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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고양이상점 Aug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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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하여(Memento mori)

우리의 마음에는 이런저런 상처들이 있어 세상을 뒤틀어서 볼 수밖에 없다. 명상을 하면서 부침을 거듭하다 보면내게 어떤 상처들이 있고, 어떻게 생겼는지 보는 시간들이 생긴다.세상이 나를 통과하면 어떻게 뒤틀리는지 알게 되는 그런 시간들이 있다. 그 시간들을 넘어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드는 절묘한 지점에 이르렀다. 명상은 계속되겠지만, 마음에 상처라는 이름으로새겨진 모든 나이테는 죽음을 가리킨다.



죽음에 대하여


우리는 모두 죽지만 죽는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죽음을 끌어안기 시작하면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죽음을 수용한다는 건 매 순간 소멸해 간다는 걸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미 지나간 것에 집착해 봐야 죽은 것에 집착하는 것이고 아무 짝에도 소용이 없다. 고통의 시간만 길어진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을 아무리 상상해 봐야 과거에서 가져온 경험을 가지고 '미래는 이럴 거야'라고 던져놓는 것밖에 안 된다. 미래를 불안해하는 것은 과거를 미래에 던져놓고 걱정하는 일이다.


죽음을 끌어안기 시작하면, 인생이 오롯이 혼자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사람들이 몰려다니거나 홀로 남겨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려고 그러는 것이다. 이별, 사별, 이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통해 홀로 남겨지면 우리는 말로 이룰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며,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친다.우리는 원래 홀로 이 세상에 왔다. 홀로 와서 우연히 가까운 사람들을 마주치며 행복이라는 기적을 경험한다. 행복은 원래 주어진 것이 아니다. 고독하게 온 존재가 우연이 경험하는 기적이다. 함께였다가 다시 혼자가 되면 원래 이 세상에 온 상태로 돌아온 것일 뿐이다. 죽음을 끌어안기 시작하면, 원래 고독하게 이 세상에 혼자온 상태를 긍정할 수 있다. 이별로 가슴이 찢어지면서, 왜 나를 다시 이 세상에 홀로 남겼냐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거두고담담한 마음으로 다시 혼자가 된 상태를 수용하면 상대방의 축복을 간절히 빌며, 사별을 받아들이면서도 이 세상이 아름답다는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으며, 이혼을 하면서도 서로의 길이 단지 다를 뿐이라는 상호긍정 속에서 다시금 홀로 갈 길을 갈 수 있다.


죽음을 끌어안기 시작하면 이 세상에서 가질 게 거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우연히 홀로 온 세상에서 옆에 누군가 있다는 기적적인 축복에 감사한다.온정을 베푸는 마음을 갖는 것 말고는 내가 가질 수 있는건 거의 없다. 돈을 벌어서, 열심히 외모를 가꿔서, 열심히 능력을 쌓아서 자아를 크게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건 스스로를 거의 만신창이로 만드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나는 내 자아를 가질 수 없고, 가지려 한다면 피폐해진다. 내가 가져서 마음에 박제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냥 스스로에게 다정하고, 옆 사람한테 다정하게 대하는 것 그게 내 마음이 가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행복하는 방법이다.



죽음을 끌어안기 시작하면 자격지심, 열등감, 질투, 불안 한 없이 작아짐 등에서 벗어난다. 죽음이 두려워 무리 지어 다니는 우리는 누군가 잘났다고 생각하면 불안해진다. 나만 못났다는 생각, 나만 부족하다는 마음이 자꾸 일어난다. 남과 비교하는 것은 우리가 같은 길을 가는 여행자라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우리는 각자 홀로 이 세상에 와서 우연히 함께 있는 것뿐이다. 당신이 갈 길과 당신 옆 사람이 갈 길은 원래부터 다르다. 비교란 같은 지평 위에서 가능한 것들이다. 우리는 다른 지평에 서 있고 다른 길을 가다가 우연히 부딪혀서 인연이 되었을 뿐이다. 우리는 원래 다른 길을 가는 각자들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죽음을 끌어안는 데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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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끌어안은 상태에서 이 세상에 홀로 고독하게 왔다는 사실을 깊이 수용할 때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거의 모든 마음상태는 소멸한다. 그때비로소 타인이 축복으로 다가온다.


덧붙이며: 카지노 가입 쿠폰에 관한 긴 여정은 오늘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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