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손 <물질과 카지노 쿠폰 수업 후기 (13)
현실적 존재와 진실적 존재
우리는 순수 카지노 쿠폰, 상 카지노 쿠폰, 지각이라는 세 항을 구별했으나 사실상 그중 어떤 것도 게다가 고립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지각은 결코 정신과 현재 대상의 단순한 접촉이 아니다. 지각에는 항상 그것을 해석하면서 완결시키는 상 카지노 쿠폰들이 배어 있다. ... 상 카지노 쿠폰 쪽에서 보면, 그것은 자신이 구체화하기 시작하는 "순수 카지노 쿠폰"과 자신을 구체화하는 지각에 동시에 참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상 카지노 쿠폰은 시발적 지각 (perception naissante)으로 정의될 것이다. 『물질과 카지노 쿠폰』 앙리 베르그손
베르그손은 3장 <상들의 살아남음에 대하여 - 카지노 쿠폰과 정신의 장에서 어떻게 카지노 쿠폰이 생성되는지, 그리고 그 카지노 쿠폰이 어떻게 현실화 (지각) 되는지에 대하여 시간 (과거, 현재, 미래) 개념과 함께 다룬다. 이원론자인 베르그손에게 있어 카지노 쿠폰 (정신)과 뇌는 다르다. 베르그손은 카지노 쿠폰이 뇌보다 더 큰 개념이라고 말한다. 뇌는 몸에 쌓여 있는 카지노 쿠폰들은 억압하고 필요에 따라 선별해내는 기관일 뿐이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지각할 때, 그 과정은 단순히 그 대상과 마주치는 것 자체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나의 대상에 대한 지각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지 않다. 베르그손의 말대로, '순수 카지노 쿠폰', '상 카지노 쿠폰', '지각'은 고립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대상을 지각할 때, 우리는 상 카지노 쿠폰을 통해 지각하게 된다. 이 때, 상 카지노 쿠폰은 대상과의 마주침을 통해 촉발된 순수 카지노 쿠폰의 의식화를 통해 떠오른 카지노 쿠폰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 존재 (뇌, 신체, 물질) 와 진실적 존재 (카지노 쿠폰, 정신, 상)는 같지 않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같은 대상 (현실적 존재)를 보고 다른 느낌과 감정 (진실적 존재)을 가지기 때문이다. '개' 라는 동물이 있다고 해 보자. 서울의 아파트에서 나고 자라며 애완견을 길러왔던 사람에게는 개가 소중하고 귀여운 가족일 수 있지만, 시골에서 자라 마당에서 개를 기르고 보신탕을 먹는 데 익숙한 친구에게 개는 집 지키는 동물일 뿐 가족이 아니다. 강아지와 함께 놀며 행복했던 카지노 쿠폰이 있는 사람이라면 강아지가 사랑스러운 동물이겠지만 어렸을 때 강아지에게 물린 경험이 있는 친구에게는 무서운 동물일 수 있다.
나의 진실, 너의 진실
삶의 고민거리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나는 철학 공부와 글쓰기를 권해보곤 했다. 그럴 때마다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을 모두 들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반응해주는 친구들 역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철학자들이 하는 말이 맞는말일수는 있어도 현실적이지 않은 이상적인 이야기잖아' 혹은 '철학과 글쓰기가 실제 도움을 줄 수는 없잖아'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답답했다. 나는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돈되고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었다. 글을 통해 얻은 작은 깨달음을 실제 삶에 다시 적용해보려는 노력을 하면서 삶을 더 건강하게 살아가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있어 글쓰기는 '진실적 존재'로서 유익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한 친구는 글을 쓰려고 해도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친구는 어렸을 때 일기를 썼던 카지노 쿠폰 때문에 글쓰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일기를 안 쓴지 한참이 되어서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는 것 자체가 잘 안된다고 했다. 친구들의 상황이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했다.
그런데 최근까지 나 역시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직장 일과 병행하던 운동으로 인해 정신적 및 육체적 여유가 없어지면서 글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으면 머리가 굳어버린 것처럼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 친구들이 떠올랐다. 대부분 생업으로 인해 여유가 없었고 몸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기에 글이 익숙하지 못한 친구도 있었다. 철학과 글의 주변을 서성였지만 삶의 난관을 헤쳐나가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철학자나 작가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 (책상머리에 앉아서 입바른 소리만 해대는 엘리트 주의자)을 가지고 있던 친구가 떠올랐다.
친구들을 답답하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진정으로 친구를 위한 마음이었다면 그저 곁에 있어주고 그 친구가 좋아하는 걸 함께 해주었어야 했다. 막상 나에게 여유가 없어지고, 운동에 들이는 시간이 길어지고, 고민과 슬픔에 압도되니 글이 잘 써지지 않았다. 나는 그 친구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고 부끄럽지만 상대적으로 우월감도 느꼈다. 너네가 뭘 몰라서 그래.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친구들이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작가와 철학자들에 대한 선입견
카지노 쿠폰은 자신의 깊은 뿌리들에 의해서 과거에 밀착되어 있다. 그런데 만약 일단 현실화된 카지노 쿠폰이 자신의 원본적인 잠재성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달리 말해, 카지노 쿠폰이 현재적 상태인 동시에 현재와 뚜렷이 구분되는 어떤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것을 하나의 카지노 쿠폰이라고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물질과 카지노 쿠폰』 앙리 베르그손
베르그손에 따르면, 현실화된 카지노 쿠폰 (상카지노 쿠폰-지각)은 원본적인 잠재성 (순수 카지노 쿠폰-상카지노 쿠폰)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과거에 어떤 카지노 쿠폰을 가지고 있느냐가 현재에 대상을 어떻게 지각하느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선입견을 갖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상카지노 쿠폰을 시발점으로 지각하게 되니까 말이다.
선입견이 발생하는 이유는 분명히 과거 카지노 쿠폰 때문이다. 왜 작가와 철학자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발생하게 되었을까? 실제로 작가 (철학자)들의 글 (철학)과 삶이 불일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수자들의 삶에 대한 소설을 쓰면서 한강뷰 아파트에 살거나, 베르그손의 철학을 공부하면서 몸으로 행동하는 삶을 살지 않거나,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공부하면서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작가와 철학자들도 있다. 책을 집필 할 때 온 몸과 마음을 헌신하는 한강 작가같은 작가들도 있고, 자신을 만나기 위해 몸소 행차한 알렉산더대왕에게 햇빛을 가리지 말라며 큰소리치던 철학자 디오게네스도 있고, 무문관 선 수행을 위해 3년간 선방에 들어가서 묵언수행을 하는 불교 승려들도 있다.
그들(관념연합롡자)은 지각에서 그것을 생생하게 하는 감각의 집합만을 보려고 할 것이다. 그들은 지각의 모호한 핵을 형성하는 재카지노 쿠폰된 상을 보지 못할 것이다. 『물질과 카지노 쿠폰』 앙리 베르그손
글(철학)과 삶을 일치시키는 작가 (철학자)들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글 (철학)과 삶을 일치시키는 작가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편향된 선입견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을까? 베르그손이 말하는 관념연합론자가 지각을 인식하는 방식에서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데이비드 흄의 이론으로 대표되는 관념연합론은 '지각'을 '인상'과 '관념' 두 가지로 구분한다. 다시 작가에 대한 선입견을 예시로 들어 설명해보자. 친구는 처음에 작가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을까? 처음에는 한 작가의 글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가, 그 작가의 위선적인 모습 (글과 삶의 불일치)을 보고 실망과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상'이다. 이 경험 (인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며 점점 약해진다. 그 후에 남는 느낌이 '관념' 이다.
관념론자들은 '최초의 지각' (작가에 대한 실망감) → '상 카지노 쿠폰' (실망감의 카지노 쿠폰) → '순수 카지노 쿠폰' (실망감에 대한 흐릿한 느낌)의 순으로 '카지노 쿠폰'이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즉, 어떤 대상을 처음 마주했을때 (지각했을 때) 처음 떠오르는 감정이 곧 카지노 쿠폰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생생하게 하는 감각의 집합 (실망감, 배신감, 불쾌감, 분노 등) 만을 보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베르그손에 따르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어떤 대상에 대한 '지각'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그 대상과의 마주침으로 인한 '순수 카지노 쿠폰'의 '상 카지노 쿠폰'화로 인해 시작된다. 즉, 작가와 철학자와 만났을 때 드는 묘한 불쾌감 (모호한 핵)이 형성하는 재카지노 쿠폰된 상 (과거에 만난 작가와 철학자들에 대한 실망과 배신의 카지노 쿠폰) 으로 인해 만들어진 지각이다.
나의 선입견이 너의 잠재성을 가린다.
그러면 이번에는 재카지노 쿠폰된 상이 문제가 되는가? 사람들은 그것을 이미 만들어진 것으로, 즉 약한 지각의 상태로 실현된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이로써 이 상을 점진적으로 발전시킨 순수 카지노 쿠폰에 대해서 눈을 감게 될 것이다. ... 관념연합론은 지각은 항상 상 카지노 쿠폰을 대치하고, 상 카지노 쿠폰은 항상 순수 카지노 쿠폰을 대치할 것이다. 그런 이유로 순수 카지노 쿠폰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버린다. 『물질과 카지노 쿠폰』 앙리 베르그손
글과 철학에 시큰둥한 친구들이 답답하고 서운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친구들이 글과 철학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과연 친구들만 선입견이 있던 것이었을까? 아니었다. 나도 글과 철학 그리고 삶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관념연합론적으로 세상을 지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친구들의 마음을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봤던 것이었다.
백수에 무직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얼마나 가진게 많은 사람이었는지 느끼고 있다. 나에게는 이런 마음이 있다. '나는 꽤 괜찮은 회사를 다니다가 내 의사로 퇴사를 했으니 그냥 백수가 아니야'. 이런 나의 특권의식은 종종 사람들에게 내가 전 직장을 언급할 때 사용하는 언어와 내 마음 상태로 나타난다. 무의식적으로 '우리 회사'라고 지칭하곤 했고 아직까지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최근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했다. 신선센터에서 제품 입고를, 캠프에서 소분 (상하차 전단계)을 하는 업무였다. 쿠팡이 워낙 구설수에 오른적이 많았기 때문인지 겁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계약직과 정규직 직원들도 친절히 대해 주었다.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몸이 고됐다. 쿠팡 일 외에 강아지를 산책시켜주는 일을 구해서 하고 있다. 둘 다 몸을 쓰는 일이다보니 그제서야 몸을 아껴써야 한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강아지를 산책시켜주는 동네의 풍경에 마음이 불편했다. 그 공간에 들어가기 싫었다. 어릴적 할머니와 어렵게 살아가던 친구의 집에 놀러갔던 카지노 쿠폰이 났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라 아무것도 모를 때였어도 답답하고 우울한 분위기라고 느꼈다. 아주 어렸을 때 아빠의 근무처 때문에 살았던 울산 공단의 단칸방, 상계동 주공아파트, 친척이 살았던 층계가 높고 비좁던 빌라. 그 분위기들이 흐릿하게 떠올랐다. 동네 놀이터에 앉아 쉬고 있는데 동네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부끄럽고 내가 싫어졌다. 윤석열 전대통령이 반지하 주택에서 침수 피해로 숨진 일가족을 구경하듯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었다.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공놀이를 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즐겁게 웃고 있었다. 그 집의 강아지 냄새와 내 카지노 쿠폰 속의 강아지 냄새는 달랐다. 집에오니 샤워가 절실했다. 씻고 나왔지만 냄새가 더 심해진 것 같았다.
나는 어떤 세상에서 살아오고 있던걸까? 나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움을 가지는 것조차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 쿠팡 일용직 사원들 중에는 우리 부모님 혹은 그보다 더 연세가 있어 보이시는 분들이 많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나 사이에 은근히 경계선을 긋는 내 마음을 발견했다. '나는 저들과는 달라. 나는 충분히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돈을 더 받으면서 일할 수 있지만 꿈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것 뿐이야' 하는 끔찍한 계급과 특권의식이 내 안에 있었다.
관념연합론의 일관된 잘못은 생생한 실제 자체인 연속적인 생성을 불연속적인 다수의 죽어 있고 병치된 요소들로 대체하는 것이다. ... 관념연합론의 원리는 모든 심리적 상태가 일종의 원자, 즉 단순한 요소이기를 원한다. 『물질과 카지노 쿠폰』 앙리 베르그손
글, 철학, 가난, 계급, 불행, 삶. 괴로운 마음에 글을 쓰지만 글이 길어질수록 그 느낌이 더해졌다.
좋은 작가는 생생한 실제 자체인 연속적인 생성을 통해 좋은 글을 써내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관념연합론자의 시각으로 '카지노 쿠폰'을 불연속적인 다수의 죽어 있고 병치된 요소들로 여겨왔다. 단순하고 거친 글. 단순하고 거칠고 섬세하지 못한 마음. 그래서 상처가 됐던 말과 행동들. 내가 건넨 마음은 그런 것이었다.
관념연합론자들은 선입견을 당연하고 옳은 것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우리의 잠재성(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무의식에 잠들어 있는 무한한 '순수 카지노 쿠폰'중 어떤 것이 '상 카지노 쿠폰'화 되어 세상을 '지각'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관념연합론자들은 '순수 카지노 쿠폰' 이 '상 카지노 쿠폰'화 되어 '지각' 에 섞여든다는 사실을 간과함으로써 '순수 카지노 쿠폰'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력 (잠재성)을 보지 못한다.
입버릇처럼 너의 잠재성을 발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네가 꽁꽁 숨겨두고 있다며 너의 탓을 하고 투정을 부렸다. 네가 좋아하는 빵집. 빛바랜 일기장. 편지들. 사소한 습관과 말투와 표정과 행동들. 거기에 이미 있었는데 보고 싶지 않았던 나의 마음. 나의 선입견이 너의 잠재성을 가렸다. 글은 가볍고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