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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피터팬
Jan 28. 2021
#"무료 카지노 게임이라고? 푹 쉬어~"
오늘도 무료 카지노 게임 야근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되었고, 9시까지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나와야 하며,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과 책 읽기는 금지되거나 눈치 봐야 하는 행동이 되었다. 국민 모두의 삶이 코로나 전후로 바뀌었다.
산업 전반으로도 매우 큰 변화가 몰아닥쳤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의 권장, 확산으로 산업의 파워가 이전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서비스 방식과 업무 방식 모두에 영향을 주었다. 대개의 사업장은 9시까지로 영업을 제한받고,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온라인 쇼핑은 신규 유입이 크게 늘어났다.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 또는 연결하는 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그럴 수 없는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지자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가 권고되고, 그럴 여력 또는 신뢰자본이 있는 회사들은 사무실 인력을 감축해본다.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 업무 문화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우리 회사는 버티고 버티다가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를 도입했다. 주관적 생각으로는 우리 회사는 서로에 대한 신뢰(사회적 자본)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한다는 이미지와 사회적 눈치 때문에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를 허용한 것 같다. 다른 회사 다니는 친구들이 먼저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를 한다고 수많은 해쉬태그(#)를 양산할 때,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던 나는, 왜 트렌디해야 할 유통기업에서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를 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표하곤 했다. 그리고 드디어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를 맞이했을 때, 마치 샤이 트럼프가 된 듯했다.(로망을 실현했지만 원인이 바이러스기에 편한 마음으로 좋아할 수 없는......)
그렇게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를 하게 되었고, 회사에 가지 않는다면 제일 하고 싶었던 6시 아침 산책과 커피 타임을 시도했다. 출근 준비 시간과 통근 시간인 약 2시간 반을 절약하자 한동안 잃어버렸던 아침 시간을 되찾았다.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2시간 반의 시간과 체력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 2시간 반은 업무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매일 이렇게 기업을 위해 노동자의 비용이 나가는 것. 세상에는 당연해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러한 것들도 따지고 보면 당연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물론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있는 선배의 경우는 오히려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 시, 가사 노동하랴 육아하랴 일하랴 더 진이 빠진다고 한다. 그리고 시스템을 만지는 소위 말단 사원들은 일이 많다. 원래 해야 하는 업무에다가, 조직도 맨 아래 자리한 사람으로서 여기저기 요청에 응해야 하고, 불쑥 들어오는 상사의 지시 업무도 해내야 한다. 일이 많아서 야근할 때가 꽤 많은데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를 하면 연장근무를 올릴 수도 없다. 그렇게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를 할 때마다 퇴근한 상태로 초과 근무를 한다(회사에서도 30분은 거의 매일 무료 초과근무를 하지만.) 그래서 내가 제일 억울할 때는 나의 상사가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하는 나에게 "잘 쉬고 와", "푹 쉬어~"라고 할 때다. 쉬긴 뭘 쉬어요.
요즘 나의 부모님께서도 집에서 일하시는데, 내가 8시 50분부터 자리에 앉으면 점심시간에 한 번 방에서 나오고, 밥 먹고 한 번 화장실 가는 것 빼고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일만 한다고 "고3 직장인"이라고 부르신다. 내가 업무처리가 느려서일 수도 있지만, 정말 일이 토 나올 정도로 많은 날이 많다.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앉아서 일하다 보면 이러다 산재에 걸리겠구나 싶을 때도 있다. 같은 사람이니까 이런 무거운 엉덩이는 회사에서도 같다. 그래서 직속 상사는 이런 내가 걱정되어 오히려 쉬고 오라고 해주신다. 그래 봤자 화장실 갔다 오는 게 다지만 조금이라도 모니터와 멀어지고 몸을 움직일 시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숨통인지. 요즘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를 하다 보니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pc상태가 바뀔까 봐 스스로를 검열하느라 쉬지도 않고 일한다. 스스로가 의식적으로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이제까지 범생이로 살아온 게 몸에 배어서인지 스스로를 구속한다.
에잇! 이 지긋지긋한 범생이!
결론을 말하자면,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 너무 좋다.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의 맛을 알아버린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 이전의 회사생활을 상상할 수가 없다. 이제는 한 달 내내 회사 출근을 하라고 한다면 가졌던 것을 뺏긴 것처럼 억울한 느낌이 들 정도다. 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고,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가 그 무서운 맛이다.
하지만 항상 조화가 중요하다. 한 번은 길게 무료 카지노 게임근무를 한 적이 있는데, 시스템 만지는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시스템 적용하고, 여기저기서 요청 오는 자료 만들고, 모니터만 계속 쳐다보면서 현타를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움이 있기가 어려웠다. 선임을 따라 미팅에 참여하며 협상력도 기르고 팀장님께 혼나면서 보고 스킬도 배워야 하는데 시스템만 만지다 보니 너무 정체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만약 한 달의 반은 무료 카지노 게임, 반은 출근한다면 삶의 질도 올라가고 업무 만족과 효율도 늘 것 같다. 물론 이건 나의 야무진 꿈이다. 윗분들은조만간 우리 모두를 회사로 부를 것이다. 벌써 다음 주 회사 가기가 너어무 싫다. 하하.
+ 잔 생각)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K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패러다임이 바뀌는 변곡점에서는 평균에 속하는 사람들마저도 살아남기가 힘들다. 많은 이들이 모래시계의 모래알처럼 아래로 떨어지고 그 밑에 깔린 수많은 사람들은 그 무게감에 짓눌려 움직일 수가 없다. 숨을 쉴 여유도, 희망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조차 없으니 희망을 가져! 힘을 내!라고 말을 건넬 수도 없다. 운 좋게 살아남은 평균인(이라고 믿고 싶은사람)은 같은 평균인이기에 함께 고통스럽다.
나의 친한 친구는 3년째 계약직으로 일하며 계속 이력서를 쓰는 취준생이다. 코로나로 인해 기업 고용이 줄어들어 만년 취준생일 것 같은 불안감에 잠도 못 잔다. 한 친구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그 친구의 학급 아이들 중 1/3은 아예 온라인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집에 화상수업을 할 인프라가 없거나 부모의 돌봄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친구가 가정방문을 하면서 느끼는 건 그 아이들에게 책임지지 못할 희망을 감히 말할 수가 없는 것. 그 말 조차 폭력이 될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