.형광등이 없었던 시절에는 자연채광을 안으로 끌어오기 위한 건축구조를 만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자연광을 인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기에 효율적인 설계로 층고가 낮아졌다(한정된 카지노 가입 쿠폰에 많은 가구수를 집어넣으니 건설사 입장에선 효율적). 그래서 우리는 싸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층고가 높은, 채광 맛집인 카페에 가는 것이다.
자연과 분리해서 생각하고 효율성에 맞춰 일반적인 건물들을 디자인하다 보니 결국(자연에서 온 인간에 대한) 인간소외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도심에서 자연에 속하는 많은 것들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닌 게 되어버렸다. 자연친화적인, 인간친화적인 건축들이 도심에 좀 더 많이 지어지고 공공건축을 통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맘껏 누렸으면 좋겠다.
anyway, 그래서 나는 이번 카지노 가입 쿠폰에도 산을 갈 거다.
+ 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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