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Log
카지노 게임 | 글(저자)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0월 15일(개정판)
언니가 빨리 읽길 기다렸던 책. 나는 책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봤고, 언니는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을 읽었다. 나는 드라마를 포기했다. 반정도 봤을까? 언니는 둘다 재밌다고 했지만, 나에겐 드라마가 재미가 없었다. 책은 흥미롭게 읽었는데...언니는 드라마에서 배우 김재영이 멋있다고 했다. 나는 고현정이 너무 예뻐보였다.
....이십대는 낮잠처럼 무의미하게 흘러갔다. - P.51
시간은 지나가지 않아요.
나는 여기 있는 게 아니라 갈기갈기 찢겨 과거들 속에 흩뿌려져 있어요. - P.69
철드는 건 나쁘거나 대단한 게 아니에요.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무게를 온전히 견딜 수 있는 카지노 게임이 되는 거예요. - P.81
기록을 시작한다. 어차피 모든 것은 사라지고 잊혀질 테지만 기억할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지금 이 시간을 기록한다. - P.303
낮잠이 무의미하긴 했다. 그래도 나는 낮잠을 사랑한다. 무의미하고 깨면 훌쩍 지나버린 시간이 무척 아깝다는 생각이 매번 듦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철드는 건... 내가 살아온 시간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카지노 게임이 되는 것.
무게를 견딜 수 있다는 건, 내가 그만큼 단단해져야 하는데, 모두 견뎌 낼 수 있도록, 내가 단단한 카지노 게임이 되고 싶네. 허허허.
네가 부러웠다. 네가 가진 모든 것들, 네가 가지지 못한 것들,
어느 하나 부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세상의 모순을 정확하고 기민하게 추적하는 작가 정소현의 첫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2012)이 『너를 닮은 카지노 게임』(2021)으로 재출간되었다.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카지노 게임〉의 원작 소설을 포함해 일부 표현을 다듬고 새로운 호흡으로 읽힐 수 있도록 배치를 바꾼 소설 8편이 수록되어 있다.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소설집 두 권과 장편소설 한 권을 출간하는 동안 정소현은 현실을 “괴로울 정도로 정확하게”(정세랑) 대면하게 만드는 진중한 태도를 내내 유지해왔다. 자신의 상처를 인식하지 못한 채 고통을 감내하고 욕망을 억누르다 터져버린 카지노 게임들. 타인에게 그 상처를 기어이 전염시키고야 마는 이들을 세상은 악인이라 부른다. 악인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한 인간 속에 숨어 있는 죄의식을 끈질기게 파고드는” “우리 문학에서 흔치 않은” “집중력”(남진우)을 보여주는 작가 정소현의 첫 발걸음을 다시 마주해보길 권한다. - 출판사 책 소개 중
미묘하고도 불운한 근원을 찾아서
「너를 닮은 카지노 게임」의 ‘나’는 가난에 허덕이던 유년기를 거쳐 자신이 절실히 바라던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된다. 남편 집안의 든든한 재력을 기반으로 한 교외의 고즈넉한 전원주택, 물심양면 자신을 지원해주는 무던한 남편,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준 두 아이, 인정받는 유학파 화가라는 직업까지. 그러나 어느 날 잊고 있던 기억이 ‘나’를 찾아온다. - 출판사 서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