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와 닮은 듯 다른 봄나물, 카지노 게임를 만나다
4월의 봄은 입김처럼 다가왔다. 봄의 전령처럼, 겨울의 잔재를 씻어내는 듯했지만, 사실상 봄은 아직 멀리 있었다. 5월의 여왕을 기다리며 3월은 겨울의 마지막 흔적을 남기고, 봄의 왕국이 열리는 것을 고대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4월 초, 봄은 갑자기 성숙해졌다. 3월의 기운을 넘어 새로운 생명이 숲과 들판을 채우기 시작했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호수공원이 보인다. 그곳에서 나는 숲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생명들이 태동하며, 그들의 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이끼가 나무를 감싸고, 비가 계속 내리던 숲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동안 숲 속의 변화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모습이 선명해졌다.
며칠 전, 아내와 함께 숲길을 걸으면서 이름 모를 버섯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곳에서 자주 보던 버섯들은 보기만 해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잘못 먹으면 독버섯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게 바라볼 뿐이었다. 숲을 걷는 동안, 혹시나 먹을 수 있는 버섯은 아닐까 하는 욕심도 생기기도 했다.
그날, 한의학에 능한 지인에게서 커피 한 잔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아내와 함께 숲길을 다시 걷으며, 궁금했던 버섯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가 말하길, 그 버섯은 바로 "말굽버섯"이라고 했다. 말굽처럼 생긴 독특한 모양의 버섯이 숲에서 자주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다. 오늘따라 그 말굽버섯만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날, 고사리를 생각했다. 4월에 고사리가 자주 보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고사리는 한국에서도 흔히 채취할 수 있는 산나물로, 제주 고사리 등 지역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지고, 그 신선함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오늘 숲에서 본 것은 고사리와 비슷한 형태의 식물이었는데, 그 모습은 한눈에 고사리처럼 보였지만 조금 달랐다.
지인은 그것을 "고비"라고 불렀다. 고사리와 비슷하지만, 솜처럼 보이는 대줄기가 피어오른 형태가 특징이었다. 고비의 새순을 꺾었을 때 나는 유연한 소리가 기억에 남았다. 그 소리는 어떤 식물이든 새순을 꺾을 때 나는 부드러운 소리였다. 그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고비에 대한 흥미가 커졌다. 고비는 고사리처럼 뜨거운 물에 데쳐서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아주 맛있다고 했다. 그 말에 나는 고비의 맛을 기대해 봤다.
캐나다에서는 불법으로 식물을 채취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특히 고사리는 그 산에 사는 동물들의 중요한 식량원이기 때문에 더욱 채취가 금지되어 있다. 밴쿠버 지역에서는 4월이 되면 고사리가 자주 자라는데, 불법으로 채취하면 큰 벌금을 물게 된다. 하지만 고비는 그렇게 금지된 식물 목록에는 올라가지 않는 듯했다. 그것은 처음 접한 식물이었고, 불법 채취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가졌다.
카지노 게임보호법을 준수하는 캐나다에서, 나는 고비를 손에 한 줌 정도만 채취했다. 카지노 게임의 일부를 훔친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 나름의 신중함을 지키며 돌아왔다. 고비는 물에 씻고, 살짝 끓는 물에 데쳐서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그 맛은 정말 예상 밖으로 맛있었다. 고사리와는 다른 식감과 풍미가 있었다. 사실 나는 고사리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고사리는 육개장에 들어가는 식재료로 고사리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다.고사리는육개장에 감초처럼 상갓집의 단골 메뉴로도 등장하는데, 그런 이유로 고사리에 대한 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고비는 그와는 달리 나에게 새로운 맛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이제 숲길을 걸을 때마다 고비의 맛이 떠오를 것 같다. 그 작은 카지노 게임의 선물은 내가 얼마나 카지노 게임에 대해 무지했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캐나다의 카지노 게임은 그렇게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고비를 만난 이 순간처럼, 앞으로도 나는 카지노 게임에서 배워가며 살아갈 것이다.