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심리적 카지노 게임’ 하나쯤 가지고 계시나요?
하루에도 수십 번 결정을 내리고 사람들과 관계를 조율하며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이 편히 쉴 공간이 어디인지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오늘 글은 그런 분들을 위해 시끄럽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내 마음을 쉬게 해주는‘심리적 카지노 게임’에 대한 이야기에요.
원래 '카지노 게임'라는 말은 군사용어로 비밀기지를 뜻했지만, 요즘은 ‘내가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곳’으로 의미가 더 넓어졌어요. 몸은 집에 있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일과 고민으로 가득 찬 밤,마음을 쉴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올해 1월부터 매일 일기를 쓰고 있어요. 잠자기 전 10분 정도, 하루 동안 감정이 크게 움직였던 순간이나 감사한 일, 스스로를 칭찬할 만한 일들을 적어요. 어릴 때는 숙제처럼 힘들게 썼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종종 블로그에 털어놓곤 했는데, 올해부터는 직접 손으로 써보려고 했어요. 매일 조금씩 쓰다 보니 일기장이 저를 가장 잘 위로하고 안아주는 카지노 게임라는 걸 깨달았어요.
매일 만보 걷기나 계단 오르기는저한테는 계속 지속하기가 어려운 일이라 여겨졌는데, 하루 10분 일기 쓰기는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그렇게 넉 달이 지나자 어느새 마음이 훨씬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어요.
이런 효과는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 것 같더라구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습관을 ‘심리적 자기돌봄(Psychological Self-Care)’이카지노 게임 불러요.
실제로 미국 텍사스 대학의 제임스 페니베이커 교수는 감정을 글로 표현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고 면역력이 좋아지며 우울과 불안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김대중 전 대통령도 힘들 때마다 종이를 반으로 접어 한쪽에는 힘든 일을, 다른 한쪽에는 감사한 일을 적었다고 해요. 그렇게 적다 보면 아무리 힘든 날이라도 감사한 일이 더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해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공간을 ‘안정 애착 공간(Secure Base)’ 또는 ‘회복 공간(Recovery Zone)’이라 부르는데정서적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곳의 중요성을 강조해요. 카지노 게임는 단순히 장소가 아니라, “여기에 오면 괜찮아진다”는 느낌에 더 가까운 거죠.
어떤 한 심리학과 교수님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서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마다 각 도시에서 자신만의 카지노 게임를 만든다고 했어요. 자주 가던 카페의 구석 자리, 동네 도서관의 조용한 자리, 또는 집 안의 햇살이 잘 드는 한구석도 심리적 카지노 게임가 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나만의 공간’ 있으세요?
바로 그곳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비밀기지가 될 수 있어요. 꼭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어도 좋아요. 혼자 보내는 시간, 편견 없이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 긴장을 풀어주는 취미 활동까지 모두 훌륭한 카지노 게임가 될 수 있답니다.
아직 나만의 카지노 게임가 없다면 오늘부터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카지노 게임, 나도 지금은 쉬어도 돼.”
이렇게 스스로에게 작은 허락을 해주세요. 하루 중 단 10분이라도 온전히 나로 머무는 시간 속에서 감정을 정리하고, 마음을 회복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쉼을 가져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