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일기 2
난 늘 글이 쓰고 싶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온라인 카지노 게임 조금이라도 쓰는 사람이고 싶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노력한 건 규칙적으로 글 쓰는 시간을 한두 시간이라도 확보하는 거였다. 쉽지 않았고 잘 되지 않았다. 어느 날은 야근이 치고 들어오고 어느 날은 가족이나 친구가 치고 들어왔다. 엄마 아빠의 연세와 병세가 늘어나면서 다 팽개 치고 간병을 해야 하는 때도 잦아졌다.일이 주일 간병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흐트러져 습관을 다시 잡아야 했다. 저녁 시간이 늘 들쭉날쭉해서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 전 한 시간 정도 글을 쓰는 것도 시도해 봤다. 일주일이 채 가지 못했다.실직하기 전 몇 개월간은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글'의 ㄱ자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리고 갑자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엄청 많아졌다.
실직으로 생긴 시간은 하루 9시간. 아니, 출퇴근 시간까지 합치면 11시간. 잦았던 야근 혹은 동료와의 저녁식사 시간까지 합치면 14~16시간. 자, 이제 이렇게 생긴 뭉탱이 시간 동안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하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백수의 하루란.... 너무나 바쁜 것이었다.
물론 글을 쓰는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의 하루는 대략 다음과 같이 흘러갔다. 9시~10시쯤 느지막이 눈을 뜬다. (히힛.) 씻는다. 로션을 바른다. 아점 도시락을 싼다. (사과를 깎고, 삶은 달걀을 까고, 빵 약간을 에어프라이어기에 데우고, 두유를 챙긴다.) 그 외 필요한 것들을 싼다. (노트북, 스케쥴러, 에어팟, 지갑, 책, 핸드폰, 텀블러, 애플왓치. 이 중 꼭 하나가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는 탓에 20여분이 지체된다.) 선크림을 바른다. (선크림을 집안 곳곳 안 보이는 곳에, 그리고 늘 생각지도 못할 새로운 곳에 놓는 특출난 능력이 있는 탓에 여기서도 15분 정도가 지체된다.) 옷을 입는다. (여기서도 지체된다. 양말 한 짝이 안 보인다든가.... 맨날 입는 셔츠가 안 보인다든가....)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그날 내키는 대로 집 앞 커피숍, 혹은 조금 더 먼 커피숍,혹은도서관에 가서 앉는다. 그럼 한 11시~12시가 되어있다. 커피숍에 도착하면 일단 커피를 시킨다. 그리고 싸 온 도시락을 조금 먹는다. (외부 음식물을 먹어도 되는 카페다.) 커피가 나오면 좀 홀짝거린다. 그러면서 괜히 인터넷으로 뉴스 기사를 읽고 트위터를 보고 별 짓을 다한다. 인터넷의 우주에서 그렇게 한참을 떠돌다가 아, 이러려고 온 게 아니었지, 하고 정신을 차린 후 전에 쓰던 글 파일을 열거나 새문서를 연다. 유튜브에서 '집중을 위한 음악' 같은 걸 틀고 핸드폰으로 타이머를 맞춘다. 40분 타이머를 맞추고 요이땅! 하고 글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시작하는 시간은 12시~1시. 40분이 끝나면 딱 20분을 쉬기로 해놓고 꼭 30분 정도를 쉰다. 그리고 다시 40분 반복. 그걸 두어 번 반복하면 배가 고파진다. (배는 왜 이렇게 자주 고픈지.) 시계를 보면 4시쯤이 되어있다. 집에 가서 밥을 먹은 후 조금 더 써야지! 하고 마음먹고 집에 간다. 그러고 나서 집에서 써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렇게 두세 시간이라도 쓰는 날은 성공한 날이다. 백수인 나는 백수이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 백수는 백가지 일을 하는 사람이라던데, 그것은 사실이다.
첫 번째로, 영영 백수로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채용 사이트를 틈틈이 뒤져야 한다. 지원하고 싶은 곳이 일주일에 한 군데 정도 나오는데 지원 일정을 체크하고 그놈의 이력서와 자소서, 직무수행계획서 및 기타 등등의 서류를 작성하고 인쇄하고 우체국에 가서 등기를 부쳐야 한다. (내가 지원하는 곳들은 대부분 다 이렇게.... 종이와 자원과 행정, 그리고 나의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방식으로 지원서를 받는다.) 그리고 서류가 되면 면접을 봐야 하는데 이 면접 준비가 제일 힘들고 제일 싫고 제일 오래 걸린다. 삼사일은 아주 그냥 쌩으로 날린다. (그리고 떨어진다. (오열))
두 번째로, 병원에 가야 한다. 갈 병원이 너무나 많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작년까지는 병원은커녕 약국도 잘 안 가던 사람이다. 서른이 되었을 때 주변 친구들이 "서른 되니 몸이 확 꺾이는 게 느껴진다"라고 할 때 서른? 그게 뭐야? 하고 룰루랄라 날아다니던 사람이 나다. 근데 마흔이 되니 꺾인다. 확 꺾인다. 근 한 달간 병원을 10번은 넘게 간 것 같다. 간 병원의 종류도 다양하다. 허리 병원, 발 병원, 피부과, 부인과.... 병원 예약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꼭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이렇게 애매하게 잡힌다.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병원에 다녀오면 하루가 다 날아가 있고 내 몸은 지쳐있다. 침대에 누워 이게 뭐지... 하고 있으면 날이 진다. 날이 져도 글을 쓰면 될 텐데....
세 번째로, 엄마 아빠 병원 매니징을 해야 한다. 엄마 아빠는 나보다 병원을 훨씬 더 자주 가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새로운 병이 터지고 또 터져서 길게 입원하는 날도 잦다. 엄마가 많이 안 좋아 길게 입원할 때면 간병도 해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엄마가 퇴원해 집에 있으면 엄마를 돌보는 아빠가 아프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의료비 등을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도록 공부온라인 카지노 게임 검색온라인 카지노 게임 신청온라인 카지노 게임 확인해야 한다. (챙겨주는 자식이 없는 노인분도 많을 텐데.... 알고 신청해야지만 받을 수 있는 이런 복지 시스템, 개선이 정말 시급하다!)
이 밖에도, 남편과 하고 있는 영화 프로젝트 일정, 아주 가끔 만나는 친구 등등의 일정이 있으면 그날은 아예 날아간다. 왜일까? 회사 다니면서도 쓰는 날이 있었는데. 일정 조금 있었다고 글을 못 쓸건 뭐지? 하루 종일은 못쓰더라도 적어도 두 시간 정도는 그렇게 하고 싶다는 글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시간을 내어줄 수 있을 텐데.
이쯤이면 의문이 고개를 스리슬쩍 드는 것이다. 정말 글 쓰고 싶은 거 맞아?'매일 글 쓰는 나'는 그냥 판타지 같은 거 아니야? 정말 쓰고 싶다면, 특히 백수가 된 이 마당에, (아무리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지만) 하루에 한두 시간은 해야 하는 거 아니니? 쓸데없는 티브이 보기나 트위터 하기는 매일 꾸준히 하잖아.그냥 회사 다니기 싫어서, 회사 안 다니면서 글 쓰는 작가들의 생활이 좋아 보여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나'이고 싶어서 이도 저도 아니게 이러고 있는 거 아니냐고.
아냐. 그건 아냐....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오랫동안 집착해 왔어. 글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그렇다고 하기엔 마음 한구석에 풀지 못한 숙제처럼 늘 웅크리고 앉아있어.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그렇다고 하기엔 저 멀리 멀어졌다가도 다시 책상 앞에 돌아와 있다고.
천쉐라는 대만 작가의 <<오직 온라인 카지노 게임 위하여라는 책을 읽고 있다.야시장에서 옷을 팔면서도 하루에 한두 시간씩은 꼭 썼고, 가족들의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자신에게 기대고 있었지만, 본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타이베이로 가서 3년 동안 장편소설 3권을 쓰겠다는 목표를 삼고 글온라인 카지노 게임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할 수 있는가? 어쩌면 작가로서의 생활이란, 지속가능한 프리랜서로의 생활이란, 고도의 성실성과 계획성, 규칙적인 습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진, 무지막지하게 용감하고 성실한 자에게만 허락된 무엇이 아닐까.
하지만 해야 한다. 왜냐면 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싶으니까. 쓰고 싶으니까. 안 쓰면 안 되겠으니까. 그러지 않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를 것 같으니까. 가끔 멈춰도 앞으로 조금씩 계속 가볼래. 아무도 읽지 않아도 손가락을 움직일래. 마음에 뭉쳐있는 것을 키보드로 풀어내볼래.바쁘다는 핑계는, 집중이 잘 안 된다는 핑계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자 한다면 평생 죽을 때까지 댈 수 있다. 삶에 닥쳐오는 이러저러한 골칫거리들과 업 앤 다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그 파고는 점점 더 거세질 것이다. 파고가 닥쳐오면 그 파고를 잘 견디고, 다시 돌아와 책상 앞에 앉자.
오늘은 다행히 운이 좋은 날이었다. 치고 들어오는 게 없었고, 아침에 10시에 일어나(집에서도 글을 써보겠다고... 어제 새벽 2시까지 모션데스크를 검색하느라 늦잠을 잤다.)도시락을 싸고 도서관에 가서 두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썼다. 집에 돌아와 이른 저녁을 먹은 후 또 이렇게 쓰고 있다. 천쉐 작가가 이런 날은 나에게 보상을 해주라고 했다. 오늘의 보상은 천쉐 작가 책 다 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