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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MJ May 01. 2025

박솔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람들"

Book Log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박솔뫼 | 글(저자)
창비| 2021년 02월 10일



『도시의 시간』으로 처음 만났던 박솔뫼 작가의 책,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람들. 박솔뫼 작가의 글은 뭔가 조금은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한번은 더 생각하게 만들고, 한 번은 웃게도 하고... 이번 책에서는 우리 주변, 혹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떤 소재로 표현되었을까? 그렇게 읽게 된 책. (책 표지가 엽서 같았다. 저런 곳에 앉아서 책을 읽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계절과 해가 드는 시간이 저곳으로 가고 싶게 만들게 하는, 그런 느낌으로 표지를 선택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잠시 저 표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상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람들』
어디든 갈까 말까 망설일 때 그럴 때 가야 한다고 생각해.

- P. 30



『건널목의 말』
말을 하려고 들면 마음이 무겁고 괴롭고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 P. 39


말이라는 것이 어떤 말이라는 것이마음만 먹으면 나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

- P. 50

1. 산으로 가 말들을 묻고 돌아와 숙면을 취한다.
2. 같은 말을 반복한다.
3. 원하는 미래를 쓴다.
4. 원하는 모든 것과 원한다고 쓴 모든 것을 믿는다.

- P. 52



『농구하는 사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말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듣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만들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이해합니다.

- P. 91


말하세요 당신이 백번 말하게 될 것을. 말하세요 당신이 찬반 말하게 될 것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말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듣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만들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이해합니다. (...) 그 사람은 어디를 가려고 하고 있다. 어디를 어딘가를 어딘가만을 게속해서 가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 사람은 여기가 어디인지를 너무나 정확히 알아서 어딘가만을 계속해서 계획한다. 나는 그 모든 것을 말하고 그것을 나는 듣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이해하고 그것이 분명한 것이 되어 남는다. 나는 그곳에서 눕고 잠을 자고 일어나고 걸었다. 끝으로 인사를 해본다면 안녕 잘 자. 나도 자는 것이 무척 중요했다. - PP. 91-92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 책은 총 8편의 단편을 모아둔 책이다. 처음 단편들을 흥미롭고 재미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조금씩 어려워졌다. 술술 읽히는 앞부분과 뒷부분이 좀 다르게 다가온 책이다. 그래도 박솔뫼 작가의 표현이 좋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람들』, 『건널목의 말』... 이 단편들이 좋았다. 작가가 얘기하고픈, 사람들이 모인 책인데, 나에게도 사람들을 다른 소재들 속에, 다른 성격의 인물들로 다른 말을 하고 싶다. 어쩌면 그 모든 사람이 내가 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의 뒷부분은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 LMJ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은 영원하지 않지만 때때로 놀랄 정도로 반복되는 일이야.”
잘 사는 일과 잘 자는 일에 대한 박솔뫼식 감각
생활과 가장 가까운 언어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단편들


200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김승옥문학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하며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 박솔뫼의 네번째 소설집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람들』이 출간되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한 여덟편의 작품을 엮은 이번 소설집은 독특한 언어와 예상을 뛰어넘는 흐름으로 소설적 재미를 줄곧 선보이며 역시 작가 특유의 스타일로 빛난다. 각각의 작품들은 “정확히 어디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익숙한 나의 집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집에서 눈을 떴다는 감각”이 들게 하는 “낯선 공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하는 동시에, 낯선 감각 너머로 은근한 “수수께끼 같은 희망”을 전한다. 읽는 이들은 낯섦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눈을 깜빡여 “차차 익숙해지는 사물들을 바라보며”(강보원 해설) 박솔뫼 고유의 유머와 사랑스러움의 세계로 진입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람들』의 화자들은 실제로 선택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가능했을 수도 있는 삶의 조건들을 가정해보며, 그 상상대로 살아갔을 누군가의 삶을 그리는 일을 반복한다. 표제작인 「우리의 사람들」의 화자는 친구들이 가기로 했던 숲에 가지 않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반대로 숲에 간 친구들을 상상해본다. 상상 안에서 숲에 간 어떤 사람들은 계속해서 걷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지금 이곳에 혼자 살고 있는 화자 역시도 어딘가에서는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 지금의 ‘나’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 상상하는 “그런 세계가 있으리라는 것을 깊고 가볍게”(11면) 믿는 일은 소설집 전반으로 이어진다. - 출판사 책 소개





소재: 상상과 선택이 주는 흥미로움

추천 여부: 박솔뫼 작가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추천해주고 싶은 책. 처음 접한다면, 앞부분 단편들은 상당히 재미있고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단편들이 뒤로 갈수록 조금씩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단편들을 조금 난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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