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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이 된 피터팬 May 16. 2021

#카지노 쿠폰우니까 현대인이다

필연적 카지노 쿠폰움의 시대 (alienation : 소외)

아..... 외롭다.

이 말을 달고 산다면, 당신은 정상적인 감각을 보유한 현대인이다. 너도 나도 외롭다. 우리는 지금 필연적 카지노 쿠폰움의 시대를 살고 있다.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대다수의 개인은 사회로부터, 타인으로부터, 심지어 나로부터 소외되어 살아간다.그래서 우리는 외롭다. 간혹 카지노 쿠폰움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지만, 믿지 않는다. 카지노 쿠폰움이 장기간 만연해서 무뎌진 것일 테니까.


일이 엄청 바쁜 시기가 있었다.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사도 바빴기에 도움을 거절했다. 원래 각자의 일은 스스로가 감당해야 하고, 친절한 도움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처절하게 느꼈던 그 순간, 내가 느꼈던 가장 큰 감정은 "카지노 쿠폰움"이었다. 이 팀에서, 일에서 나는 혼자였고 카지노 쿠폰운 직장인이었다.


그 당시는 이 카지노 쿠폰움을 잘못 이해하여 소개팅을 열심히 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소개팅을 하며 이 카지노 쿠폰움은 관계에서 오는 카지노 쿠폰움이 아님을 이해했다. 이건 구조적 카지노 쿠폰움이었다. 그 카지노 쿠폰움을 인지하고 받아들인 이후 회사와 나를 분리하는 것이가능해졌고 회사와의거리두기가 쉬워졌다. 이 깨달음을 동기들에게 말했을 때, 그걸 지금 알았냐고,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이 아니냐고들 했다. 나 혼자 alien이 아니구나. 서로가 서로에게서 소외되어 각자 alien으로 살고 있구나. 외로우니까 직장인이구나.....



마르크스 예찬론자 아니지만, 그의 저서에는 통찰력이 있다. 그리고 현재의 나는 임금 노동자로서 생존하고 있기에 그가 노동자를 이해하고 노동자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고자 했던 노력들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다. 자본주의가 절정에 이른,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나의 카지노 쿠폰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카지노 쿠폰움을 그의 소외 이론에서 이해해보았다.


마르크스는 <경제학·철학 초고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필연적 귀결로 네 가지 소외가 발생한다고 했다.

1) 노동 생산물로부터의 소외

2) 노동으로부터의 소외

3) 유적(인간 種) 소외

4) 타인으로부터의 소외


첫 번째, 노동 생산물로부터의 소외는 노동자 본인이 직접 만든 상품이 본인 소유가 아니라 회사의 재산이자 자본가의 소유인 데에서 오는 현타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임금 노동자의 길에 들어선 순간부터 이 체계를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간혹 성과에 대한 부당한 처우(지원팀은 애초에 영업 호조 실적에 대한 포상과 같은 보상에서 제외되는 것, 매출 호조에 대한 포상에 같이 노력한 낮은 직급을 제외하는 것 등)를 당면했을 때 이런 소외를 느낀다.


두 번째,노동으로부터의 소외는 우리가 일을 지루하게 느끼는 것이다. 원래 "일"이란 것은 인간에게 창조적인 활동이어야 하는데 효율성만을 중시하고, 노동자를 기계의 부품으로 여기는 시스템에서 노동자는 일에서 기쁨과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 노동을 하는 동안 자기를 느끼지 못하고 일에서 해방되어야 비로소 독립된 자신 되찾는다.


세 번째, 유적(類的)소외는 인간이라는 종(種) 특성상 노동을 통해 자아실현을 해야 하는데 단순히 생존수단으로 전락하여 생기는 소외이다. 노동의 의미가 생산성만을 요구하는 자본주의와 임금 노동제 안에서 왜곡되어 종의 특성을 실현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크게 공감은 안 가지만)


네 번째, 타인으로부터의 소외는 구조적으로 생기는 경쟁, 대립 구조에서 생기는 인간다움으로부터의 소외이다. 타인에게서 얼마나 뺏어올 수 있을까, 타인을 어떻게 앞지를 수 있을까에 전념하게 만드는 시스템의 산물이다.




1818년생인 마르크스는 현대인의 카지노 쿠폰움을 알고 있었을까. 만인의 만인에 대한 소외. alien으로 가득한 세상. (물론 마르크스가 말한 소외는 카지노 쿠폰움을 유발하는 소외와 완벽히 일치하진 않겠지만.) 구조적 카지노 쿠폰움을 완벽하게 벗어날 순 없지만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배제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나의 경우는, 임금 노동자로서 일의 결과물을 온전히 소유할 수 없기에 베이킹이나 글쓰기 같은 생산적인 창작활동을 통해 생산물 소외를 보완한다. 노동 소외와 유적 소외 측면에서는 일에서 재미나 의미를 찾고자 애써 노력한다.

그렇게 우리는 시스템에서 계속 밀려나고 배제되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키려 하고, 타인과 연결되려고 애쓴다. 둘러보면, 회사에는 카지노 쿠폰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alien들의 집합소. 카지노 쿠폰우니까 현대인이다.




+잔 생각)


오늘날 대다수는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마르크스의 사상을 내세우진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폐해와 부작용을 인정하지만 자본주의를 완전히 부정하진 않기에 자본주의를 수정, 개선하는 방향으로 정치가 행해지고 나아가고 있다. (최종, 정말최종, 진짜최종최종.. 문서 파일을 만들어내듯 계속된 수정이 필요하지만)


이전 세대들은 공산주의를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내세웠다. 그렇지만 마르크스나 레닌, 마오쩌둥의 사상은 이제 자본주의를 뒤흔들 위력이 없다. 이제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을 공유경제로 대응한다. 공유 경제는 결국 필요한 걸 모두 소유하기에는 자원이 부족하다는 현실과 집과 자동차 같은 자산을 새롭고 협력적이며 집단적으로 사용하는 일에 대한 선호도가 합쳐지며 촉발됐다. <2030 축의 전환 中


자본주의의 폐해를 보며 이전에는 공산주의를 생각했다면 이제는 공유경제를 생각한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공유라는 것은 혼자서 할 수 없기에 타자와의 연결을 전제한다. 소유하지 못하면 아예 가질 수 없기에 소유가 안되면 사물과도연결되지 못한다. 결국 '자산으로부터의 소외'와 '타인으로부터의 소외'가 자연스럽게연결을 함의하는"공유"라는 대안을 찾게 한 것일까(물론 기술적 요인도 크지만). 이 흐름과 연결고리가 억지스럽지 않다.



+잔잔 생각)


구직자(취준생이란 단어는 곱씹을수록 어감이 이상하다)시절, 박준 시인의 산문집을 보다가 카지노 쿠폰움과 고독을 구분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고독과 카지노 쿠폰움을 혼동하기 때문에 잘못된 방법으로 감정을 해소하려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독과 카지노 쿠폰움은 다른 감정 같아. 카지노 쿠폰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일 텐데, 예를 들면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드는 그 감정이 카지노 쿠폰움일 거야. 반면에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내가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고독해지지. 누구를 만나게 되면 외롭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고독은 내가 나를 만나야 겨우 사라지는 것이겠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中


나는 카지노 쿠폰움과 고독을 분간할 수 있는 사람이다. 군중 속에서 카지노 쿠폰움을 느끼지만 고독하진 않다. 나는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나와 자주 대화를 하기에 '나' 스스로와 친하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만큼이나 좋아한다. 카지노 쿠폰움은 나 스스로 해소하기 어렵지만 고독은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해소 가능하기에, 이 두 감정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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