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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Jan 20. 2025

카지노 가입 쿠폰 도입, 그 이면

WRITER 뮤즈


지난 12월 23일, 하이브 엔터테인먼트는 자사 레이블 아티스트 공연에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이브가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를 처음 적용하겠다고 밝힌 공연은 다가오는 2월에 개최되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투어스(TWS)의 첫 팬미팅 ‘2025 TWS 1ST FANMEETING <42:CLUB IN SEOUL’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란 앱을 통해 카지노 가입 쿠폰을 미리 등록해 놓은 고객에 한해 공연장 입장 시 티켓 확인 없이 현장에 있는 기기에 카지노 가입 쿠폰을 인식하면 입장하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언뜻 보면 티켓 분실에 대한 우려가 없을뿐더러 신분증 등 본인인증수단 역시 제시하지 않아도 되기에 편리한 제도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 도입 소식에 팬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사측이 내세운 간편함이라는 한 가지 장점 뒤에는 여러 그림자가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출처: 인터파크티켓


현재 제기되는 여러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 도입에 대한 법적, 윤리적 문제이고 두 번째는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 도입의 명분인 ‘본인확인 절차’의 실질적 필요성 문제이다.


우선 윤리적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카지노 가입 쿠폰 정보는 개인정보 중에서도 지문, 홍채 등과 함께 민감정보에 속한다. 한데 이런 민감정보를 불필요하게 다수 수집 및 활용할 경우 프라이버시 패러독스(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에 부합하지 않게 행동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 도입 시 인터파크티켓에 카지노 가입 쿠폰을 등록하면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를 통해 토스 측에 카지노 가입 쿠폰 정보가 저장 및 보관되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생긴다는 것이다. 토스의 경우 과거 ‘제3자 정보 제공 동의’ 항목의 모호성을 이용하여 고객 일반정보와 보험 가입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보험설계사에게 판매하여 과태료가 부과되었던 사례가 있으며 인터파크티켓의 경우 과거 103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출처: 토스

해당 기업의 고객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지적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두 기업 외에도 이러한 개인정보 유출 및 관련 문제는 빈번히 발생한다. 단지 기술을 악용한 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좋아하는 가수를 한번 보기 위해 개인의 민감정보를 사기업에 제공하는 일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 여론의 공감을 형성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국회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듯, 이수진 의원을 대표로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를 제한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되었다. 이 의원은 “암표 방지라는 명분에 소비자의 생체정보인 카지노 가입 쿠폰인증을 활용하게 되면 딥페이크 범죄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크다”고 개정안 발의 사유를 밝히며 소비자의 의견에 공감했다. 법안에는 개인정보처리자가 민감정보를 다루지 않고 재화 또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경우에는 정보 주체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민감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방법을 우선 고려하게끔 권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민감정보 처리 제한 정보에 카지노 가입 쿠폰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생체정보가 더해졌기에 해당 법률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 도입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해 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본인확인 절차 자체’에 대한 의문은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언급되어 온 바 있다. 본인확인 절차는 불법 티켓 양도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간단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거나 현장 입장 시 신분증을 제시하는 정도의 본인 확인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별도의 본인확인 부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 목적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역학조사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조치와 역학조사가 중단된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케이팝 공연에서는 그 때와 같은 종류의 본인확인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출처: 멜론티켓, 인스타그램


원래의 목적과 필요성이 모호해진 가운데 고도화된 본인확인 제도를 존속하며 사측이 제시하는 명분은 불법 티켓 양도 거래에 대한 제재이다. 하지만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한 장치는 본인확인 외에도 다양하다. 아이유 콘서트에는 ‘암행어사 전형’으로 통칭하는 부정 티켓 신고자에게 불법 거래 포상으로 티켓 또는 MD를 제공하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또 2023년 브루노마스의 내한 공연에서는 공연제작사가 직접 중고 및 불법 거래 사이트를 점검하며 해당 티켓을 취소처리하기도 했다. 그러니 불법 티켓 양도 거래를 막는다는 이유로 과도한 본인확인이 불가피하다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 설령 암표 거래를 막을 방법이 필요하다고 해도, 그것이 무더위와 한파 속에 많게는 몇만 명이 되는 관객을 야외에 수 시간 줄 세워 대기시키는 것도 모자라, 개인의 민감정보를 수집하는 일로 이어지는 것은 부당하지 않은가? 특히나 다른 절차적 대안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팬심으로 공연을 소비하기 때문에 웬만한 번거로움은 감수하는 관객층의 심리를 이용하여 편익을 취하려는 업계의 고질적 악습에서 나온 또다른 절차는 아닌지 의문스럽다.


출처: 빅히트뮤직

하이브의 이 같은 행보를 비판하는 것은 비단 소속 그룹 팬뿐만이 아니다. 하이브 레이블 아티스트의 팬덤을 포함한 많은 케이팝 팬 또한 상황을 주목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의 팬미팅에 적용된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가 선례가 되어 서서히 다른 아티스트의 공연에도 적용하며 고착화될 것을 경계하는 것인데 이는 하이브 레이블 아티스트를 기점으로 공연 티켓값이 천정부지로 뛴 선례를 고려했을 때, 그리고 케이팝 산업의 현재 특성을 고려했을 때 단순히 기우로 여길 지점이 아니다.


이미 회사 측에서는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 보편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아도 무방할지도 모른다.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콘서트 ‘TOMORROW X TOGETHER WORLD TOUR - EP.2 - IN INCHEON’에서도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를 적용할 것이라 밝혔기 때문이다.


출처: HYBE

위와 같은 다수의 법적, 윤리적 논란이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하이브 측은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한 취재에 따르면 하이브는 모든 관객에게 앞으로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를 적용할 거냐는 질문에는 ‘정해진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에 대한 팬들의 거부감이 심하다는 언급에는 그에 대한 ‘입장이 없다’며 아예 답변을 피하기도 했다. 현재 선택사항으로 제시된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가 어쩌면 훗날 모든 관객의 의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일까?


앞으로의 향방에 귀추를 주목해 봐야겠지만, 갖은 애로사항에도 카지노 가입 쿠폰패스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하는 데 케이팝 소비심리에 대한 안일하고 교만한 판단이 작용하지는 않았는지 기업 스스로 자정작용을 거칠 지점에 도달했다는 느낌이다. 한 명의 케이팝 팬으로서 이 산업이 오래 건강하게 빛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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