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아티스트 카지노 게임, 새로운 페이지의 EXPLORER
WRITER. 네온
지난 1월 27일, 슈퍼주니어 은혁의 첫 솔로 앨범 [EXPLORER] 가 발매됐다. 은혁이 슈퍼주니어로 데뷔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앨범이다. 이번 은혁의 솔로 앨범 [EXPLORER] 은 총 7곡의 트랙을 포함하고 있는 미니 앨범으로, 은혁을 상징하는 토끼 캐릭터부터 앨범 구성품,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음악에 이르기까지 은혁이 만들어낸 레트로한 분위기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은혁의 이번 솔로 앨범 [EXPLORER] 은 최근 유행하는 키치한 이미지와 과거 90년대의 음악적 감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사운드와 이미지를 앨범에 가득 담아내고 있다.
@ EUNHYUK THE 1ST MINI ALBUM [EXPLORER] HIGHLIGHT MEDLEY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앨범의 프로모션 과정이다. 이번 은혁의 솔로 앨범 [EXPLORER] 에는 은혁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있다. 앨범이 발매되기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서 주인공을 차지하고있는 토끼가 바로 그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차차(@cha_cha_9_9) 가 작업한 캐릭터 일러스트를 통해 앨범에 은혁만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담고 있다. 외계 행성에 살고 있는 파란 눈의 토끼가 지구에 떨어져 ‘은혁’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단순히 앨범 일러스트 캐릭터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은혁 그 자체가 된다.
이는 은혁의 콘셉트 포토와 스타일링에 깊게 녹아 있다. 파란 눈의 외계 토끼는 은혁의 콘셉트 포토 속 파란색 렌즈로 표현이 되어 있다. 콘셉트 포토에서도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데, 모니터 속 지구로 떨어지는 과정까지는 은혁의 눈 색깔이 계속해서 파란색이지만, 지구에 떨어진 후 인간이 된 상태에서는 ‘외계 토끼’의 모습을 숨겨야 하기 때문에 캐주얼한 의상을 입고 파란색 렌즈도 착용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서 찾을 수 있는 뿔 머리의 천사 캐릭터 역시 콘셉트 포토에서 머리에 뿔을 세운 헤어스타일링을 통해 표현되어 있고, 천사 날개 역시 빼놓지 않았다. 일러스트 속 캐릭터의 스타일링을 그대로 현실의 은혁에게도 적용시켜 콘셉트 포토를 구성했다는 점이 앨범의 디테일을 더한다. 20년만에 처음으로 발매되는 은혁의 솔로 앨범 속 주인공 캐릭터가 ‘파란 눈을 가진 토끼’라는 점이 와닿는다. 슈퍼주니어의 상징인 파란색 컬러감과 함께, 20년간 은혁의 대표 ‘모에화’ 였던 토끼가 공식적으로 채택되었다는 점이 특히 오랜 팬들의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앨범 패키징 역시 스토리와 촘촘하게 이어져 있으면서, 동시에 이번 앨범의 메인인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살려 주는 아이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솔로 앨범 [EXPLORER] 은 총 세 가지 버전으로 실물 앨범이 발매가 되었는데, 이 세 가지 버전 모두 평범한 것이 없다. 앞선 일러스트 캐릭터를 앞세워 코믹스를 보는 것 같은 디자인의 코믹북 버전 앨범은 앞면에서부터 읽었을 때의 스토리와, 앨범을 뒤집어 뒷면에서부터 읽었을 때의 스토리가 서로 다르게 전개된다. 코믹북 버전 답게 표지만 디자인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은혁의 외계 토끼 캐릭터를 사용해 이번 솔로 앨범의 세계관 스토리를 요약한 흑백 만화 페이지도 들어 있다. 실제 만화책처럼 보일 수 있게 두께감을 조절하여 앨범 콘셉트의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맞추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투박한 펜 선과 함께 만화책 하면 단숨에 떠오르는 갱지의 흑백 만화 속지가 앨범의 레트로 콘셉트에 힘을 실어준다.
@ SUPER JUNIOR D&E official X익스플로러 버전은 흔히 알고 있는 포토북이 포함된 앨범이지만, 이 버전의 디자인 역시 꽤나 공을 들인 부분이 여러 가지 숨어 있다. 그냥 평범하게 포토북에 포토카드를 끼워서 내는 구성이 아니라, 앨범의 타이틀인 ‘Explorer’이라는 단어에서 착안한 모니터 형태의 디자인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연상시킨다. 앨범 테두리를 감싸고 있는 하얀 모니터 디자인이 이번 솔로 앨범의 메인 테마인 레트로한 감성을 부각한다. 앨범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한 은혁의 포토 엽서를 바꿔 끼워서 컴퓨터의 배경 화면을 바꾸는 듯한 연출을 실물 앨범에 넣었다는 점도 꽤 인상적인 디자인 포인트이다.
코믹북 버전은 만화책의 레트로함을 살렸고, 익스플로러 버전이 과거 사용하던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 디자인을 연상시켜 레트로 감성을 더했다면, 이번에 소개할 키링 버전의 앨범이 이러한 레트로 감성의 킥이라고 생각한다. 키링 버전 앨범은 말 그대로 앨범이 키링처럼 디자인되어 있는데, 이때 키링의 모양은 다마고치 형태이다. ‘다마고치’라는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레트로한 감성은 가요계에 y2k가 유행하면서 등장했던 다양한 뉴트로 아이템 중에서도 유니크한 이미지를 불러오고 있다. 재미있는 지점은, 최근 앨범 패키징을 다양하게 디자인하는 것이 트렌드의 정점을 찍었다보니 여러 5세대 아이돌 앨범에서도 이러한 키링 세트 앨범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기에 이렇게 키치하고 독특한 형태의 앨범은 트렌디함이자 5세대 아이돌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 이러한 트렌드를 은혁의 앨범에 맞추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앨범 패키징에서부터 여러 콘셉트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은혁은 다양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새로우면서도 은혁만의 확고한 앨범 콘셉트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음악 이야기를 해 보자. 이번 은혁의 첫 솔로 앨범 [EXPLORER] 의 메인 키워드는 레트로이다. 이는 앞서 소개한 여러 디자인이나 이미지, 아이템, 캐릭터 서사를 통해서도 나타났지만 이러한 이미지는 이번 앨범을 구성하고 있는 일곱 개의 트랙에서도 금세 찾아낼 수 있다. 은혁이 이번 솔로 앨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레트로함은 단순히 콘셉트를 넘어서, 과거 은혁이 사랑했던 것을 다시 조명하고 그때의 마음을 대중들에게 다시금 알리겠다는 이미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첫 번째 트랙이자 인트로 트랙인 ‘A-yo’는 제목에서부터 강렬한 올드스쿨 힙합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인트로 트랙인만큼 곡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짧은 구간 안에 90년대 음악의 느낌이 제대로 살아 있다. 트랙 전체를 구성하는 스크래치 사운드와 함께 첫 마디인 ‘Everybody get back to the old school’이라는 은혁의 강렬한 래핑은 이번 앨범 전체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이미지를 리스너들에게 전달한다. 지누션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오마주 가사와 플로우, 그리고 베이스 리프가 은혁이 표현하고자 한 90년대 음악의 감성이 제대로다.
은혁의 [EXPLORER] 에는 특히 뉴 잭. 스윙 장르를 기반으로 한 곡이 꽤 여럿이다. 타이틀 ‘UP N DOWN’을 포함해 3번 트랙인 ‘TRAP’, 그리고 5번 트랙 ‘Step By Step’까지 뉴 잭 스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은혁이 표현하고자 한 90년대 감성을 음악적으로 풀어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은혁이 어렸을 때 좋아했던 음악 장르라는 것에 포인트가 있다. 솔로 앨범은 오롯이 아티스트 한 사람을 담아내는 일종의 명함 같은 존재이다. 특히 첫 솔로 앨범은 그렇다. 20년차 아이돌에게도 처음으로 내는 솔로 앨범은 의미가 남다르고 그렇기에 더욱 더 본인을 꾹꾹 눌러 담게 된다. 특히, 3번 트랙은 ‘TRAP’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타이틀 곡 후보에 있었던 곡이라고 한다. 이번 앨범 [EXPLORER] 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앨범이다. 여러 사운드와 이미지를 통해 은혁이 과거 어린 시절 좋아했던 것들을 현재에 다시 불러오고, 특히 은혁이 과거 가장 좋아했던 음악 장르 중 하나인 뉴 잭 스윙을 통해 과거 은혁이 순수하게 음악과 춤을 좋아했던 마음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트랙은 6번 ‘Second Chances’ 라는 곡이다. 이 곡 역시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올 수 있는 드럼과 신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보다도 ‘두 번째 기회’ 를 응원하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세지에 주목하고 싶다.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이를 응원하는 내용의 가사가 이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도 나름의 두 번째 기회,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끔 용기를 북돋아 준다. 무엇보다, 20년만에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은혁의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나타내고 있는 트랙이다. 은혁은 이번 솔로 활동이 본인의 커리어에 있어서 두 번째 기회라는 생각을 했고, 20년만에 스스로가 하고 싶고 또 표현하고 싶었던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표현했다. 특히 오랜 기간 아이돌 활동을 했고, 대중들에게 쌓아온 이미지도 걸어온 길도 많은 은혁이기에 더욱 ‘새로운 도전’이라는 키워드가 진심으로 다가오게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6jfWILdI1xg
앨범 소개라면 역시 타이틀 곡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EXPLORER] 의 타이틀 곡은 2번 트랙 ‘UP N DOWN’이다. 은혁이 가장 좋아했던 음악 장르인 뉴 잭 스윙을 기반으로 신나는 90년대 음악의 감성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은혁의 말을 빌려 설명하자면, 90년대 음악은 쉽고 단순하게 구성되어 음악 자체만으로도 리듬을 타면서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많아서 이를 다시 들려드리고 싶어서 세상에 나온 곡이라고 한다. ‘UP N DOWN’ 속 복잡할 필요 없이 단순하게 움직이면 된다는 가사처럼 이번 타이틀 곡은 단순한 리듬 속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90년대 올드스쿨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스크래치 사운드도 펑키한 음악 가운데에 제대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타이틀 곡에 디테일하게 안무를 채워 놓은 '은혁 표 퍼포먼스' 또한 주목할 만 하다. 은혁이 내놓은 타이틀 곡 ‘UP N DOWN’은 레트로한 무드와 함께 퍼포먼스를 잘 전할 수 있는 곡이다. 은혁은 이번 솔로 앨범의 타이틀에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위기의 춤을 가득 담아 리스너들에게 솔로 아티스트로써의 역량을 제대로 내보이고 있다. 단순하고 쉬운 리듬에 맞추어 가볍고 깔끔한 은혁만의 퍼포먼스가 그의 솔로 커리어의 화룡정점을 담당한다. 뮤직비디오 뿐만 아니라 음악방송 무대에도 댄서로 함께해주는 제이블랙과 슈퍼주니어 신동의 활약 역시 이번 퍼포먼스에서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 브릿지 이후 나오는 댄스브레이크 구간에서 신동과 제이블랙의 댄스브레이크까지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고 재미를 더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YUA2o60MRo
은혁은 지난 1월 27일에 앨범 발매 직전 진행한 솔로 ‘데뷔’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20년 만에 내는 첫 솔로 앨범이라고 설명하면서 ‘좀 많이 늦었지만’ 이라는 표현을 썼다. 신인 아이돌 그룹이 우후죽순 데뷔하고, 무엇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요계에서 20년이라는 숫자의 무게감은 꽤나 무겁다. 누군가는 슈퍼주니어가 아직도 활동을 하고 있냐고 묻고, 누군가는 이제 와서 솔로 앨범을 내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생은 계속해서 돌고, UP AND DOWN 매번 다르다. 기회는 또 다시 찾아올 것이고, 나를 위해 수많은 페이지가 존재하고 있을 테니 여러분 역시도 ‘20년 만에’ 발매된 은혁의 첫 솔로 데뷔 앨범 [EXPLORER] 과 함께 전혀 늦지 않은 두 번째 기회를 꼭 즐겼으면 한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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