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 다니고 돈 카지노 가입 쿠폰 법을 궁리해 봤다.
실직 일기 3
화요일 밤 11시. 나는 침대에 반듯이 누워 요가의 송장 자세를 한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남편은 옆에서 허리를 구긴 채 앉은 듯 누운듯한 자세로 아이패드를 보고 있다.
"근데 나. 영영 재취업 못하면 어쩌지?"
"뭐?"
남편이 귀에서 헤드폰을 빼고 되묻는다.
"나. 영영 재취업 못하면 어쩌냐고."
"할 거야."
"못 할 수도 있지."
"자꾸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될 일도 안 돼."
"아니 근데. 진짜 못할 수도 있잖아. 현실적으로 말이야. 나이도 마흔이 넘었겠다 여자이겠다 기혼이겠다. 경력도 무슨 특수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니고 천하에 널리고 깔린...."
".... 맞아. 안될 수도 있어."
남편의 수긍(?)에 나는 내 몸과 머리가 내보이는 반응이 궁금해 잠자코 기다려카지노 가입 쿠폰. 서운? 아니다. 원망? 아니다. 기쁨? 기쁨까진 아니고.... 안도? 음. 좀 비슷하다.
"그럼 나 다음 주 면접까지만 보고 그거 안되면 좀 쉴까?"
"그게 되겠어? 좋은 자리가 있는데 지원을 안 하기가 쉽진 않을 거 아냐."
"그건 그렇지."
"틈틈이 지원하면서 다른 것도 생각해 보면 되지."
"다른 거 뭐?"
내가 자세를 고쳐 엎드려 눕는다. 남편도 아이패드를 내려놓는다. 침대 위에서의 가족회의 모드다.
"이게 기회 같은 걸 수도 있지. 글쓰기를 진지하게 한다든가."
"진지하게 하고 있는데?"
"아니 좀 더 공격적으로. 막 공개해 가면서. 아니면 진짜 나랑 프로덕션 같은 걸 차려도 되고."
"하."
"왜 한숨 쉬어?"
"프로덕션을 차리면.... 그건 돈을 쓰는 일이지 돈을 카지노 가입 쿠폰 일이 아니잖아. 나는 지금 돈을 벌 궁리를 하고 있다고."
"벌 수 있지."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물어보면 모르지."
됐다. MBTI 중 벌이가 제일 시원치 않다는 INFP 둘이 앉아서, 아니 누워서 돈 벌 궁리를 하고 있으니 잘 될 리가 없다. 하지만 정말.... 회사를 안 다니면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지속 가능한 프리랜서 혹은 프리터의 길 이런 건 없는 것일까? 다음은 내가 찾아보고 궁리해 본 방법들인데. 나의 목적은 '돈을 번다'기 보다는 월급만큼 벌기, 월급만큼 벌 수 없다면 월급의 반만큼을 벌고 대신 그만큼의 자유시간(글쓰기 시간 확보를 위한)을 보장받기이다. 정말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해당이 안 되는 옵션들이니 알아서 패스해 가시길....
1. 프리터족
'프리터족'은 고정 직업을 갖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다. 일본에서 유래된 말인데 일본은 예나 지금이나 프리터족이 많고 2023년에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25세~34세 수가 73만 여 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4만 명이 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일본은 시급이 세니까 그게 가능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일본의 최저시급도 우리나라 최저시급과 비슷해졌다.일본의 2025년 최저시급은 1,054엔(한국 돈 10,616). 우리나라의 2025년 최저시급은 10,030원이다.
그럼 한 시간에 10,030원을 벌어서 생활이 가능한지 알아보겠다.
나는 알바를 할 거면 8시간을 일하고 싶지는 않다.
4시간, 혹은 6시간 정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글을 쓰고 싶다.
네이버에 임금 계산기를 돌려카지노 가입 쿠폰.
하루에 6시간을 일하면 주휴수당을 합쳐 일주일에 361,080원, 한 달에 1,444,320원을 벌 수 있다. 하루에 4시간을 일하면 일주일에 240,720원, 한 달에 962,880원을 벌 수 있다.(여기서 세금 등이 더 빠지겠지?)
이걸로는 생활비도 안된다.... 양배추 한 통이 5억 인 마당에알바로 번140만 원 따위 지금 1분 안에 코 풀면서 쓸 수 있어.... 그리고 저런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젊은 사람들을 선호할 수도 있고 요즘은 주휴수당 안 주겠다고 주 15시간만 쓰는 곳도 많다던데. 그럼 한 달에 100만 원도 못 벌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고...
알바로는 어렵다.몸이나 고급 기술을 쓰는 고수익 알바라면 모를까.그러나 나는 딱 보기에도 굉장히 왜소한 체구의 '쪼끄만' 여자이기 때문에 몸 쓰는 업장에서 써줄 리가 없고 기술도 없다.
2. 공간 운영하기 (사장되기)
알바하기 너무 치사하니 아예 사장이 되어버리는 건 어떨까?
나의 마음은 이미 매우 큰 소리로 'No!'를 외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장사를 하는 걸 지켜봤기 때문에 장사가 얼마나 힘들다는 것도, 웬만큼 하지 않으면 돈을 카지노 가입 쿠폰 대신 까먹는 일이라는 것도, 몸과 마음이 잔뜩 상하는 일이라는 것도,하루 16시간에서 20시간을 신경 쓰고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도알기 때문이다. 식당의 90%가 2년이 채 안되어서 문을 닫는다고 하지 않나.
하지만 남편이 말하는 '프로덕션'을 차리는 김에 스튜디오 겸 커뮤니티 겸 서점 겸 영화관 겸 카페 겸 술집이 되는 그런 공간을 한 번 상상해보고 싶기는 한데.... 이를 테면 내가 정말 안 좋아하는 단어인'복합문화공간' 같은 이도 저도 아닌 공간 같은 곳 말이지....
예산을 책정해 보자. 서울보다는 저렴할 것 같은제주에서 한다고 치고.
제주 연세 상가(지금 막 찾아봄): 660만 원
인테리어비: 기본적인 가구와 장비만 놓는다고 치고 한 1천?
서적 구입비: 1천? (이건 지원을 해주는 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커피와 술을 팔기 위한 이것저것 도구 구입: 5백?
... 돈도 너무 많이 들고 투자한 만큼 벌어낸다는 자신도 확신도 없다. 현상유지도 못할 게 뻔하다. 만약 한다고 한다면, 엄청난 연구와 공부와 시행착오가 필요하겠지..
3. 번역 알바 / 번역 카지노 가입 쿠폰 도전
·번역 알바
번역 알바는 대학교 졸업 전에 해봤는데 들어간 시간을 따져보면 정말 최저 시급도 못 카지노 가입 쿠폰 중노동이었다. 그리고 그때 돈도 제대로 못 받았다. (지금 환경은 좀 나아졌길...) 지금도 번역 에이전트 같은 데에서 일을 받아서 할 마음은 전혀 없다.
프리랜서 업무를 얻는 게 가능하다고 가정하고 현재 시가를 조사해 봤다. '한국카지노 가입 쿠폰서비스'에서 보니 영-한 한 페이지 기준 번역료는 15,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프리랜서 일거리를 구해볼 수 있는(혹은 필요한 서비스의 전문가를 찾을 수 있는) 숨고에서 찾아보니 사람마다 견적이 천차만별이다. 달러가 미친 듯이 오르고 원화가 미친 듯이 떨어진 시기라 애초에 달러로 돈을 벌어야 한다길래 해외의 숨고 비슷한 사이트 fiverr에서도찾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A4 용지 한 장 정도 분량에5달러를 받겠다고올려놨다. 10장 카지노 가입 쿠폰하면 50달러, 1000장 카지노 가입 쿠폰하면 500달러, 2000장 카지노 가입 쿠폰하면 1,000달러, 월급의 절반 벌려면 몇 장 카지노 가입 쿠폰해야 해....
·번역 공모전
뒤져보니 번역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는 게 있다. 한국문학카지노 가입 쿠폰원에서 주최하는 건데 한국 문학, 영화, 웹툰에 대한 한-영 번역으로 번역신인상을 카지노 가입 쿠폰한다. 영-한 번역이었으면 참으로 좋았겠지만 한-영 번역만 카지노 가입 쿠폰하고 내외국인 모두 받는다. 도착 언어의 원어민이 유리할 것 같긴 하지만..... 영화제에서 영어 자막이 달린 한국 영화를 보면서 '내가 했으면 200프로 더 잘했을 텐데...' 하는 근자감을 느껴보지 않았던가? 출발어가 원어민이 가진 장점도 있을 거야.... 찜!
대산문화재단에서도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을 한다.이것도 한-영 카지노 가입 쿠폰인데 소설 한 권 분량을 25년 5월 30일까지 제출해야 해서 (나는) 불가능하다.
4. 글쓰기 공모전
대산 카지노 가입 쿠폰을 보다 보니 창작기금도 있다.이왕 카지노 가입 쿠폰에 도전할 거면카지노 가입 쿠폰보다더 관심 있고 하고 싶은글쓰기 카지노 가입 쿠폰을 해보면 좋지 않겠나? 그런데 소설 부분을 보니장편소설 또는 소설집 1권 분량(2백 자 원고지 8백 장 기준)을 올해 5월 3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단편을 모아서 제출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장편을 한 달 만에 쓸 순 없어.... 꾸준히 써보기로 하고 내년으로 미뤄본다. (이 생각을 작년에도 한 것 같네.)
말이 나온 김에 2025년에 남은 글쓰기 공모전 혹은 (아직 쳐다도 못 볼 높은 산이지만) 신춘문예 일정을 정리해 본다.
· 창비청소년문학상: 청소년을 대상독자로 한 미발표 장편소설, 200자 원고지 기준 700매 내외, 대상에 상패와 고료 2,000만 원(선인세), ~2025년 9월 30일
· 창비스토리공모: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대중적으로 읽을 수 있는 장편소설, ~2025년 2월 23일까지로 이미 지났지만 나중을 위해 찜.
· 한겨레 21 손바닥문학상: 보통 11월에 마감.
·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보통 3월~7월에 카지노 가입 쿠폰를 하곤 했는데 올해 건 아직 안 올라왔다. 이제 안 하나? 맨날 메모지에 적어놓기만 하고 결국 못해보나..?
· 중랑구 신춘문예: 중랑구를 소재로 한 순수 창작품(자연, 환경, 문화, 생활상 등 자유소재).수필 200자 원고 기준 15매 내외.단편소설 200자 원고지 기준 80매 내외 ~2025년 5월 31일.
·동서문학상:아주 반갑게도 여성만 받는다.작년 기준 5월~10월에 카지노 가입 쿠폰를 했고소설은 A4 9장 내외,수필은 A4 3장 내외 분량.
· 신춘문예: 대부분 11월~12월접수. 2025년 카지노 가입 쿠폰는 아직 안 올라왔다. 단편소설의 경우 분량은 원고지 70~80장 안팎.수필 분야가 있는 곳도 간혹 있다. 수필의 경우 분량은 원고지 15~20매.
자. 이렇게 신나게 알아봤는데.... 결국 결론은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돈을 벌 수는 없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잖아.... 재능과 능력과 운빨이 특출 나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 기대고 생업을 아예 포기할 수는 없다. 이건 '돈 벌기', '생존하기'의 영역이 아닌 '뭐가 되든 계속해보기' 영역으로 분류하기로 한다.
4. 글쓰기 플랫폼에 글 올리며 수익화해 보기
·브런치에도 '더 많은 무료 카지노 게임 작가에게 수익의 기회를 확대해 나갑니다' 기능이 생겼더라. 하지만 이걸로 생활비를 벌 순 없지..
·예전에 내가 연재하던 오마이뉴스에 다시 기사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예전에는 메인에 올라가면 50,000원을 줬는데 요새는 60,000원으로 오른 것 같다. (짝짝.) (그럴 리가 없지만)내가 기사를 매일 써서 그 기사를 매일 메인에 올려준다고 치면 한 달에 180만 원을 벌 수 있다.
· 네이버 블로그에 '애드포스트'라는 기능이 있다. 내 블로그에 달린 광고를 사람들이 클릭하면 그에 대한 수익료를 주는 것 같은데 이미 몇 개월간 연구를 하고 실행해 본 친구의 말에 따르면 한 달에 2만 5천 원 정도 번단다. 그럼 연봉 30만 원.
· 포스타입: 포스트를 올리며 포스트마다 유료 분량, 가격, 공개 범위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근데 올해 3월에 포스타입 측에서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논란이 되었다.기존 10%였던 수수료가 13%로 인상되고, 검색을 통한 판매에는 추가적으로 17%의 '발견수수료'를 더 부과(총 30%)하기로 한 건데 이에 반발해 많은 창작자들이 플랫폼을 떠나겠다고 했다고.
·패트리온(해외): 팟캐스트, 영상, 음악, 게임 등을 올리며 후원자 기반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글쓰기 콘텐츠도 가능하다. 대신 영어로 올려야 한다. 콘텐츠가 쌓이면 번역해서 올려보고 반응을 보는 것도재밌지 않을까. (반응이 0인 것은 매우재미없지만..)
·미디엄(해외): 글쓰기 기반의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유료 회원제가 있어 구독료 기반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것도 영어.
유익하고 재미난 정보를 많이 찾아본 건 보람차다만... 이런 것들도뭔가 생업+가 있어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할 거야!
5. 책 내기
책을 낸다고 돈이 벌리진 않더라. 물론 조금 벌리긴 한다. 아주 조금... 나같이 잔잔바리 같은 경우는 더욱 매우 조금... 나 같은 경우 1쇄만 냈고(그게 다 팔리지도 않았을 거다) 그에 대한 계약금 정도만 받았는데 얼마 받았더라? 오래되어 기억이 안 나지만 100~200만 원 사이였던 것 같다. 물론 그걸 바탕으로 다음 책도 내고 강연의 기회도 이어지고 한다는데 나는 생업도 바쁘고 찾아주는 사람도 없어서(따흑) 그러진 못했다.
자, 이렇게 정말 쓸데없고 도움 안 되는, 회사 안 다니고 돈 카지노 가입 쿠폰 법을 살펴봤다.
결론은 슬프지만 '직장을 구해서 월급을 받는 게 제일 쉽겠다.'인 것 같다.
아니, 결론을 조금 바꿔보겠다.
결론: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려면 직장을 구해서 월급을 받는 게 역시 제일 쉬운 일인 것 같다. 하나, 글쓰기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공모전도 많다. 그러니 일단 쓰자. 꾸준히 쓰자. 그러면서 틈틈이 지원서도 쓰자. 쓰자 써! 쓰는 것만이 살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